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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비씨월드제약, 신공장 증축 통해 글로벌 시장 공략

기사입력 : 2015년12월10일 06:05

최종수정 : 2015년12월10일 09:57

홍성한 대표 "글로벌 제약사 AET, AKORN과 이미 라이센싱 아웃 계약"

[뉴스핌=이보람 기자] 엘리베이터에서 내려 제조시설로 들어가는 자동문을 통과하면 작은 문이 하나 나타난다. '갱의실'이라고 적힌 문패가 가지런히 붙어있다. 또다시 문을 열자 성인 서너 명이 들어가면 꽉 찰 만한 좁은 탈의공간이 나타난다. 건물 규모에 비해 엘리베이터도 작게 느껴졌다. 모든 설비가 자동화돼 있어 많은 사람이 왔다 갔다 할 일이 없기 때문이라는 게 안내를 맡은 직원의 설명이다.

지난 8일 비씨월드제약 제2공장을 탐방한 기자 및 애널리스트 등이 무균 처리된 작업복을 입고 공장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코스닥협회, 비씨월드제약>
탈의공간 안에는 성인 무릎 높이의 알루미늄 벽이 세워져 있다. 스톱오브벤치(SOB)라고 불리는 이 낮은 벽을 경계로 안쪽은 무균 공간이다.

무균 공간으로 들어서기 전 안내인의 철저한 지시 아래 하얀색 일회용 마스크와 머리 덮개를 착용하고 깨끗이 세탁된 작업복으로 갈아입는다. 점프 수트 형태로 머리부터 발끝까지 이어진 옷을 입고 지퍼를 목 끝까지 올리고 단단히 단추를 채운다. 그리고 제조시설 안에서만 신는 신발까지 신으면 준비 완료. 약품을 만드는 공장이니만큼 아직 본격적으로 공장이 가동되기 이전임에도 조금 번거롭다 싶을 정도로 꼼꼼한 환복과 손씻기를 거쳐야 내부로 들어갈 수 있었다.

지난 8일 비씨월드제약 신공장인 제2공장을 찾았다. 제2공장은 경기도 여주시에 있는 본사 옆에 들어섰다. 깔끔하게 색칠된 회색 벽면에 본사 건물보다 1.5배는 높은 건물은 누가 봐도 새로 지었다는 걸 알려주듯 우뚝 서 있었다. 그 옆에는 이보다 다소 낮은 창고동 건물도 새롭게 들어섰다. 완제품 출고 전 보관을 위해 별도로 지어진 건물이다. 아파트 7층 높이라고 했다. 

이번에 증축된 공장은 지난 2013년 9월 착공 당시부터 글로벌 제약업체인 미국 AKORN과 독일 AET와의 협의를 거쳐 가며 진행됐다. 비씨월드는 지난 2013년 AET와 정신분열증치료를 위한 서방성주사제 라이센싱아웃 및 공급 계약을 체결했고 AKORN과는 지난 9월 전립선암 치료 서방성주사제에 대한 라이센싱아웃과 공급 계약을 맺었다. 제2공장에서든 이들 신제품을 위주로 생산이 진행될 예정이며 안전성 등 각종 검사 등을 거친 뒤 내년 상반기 본격적으로 가동에 들어가는 게 회사 측의 목표다.

아직 본격적인 공장 가동 전이라 생산 라인이 돌아가는 모습은 직접 보지 못했지만 그 덕에 생산설비를 좀 더 가까이 볼 순 있었다.

일반적으로 알약으로 일컫는 내용고형제를 생산하는 4층은 생산설비가 이미 대부분 들어섰다. 생산 공정에 따라 배열된 방 하나하나마다 문패가 붙어있었고 설비가 완료된 상태다.

이곳을 거쳐 내려간 2층에는 주력 제품인 분말주사제를 제조하는 설비가 마련돼 있었다. 이곳은 기계들이 다 들어오진 않은 상태라 옷을 갈아입지 않아도 입장이 가능했다.

문을 열고 들어가 첫 번째 마주하는 공간은 원료를 받아 주사제를 만드는 조제실이다. 조제실 안에는 사람 키보다 큰 탱크가 두 개 서 있었다. 원료 세척과 약품 조제를 담당한다고 했다.

방문을 열고 옆방으로 이동하자 반응실이 나타났다. 반응실에서는 조제실에서 조제를 마친 약품이 운반돼 반응 실험을 마친 뒤 무균처리 된다. 여기서부터는 클로징(closing)시스템이다. 약제는 무균처리가 된 만큼 외부에 노출되지 않고 탱크와 탱크 사이를 파이프를 통해서만 운반된다는 의미다.

