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경제

속보

더보기

[르포] 두산 면세점 품은 동대문, 요우커·상인 "패션으로 차별화"

기사입력 : 2015년11월19일 08:22

최종수정 : 2015년11월19일 08:22

요우커 "동대문 교통+패션 기대감"…상인들도 대체로 환영

[편집자] 이 기사는 11월 18일 오후 5시 22분 프리미엄 뉴스서비스‘ANDA'에 먼저 출고됐습니다. 몽골어로 의형제를 뜻하는 'ANDA'는 국내 기업의 글로벌 성장과 도약, 독자 여러분의 성공적인 자산관리 동반자가 되겠다는 뉴스핌의 약속입니다.

[뉴스핌=강효은 기자] 시내 면세점 사업자가 발표된 지 일주일 채 되지 않은 18일 오전 서울 동대문 두산타워 앞. 쌀쌀한 바람과 함께 쉬지 않고 내리는 빗망울 속에서도 요우커(중국인 관광객)들은 오픈 전부터 입구와 근처 카페 등을 배회하며 쇼핑 준비에 한창이다. 쇼핑몰 안 상인들도 오픈 준비에 여념이 없다. 마치 요우커들의 마음을 알고 있다는 듯 분주하게 말이다.

두산그룹이 면세점 사업권을 따내며 20여만에 유통사업에 뛰어들었다. 본사가 있는 동대문 두산타워 9개층을 면세점으로 안착시키겠다는 계획이다. 두산이 성공적으로 면세점 유치를 끌어 올 수 있었던 주요 전략은 동대문 지역과의 상생 전략에 있었다. 신규 관광객 1300만명 이상을 유치해 동대문 상권 활성화를 이끌어 동대문을 새로운 관광 메카로 만들겠다는 포부다.

요우커들과 두산타워 상인들은 이에 대해 어떠한 반응을 보이고 있을까. 상인들은 요우커들의 수요 증가를 기대하며 대체적으로 환영하는 모습을, 요우커들은 동대문만의 패션 문화와 교통 편리 특성을 강조하며 기대감을 물씬 풍겼다. 

오픈 시간에 맞춰 두타몰에 들어가는 요우커들 <사진=강효은 기자>

◆ 요우커, "패션+화장품 조화 이룰 동대문에 기대감 커"

이날 기자와 만난 요우커들은 동대문에 신규 면세점이 들어선다는 것 자체를 호의적으로 받아들였다. 기본적으로 관광객 입장에선 선택의 폭이 넓어져 반기지 않을 이유가 없다는 이유에서다.

가족과 함께 두타몰을 찾은 여성 관광객 왕(王)씨는 "물건을 고를 수 있는 장소와 선택의 폭이 넓어지는 것은 그만큼 기회가 많아진다는 것을 뜻하기 때문에 관광객 입장에선 좋을 수 밖에 없다"며 "인터넷으로 면세점 물건을 보고 한국에 올 때 매장에 방문해 구매만 하면 된다"고 말했다.

동대문 두타몰 안 요우커(중국인 관광객)들 모습 <사진=강효은 기자>

아울러 요우커들은 동대문의 최대 강점을 '교통'으로 꼽으며 동대문만의 한국 패션 문화와 면세점 유치에 따른 화장품 브랜드 입점의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는 모습을 보였다. 화장품은 요우커들이 한국을 방문할 때 가장 많이 구매하는 제품군 중 하나다.

상하이에서 자유여행을 온 공(公, 25)씨는 "동대문에 면세점이 들어서는 것은 몰랐지만, 동대문은 교통이 편리한 게 강점이기 때문에 나중에 동대문에 면세점이 생기면 명동 롯데보다는 이쪽으로 올 것 같다. 롯데는 주로 친구나 가족에게 선물 줄 화장품을 사러 가는 편"이라며 "동대문은 오늘 처음 옷을 사러 왔는데 더 패셔너블한 편인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나중에 씨트립과 같은 중국 웹사이트와의 제휴 같은 것도 잘해서 홍보를 잘하면 더 많은 중국인 관광객들이 몰릴 수 있을거라고 생각한다"며 "여성 고객이 주로 롯데로 가기 때문에, 동대문은 패션 위주로 다양한 브랜드들을 입점시켜 부각하면 효과적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30대 중반의 한 부부 역시 "동대문에 한국 토종 의류브랜드들이 많다"며 "명동과 동대문을 고르라고 한다면 동대문으로 오게 될 것 같다. 명동 롯데 면세점에 입점해 있는 브랜드들은 중국에도 다 있는 메이커들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50대 관광객들은 "동대문이 의식주를 해결하기 편한 것 같다. 교통이 편리하고 줄을 오래 서서 기다리지 않아도 돼 간편하다"고 말했다. 

