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결식 앞서 YS 차남 현철씨 손잡고 인사 건네며 유족 위로
[뉴스핌=이영태 기자] 최근 다자정상외교 강행군으로 건강이 악화된 박근혜 대통령이 26일 국가장으로 치러진 고(故) 김영삼 전 대통령의 영결식에 앞서 빈소를 다시 찾아 고인을 배웅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오후 1시께 검정색 정장 차림으로 김 전 대통령의 빈소가 차려진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을 다시 방문했다. 해외순방 귀국 직후인 지난 23일 조문한 데 이은 두 번째 방문이다.
박근혜 대통령이 26일 오후 서울 연건동 서울대학교병원 장례식장에서 열린 발인식에서 고 김영삼 전 대통령의 차남 현철씨를 위로하고 있다.<사진=뉴시스> |
앞서 김성우 청와대 홍보수석은 이날 오전 기자들과 만나 "대통령 주치의가 고열 등 감기 증상이 있는 상황에서 추운 날씨에 오래 야외에 있으면 해외순방에 차질을 초래할 우려가 있어서 장기간 외부 공기 노출을 자제하는 게 좋다고 건의했으나 박 대통령은 김 전 대통령에 대한 최대한 예우를 표하기 위해 운구가 출발하기 직전 빈소인 서울대병원에 가서 고인의 명복을 빌고 유족들을 다시 위로하기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박 대통령은 지난 14일부터 7박10일간 주요 20개국(G20),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아세안+3(ASEAN+한·중·일) 및 동아시아정상회의(EAS) 등 다자회의 참석을 위해 터키와 필리핀, 말레이시아 3개국을 잇달아 방문하는 외교 강행군으로 피로가 누적된 데다 감기증상까지 겹친 상태다.
건강문제로 전날 일정을 모두 비우고 휴식을 취한 박 대통령은 당초 이날 오전 참석할 예정이던 창조경제 박람회 개막식에도 불참했다.
정연국 청와대 대변인은 "대통령이 평소에 애착을 많이 가진 창조경제 박람회여서 참석해서 격려하고 싶은 상황이었다"며 "그러나 순방을 앞두고 있고 컨디션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는 참모진들의 건의를 받아들여 최종적으로 참석하지 않는 것으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서울 코엑스에서 열리는 창조경제박람회는 박 대통령이 취임 후 창조경제를 강조하면서 2013년부터 미래창조과학부 주도로 시작된 행사다. 박 대통령은 매년 개막식에 참석해 축사를 해왔다.
[뉴스핌 Newspim] 이영태 기자 (medialyt@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