최근 준공된 비씨월드제약 제2공장에 마련된 제조 설비 <사진=코스닥협회, 비씨월드제약>
그다음 운반되는 곳은 건조실이다. 반응탱크에서 파이프를 통해 옮겨진 약제는 필터를 통해 주사제로 만들어질 수 있도록 미리 입력된 크기의 입자만 걸러진다. 건조탱크에서 걸러진 입자들은 진공건조 된다. 이 과정에서 탱크는 눕혀서 약제를 받고 이후에는 세워진 채로 건조가 이뤄진다. 사람 키만한 높이의 탱크에서 나오는 약제는 1kg 내외다.

그다음 방에서는 바이알(vial, 주사용 유리 용기 중 하나)에 약을 담는 과정이다. 두 개 구멍을 통해 양팔만 들어가는 무균 글러브박스 안에서 건조된 주사제를 바이알에 넣은 뒤 액상 제품을 섞는다. 모든 제품에 대해 저울로 적정량이 담겼는지 확인하는 과정도 필수다. 이후 터널식 멸균장치를 통해 바이알을 세척하고 알루미늄 캡까지 씌운 뒤 이물검사를 거치면 마지막 포장단계다. 포장 단계 외에는 제조의 전 과정이 자동화돼 있다는 안내인의 첫 설명이 이제야 이해가 됐다.

이들 설비를 통해 해외 시장 진출을 본격화 하겠다는 게 비씨월드의 목표다. 홍성한 대표는 이날 생산설비 소개에 이어 기업설명회를 열고 "우리가 개발한 장기지속형 주사에 대해 AKORN, AET 등 글로벌 업체와 라이센싱 아웃 계약을 체결한 상태로 현재 이 약품들은 대부분 임상 진행 중"이라며 "제2공장을 가동하면서 해당 제품을 양산할 수 있는 체제를 갖췄다"고 밝혔다. 특히 내년에는 AET를 통해 유럽의 의약품 품질관리기준인 EU-GMP 인증을, AKORN을 통해서는 미국의 의약품 품질관리기준인 cGMP를 각각 신청할 예정이다.

이처럼 해외 업체들의 눈길을 사로잡을 수 있었던 건 비씨월드가 보유한 DDS(약물전달시스템) 기술 덕분이다. 기존 의약품의 부작용을 최소화하고 효능 및 효과를 극대화 시킨다는 DDS 기술을 활용한 서방형주사제는 1회 투여로 짧게는 2주, 길게는 수개월까지 효과가 지속된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이 기술은 우리나라는 물론이고 미국 영국 일본 등 7개국에서 특허를 취득했으며 항암제 및 당뇨 치료제 등이 이 기술을 통해 생산될 예정이다.

홍 대표는 이 기술을 통해 유럽과 미국 등 선진 제약 시장에 진출하면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갈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현재는 계약금을 받고 초기 물량을 내보내고 있는 단계지만 향후 대량생산이 본격화할 경우 성장은 문제가 없다는 것. 현재 체결된 AET와의 계약금은 200만유로, 9일 환율 기준으로 한화 25억원 규모며 AKORN의 경우 50만달러, 이날 환율 기준 한화 약 5억원 규모로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이후 생산되는 제품의 이익은 5대5로 가져간다는 게 두 계약의 공통된 계약 조건이다.

이 밖에 항암제, 항진균제 등으로 활용되는 리포좀주사도 라이센싱 아웃을 진행 중이며 항생제, 고지혈증 및 당뇨치료제인 위장관 체류 복합제로는 국책 연구과제로 선정, 개발이 활발하게 진행 중이다. 서방성 구강분해정 등은 이미 국내에서 판매를 시작했다. 항구토제와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ADHD) 치료제 등으로 활용되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해보다 성장세가 더 확대될 것이라는 게 홍 대표의 설명이다. 홍 대표는 "특허의 핵심은 작은 생산 공간에서도 대량생산이 가능한 체제를 갖췄다는 것"이라며 "제2공장에서는 1공장보다 부가가치가 훨씬 높은 신약 위주로 생산할 계획이기 때문에 향후 대량생산체제에 들어갈 경우 매출 확대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편 비씨월드의 올해 2분기까지 누적 매출액은 200억3000만원, 영업이익은 29억9000만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174억9000만원, 25억8000만원이다.


[뉴스핌 Newspim] 이보람 기자 (brlee19@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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