◆ 두타 상인들 "상권 활성화 대체로 기대"

두타 쇼핑몰에 입점한 상인들은 면세점 입점에 대해 대체적으로 환영의 뜻을 밝혔지만, 롯데면세점을 지칭하며 우려를 나타내는 반응도 보였다.

남성용 가방 매장 직원은 "현재 매출에서 요우커들이 차지하는 비중이 50~60% 수준인데, 면세점이 생기면 사람이 많이 늘어나서 좋은 것 보다는 구매로 이어지게 될 비중이 높아져서 긍정적일 것 같다"고 말했다.

여성패션 전문 매장 직원(10년 근무) 역시 "관광객들이 롯데에는 주로 화장품을 사러 가는 것 같더라"며 "동대문은 주로 옷 사러 오는 관광객들이 많은데 여기에 면세점이 생기면 옷과 화장품이 같이 모이게 되기 때문에 서비스 같은 것만 제대로 준비해서 잘 추진하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다만, 여성패션잡화 매장 직원(7년 근무)은 "지금보다 조금은 더 나아질 것 같긴 하지만 롯데가 워낙 독점하고 있기 때문에 그 때 되봐야 알지 않겠냐"며 "동대문 상권이 활성화 되는 것 역시 지금보다 조금 더 나아지는 정도에 그칠 것"이라고 반문했다.

국내 면세점 시장은 롯데가 점유율 50.8%를 차지하며 사실상 독점해 왔다. 그 뒤를 신라가 30.5%로 롯데의 뒤를 이어왔다. 다만, 이번 면세점 입찰에서 롯데 월드타워점이 사업자 심사에서 떨어지면서 면세 시장의 판도 변화가 예상된다는 게 업계 시각이다.

업계 관계자는 "독과점 지적을 받아온 롯데가 잠심 월드타워점을 잃게 되고 두산과 신세계가 새로운 사업자로 낙점되면서 업계의 판도 변화는 불가피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동대문 두타 전경 <사진제공=두산그룹>



