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L] 개리 몽크 48시간내 경질, 보상금 53억 … 기성용 스완지 새 감독 로저스·모예스 물망.36세 개리 몽크 감독이 스완지시티 사령탑에서 물러난다. <사진=스완지시티 공식 트위터> |
[EPL] 개리 몽크 48시간내 경질, 보상금 53억원 … 기성용 스완지시티 새 감독 로저스·모예스 물망
[뉴스핌=김용석 기자] 개리 몽크 감독의 신화가 막을 내리게 됐다.
영국 현지 매체들이 스완지시티가 48시간 내에 개리 몽크 감독을 경질하고 새 감독을 발표한다고 전했다. 이미 양측은 사임 조건 협상을 비롯해 공식 발표를 위한 마무리 절차에 들어갔다. 계약상의 임기가 끝나지 않은 개리 몽크 감독의 보상금은 3백만파운드(약 53억원) 선으로알려졌다.
젠킨스 스완지시티 구단주는 시즌 초 승승장구하던 스완지가 연패를 거듭한 끝에 리그 강등권에 근접하자 결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스완지는 몇 달째 부진을 이어오고 있으나 10여년이란 긴 시간을 선수와 감독으로 스완지시티에 기여한 개리 몽크 감독을 쉽게 내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
지난 주말 레스터시티와의 홈경기에서 3-0으로 패한 개리 몽크 감독은 “누구 하나를 탓할 상황이 아니다. 선수를 고른 것도 나고 훈련시킨 것도 나고 경기에 내보낸 것도 나다. 모든 게 다 내 책임이다”라며 경질이 임박했음을 내비쳤다.
그러면서도 “나만큼 스완지를 잘 아는 사람은 없다. 살면서 내가 먼저 뭘 포기했던 적은 없다. 이 상황을 내 손으로 직접 해결하고 싶다”며 마지막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스완지 시티는 이미 모예스 감독의 에이전트이자 동생인 케니 모예스와 수차례 접촉하며 입단 조건을 타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으나, 라 리가를 떠난 후 감독으로서의 명예 회복을 위해 다음 팀을 고르는 데 신중에 신중을 기하고 있는 데이비드 모예스 감독은 쉽게 스완지 시티행을 결정하지 못하고 있다.
모예스 감독은 지난 달 스페인 리가의 레알 소시에다드에서 경질된 후 휴식을 취하며 다음 팀을 고르고 있다. 스완지의 젠킨스 구단주는 당장 주말 맨시티 전을 맡아 달라는 의사까지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모예스 감독은 맨유 및 에버튼을 맡았었기 때문에 젠킨스 구단주의 마음을 사로잡은 것으로 보인다. 젊고 패기 넘치는 개리 몽크 감독이었지만 리그 탈락 위기에 처한 스완지를 구해내기에는 경륜이 있는 모예스 감독이 더 적합하다고 판단한 것이다.
그러나 구단 일각에서는 모예스에 대한 회의론이 불거지고 있다. 젊고 혈기 넘치며 다듬어지지 않은 거친 매력을 뿜어내는 스완지시티 선수들과 모예스 감독은 잘 맞지 않는다는 주장이다.
모예스 감독이 망설이는 사이 브렌단 로저스 감독이 또 다른 후보로 부상하고 있다. 리버풀에서 쫓겨난 로저스 감독은 리버풀로 가기 전에 이미 스완지시티를 맡아본 경험이 있고 올 시즌리그를 함께 했던 감독이라 쉽게 적응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내년이면 여러 빅 클럽에 감독 자리가 나기 때문에 야심만만한 로저스 역시 머나먼 사우스웨일즈 행을 쉽사리 결정하지 못하고 있다.
로저스 감독이 리버풀에서 해임될 당시 후임으로 바로 당시 승승장구하던 개리 몽크가 물망에 올랐었다. 몇 달 지나지 않은 지금 개리 몽크의 후임으로 로저스의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는 얄궂은 상황이 펼쳐지고 있다.
올해 36세인 개리 몽크 감독은 2004년 스완지에 입단해 프리미어 리그의 네 디비전 모두에서 선수로 활약했다. 스완지 시티의 주장이자 스키퍼로서 스완지를 10년 넘게 이끌다가 지난 시즌 갑자기 팀을 떠나게 된 라우드롭 감독의 뒤를 이어 임시 감독에 취임했다. 어제까지 선수로 뛰던 팀에서 오늘 갑자기 감독이 된 흔치 않은 케이스다.
그러나 임시방편으로 그에게 감독을 맡겼던 구단주나, EPL 팬들이나, 심지어 선수 본인들도 개리 몽크의 스완지 시티가 팀 역사상 최고의 성적인 8위로 시즌을 마감하리라는 사실은 예상하지 못했다.
개리 몽크는 스완지와 웨일스의 영웅으로 떠올랐고 이어 정식 감독에 취임했다. 올 시즌 초만 해도 첫 경기에 첼시와 비기고 안방에서 맨유를 잡는 등, 화려한 기대를 모으며 EPL 최고의 지략가로 자리매김하는 듯 했다. 이렇다 할 스타플레이어가 없는 스완지에서 최고의 스타가 바로 개리 몽크 감독이었던 것이다.
판할, 무리뉴, 벵거 등 외국인 감독이 호령하는 프리미어리그에서 자국 리그 선수 출신의 토종 감독에 거는 잉글랜드 팬들의 기대는 드높았다.
젊고 영리한 개리 몽크가 지금은 불명예스럽게 스완지를 떠난다 하더라도, 경험과 연륜을 거듭하여 최고의 감독으로 성장하기를 바라는 잉글랜드 팬들의 바람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뉴스핌 Newspim] 김용석 기자 fineview@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