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이영애가 30일 오전 강원도 강릉시 씨마크 호텔에서 열린 SBS 드라마 ‘사임당, 더 허스토리’ 제작발표회에서 간담회를 준비하고 있다. <사진=이형석 사진기자> |
2004년 MBC ‘대장금’ 이후 브라운관을 떠났던 배우 이영애(44)가 내년 하반기 시청자와 재회한다. 전국을 달군 '대장금' 신드롬 이후 무려 11년. 긴 공백 끝에 복귀하는 이영애는 '대장금' 이후 다시 역사 속 실제 인물의 이야기를 담은 사극을 선보인다. 바로 신사임당의 일화를 담은 ‘사임당, 허스토리(Herstory)’다.
지난달 30일 강원도 강릉 씨마크호텔에서 SBS ‘사임당, 허스토리’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 참석한 이영애는 단연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과거 ‘대장금’으로 6개월간 이란에서 평균 시청률 90%, 국내 최고 시청률 55.5%를 기록한 주역 이영애의 복귀작이기 때문이다.
이날 이영애는 무대 위에 올라 아시아 7개국 약 250여명의 취재기자를 향해 인사했다. “멀리서 와주신 국내외 기자분들께 감사하다. 사임당을 맡은 이영애"라고 인사한 그는 “10년 만에 애기 엄마가 돼 인사를 드리게 됐다. 영광스럽게도 송승헌씨와 같이 함께 됐다. 애기 엄마 입장에서 이렇게 멋있는 분과 함께하게 돼서 기분이 좋다”며 미소를 지었다.
배우 이영애가 지난달 30일 오후 강원도 강릉시 오죽헌에서 열린 SBS 드라마 ‘사임당, 더 허스토리` 촬영현장 공개에서 미소를 짓고 있다. <사진=이형석 사진기자> |
“사임당의 이름을 빌어 과거의 여자와 현재의 여자의 삶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었어요.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잖아요. 저도 결혼하고 아이를 낳아보니 세상 보는 눈이 변하더라고요. 훨씬 시야가 넓어졌죠. 아이를 키우는 엄마의 입장을 바라볼 수 있게 됐고 여자의 일생을 되돌아보게 됐어요. 제가 엄마이고 아내이기 때문에 이 작품이 더 눈에 들어왔죠.”
‘사임당’에서 이영애는 1인 2역을 맡았다. 조선시대에서는 사임당으로, 현대에서는 한국 미술사를 전공한 대학강사 서지윤을 연기한다. 그는 우연히 발견한 사임당의 일기와 의문의 미인도에 얽힌 비밀을 풀어나가는 과정을 밀도 있게 표현할 예정이다. 이영애는 1인 2역을 통해 여자의 이야기를 할 수 있어 배우로서 욕심이 났다고 밝혔다.
“특히 ‘사임당’ 안에서 과거의 여자와 현재의 여자의 삶에 대해서 풀어가는 점이 상당히 흥미롭게 느껴졌어요. 아마 500년 전의 사임당이나 현재를 사는 여자들의 고민거리는 같을 거예요. 엄마가 돼보니 알겠더라고요. 누군가의 아내로, 엄마로, 여자로 비슷한 고민이겠죠. 그걸 1인 2역으로 풀어내니 찍으면서도 참 재미있어요. 특히나 여자의 이야기라 국내뿐 아니라 세계 모든 여자라면 같이 공감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배우 이영애(오른쪽)와 송승헌이 지난달 30일 오전 강원도 강릉시 씨마크 호텔에서 열린 SBS 드라마 ‘사임당, 더 허스토리’ 제작발표회에서 취재진을 향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이형석 사진기자> |
“좋은 일이 있기 전에 그 기운을 감지할 수 있잖아요. ‘대장금’을 할 때도 그랬고 지금 ‘사임당’을 만들어가면서 좋은 흐름을 타고 있어요. 우연의 일치일까요? 아이를 갖기 전 남편과 기도를 하러 왔던 곳이 오죽헌이었어요. 또 당시 파주에 있는 율곡 가족묘를 찾아 사임당 묘에 가기도 했죠. 그런데 이렇게 사임당 역까지 맡게 됐고요. 퍼즐을 맞춰가듯 상당히 좋은 기를 받으며 촬영하고 있습니다.”
배우 이영애가 지난달 30일 오전 강원도 강릉시 씨마크 호텔에서 열린 SBS 드라마 ‘사임당, 더 허스토리’ 제작발표회에서 미소를 짓고 있다. <사진=이형석 사진기자> |
“사전 제작을 통해 양질의 작품을 만들 수 있고 엄마로서 일도 충분히 할 수 있는 기회가 됐으면 좋겠어요. 기사에서는 제가 밤 9시까지 촬영한다고 돼 있는데 그 정도는 아니에요(웃음). 그래도 사전제작이라는 조건이 있기에 일과 가사를 병행할 수 있었죠. ‘사임당’이 최초로 아시아에 동시에 공개되고 잘 된 드라마의 사례로 남았으면 좋겠어요. 그래서 좋은 제작환경 아래 좋은 작품이 많이 생기길 바랍니다.”
[뉴스핌 Newspim] 이현경 기자(89hklee@newspim.com) 이형석 기자(leehs@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