[뉴스핌 Newspim] 강효은 기자 (heun201@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오광수 낙마로 본 정권 인사 수난사 [서울=뉴스핌] 이재창 정치전문기자 = 인사는 만사다. 인사를 잘하면 지지율 상승과 함께 국정 동력을 확보할 수 있다. 반대로 인사가 망사가 되면 지지율이 떨어져 국정 운영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역대 대통령은 조각에서 난맥상을 보이며 후보자들의 잇따른 낙마로 애를 먹었다. 거의 예외가 없었다. 매 정권마다 초기 인사에 대한 비판적인 조어가 등장했다. 이명박 정부의 고소영(고려대·소망교회·영남), 문재인 정부의 캠코더(캠프·코드·더불어민주당), 윤석열 정부의 서오남(서울대·50대·남성)이 대표적이다. 국민에게 감동을 주는 인사와는 거리가 멀었다. 국민의 싸늘한 시선에 직면했다.  [서울=뉴스핌] 이재명 대통령이 12일 서울 서초구 한강홍수통제소에서 열린 수해 대비 현장 점검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2025.06.13 photo@newspim.com 이재명 정권도 예외는 아니다. 이재명 대통령의 인사에서 첫 낙마자가 나왔다. 이 대통령은 지난 13일 오광수 대통령실 민정수석비서관의 사의를 수용했다. 지난 8일 임명된 지 닷새 만이다. 공직기강 확립과 인사 검증을 담당하는 민정수석이 낙마한 게 더 아플 수밖에 없다. 인사 검증 작업에 차질이 생길 경우 인선이 늦어질 수 있다. 박근혜 정부는 조각에 52일 걸렸고, 문재인 정부는 195일 만에 조각을 완성했다. 윤석열 정부는 조각에 181일이 소요됐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이날 오전 브리핑을 통해 "오 수석이 어젯밤 이 대통령에게 사의를 표명했다"며 "이 대통령은 공직기강 확립과 인사 검증을 담당하는 민정수석의 중요성을 감안해 오 수석의 사의를 받아들였다"고 했다. 오 전 수석은 검찰 '특수통' 출신으로 이 대통령의 사법연수원 18기 동기다. '검찰 개혁'의 특명을 부여받았으나 대출 및 부동산 차명 관리 의혹이 잇따라 제기돼 결국 낙마했다. 이 대통령은 사법 개혁 의지와 국정 철학을 이해하는 인사로 조속한 시일 내에 차기 민정수석을 임명할 예정이지만 인사에 신중을 기할 수밖에 없게 됐다. 자연스레 인사 검증 기준이 높아질 가능성이 높다. 그렇지 않아도 제안을 받는 인사 열에 일곱 정도는 스스로 "검증 통과를 자신할 수 없다"며 손사래를 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인사가 더 어려워질 수 있다. 오 전 수석에 이어 추가 낙마자가 나오면 치명타가 될 수 있다. 자칫 임기 초반 인사로 어려움을 겪었던 전 정권의 전철을 밟을 수도 있다. 여당 내에서 자성의 목소리가 나온 이유다. 김용민 민주당 원내정책수석부대표는 이날 KBS 라디오에서 "여당 의원의 일원으로서 집권 초기에 이런 문제가 불거진 것에 대해 국민의 눈높이에 맞지 못한 부분이 있었다면 사죄드린다"고 말했다. 인사 수난사는 역대 정권에서 되풀이됐다. 이명박 정부는 2008년 2월 발표한 1차 조각에서 남주홍 통일부 장관 후보자, 박은경 환경부 후보자, 이춘호 여성부 장관 후보자가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부동산 투기와 위장 전입 의혹에 휘말려 낙마했다. 박근혜 정부의 초대 내각 인사도 이명박 정부의 닮은꼴이었다. 김용준 국무총리 지명자는 부동산 투기와 아들 병역 면제 의혹이 불거져 지명 5일 만에 자진 사퇴했다. 김종훈 미래창조과학부 장관 후보자와 김병관 국방부 장관 후보자, 황철주 중소기업청장 내정자도 스스로 물러났다. 2014년 6월에는 사의를 밝힌 정홍원 총리 후임으로 지명한 안대희(고액 수임 전관예우 논란), 문창극(역사관 논란) 후보자가 잇따라 낙마했다. 문재인 정부 조각 과정도 순탄치 않았다. 안경환 법무부 장관 후보자는 불법 혼인신고 사건 등으로 사퇴했다. 조대엽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 이유정 헌법재판소 재판관 후보자, 박성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도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각종 논란이 불거지면서 낙마했다. 윤석열 정부도 다르지 않았다. 김인철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를 비롯해 정호영·김승희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 송옥렬 공정거래위원장 후보자가 낙마했고, 박순애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35일 만에 학제 개편 논란 등으로 사퇴했다. 역대 정부에서 낙마자가 속출한 것은 인사 검증 시스템이 부실한 것이 원인이지만 대통령의 오기 인사도 한몫했다. 대통령이 특정 인사를 고집하면 주변에서 누구도 강하게 반기를 들기 어렵다. 결국 주요 보직에 임명되거나 지명된 뒤 논란이 불거져 낙마하는 악순환이 되풀이됐다. leejc@newspim.com 2025-06-14 06:00
사진
李대통령, 대북 전단 처벌대책 지시 [세종 = 뉴스핌] 김범주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14일 대북 전단 살포와 관련해 예방과 사후 처벌에 대한 대책을 관련 부처에 지시했다. 대통령실 강유정 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을 통해 이 대통령이 이같이 지시했다고 밝혔다. 지난 13일 이재명 대통령이 경기도 연천군 육군 25사단 비룡전망대를 방문해 장병들을 격려하고 있다/사진=이재명 대통령 인스타그램 이날 새벽 강화도에서 민간 단체가 북한 지역으로 전단을 살포한 것이 확인되면서 내린 지시로 파악됐다. 강 대변인은 "이재명 정부는 접경지역 주민의 일상과 안전을 위협하고 한반도의 군사적 긴장을 고조시킬 수 있는 불법적인 대북 전단 살포는 중단돼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며 "정부가 입장을 밝혔음에도 이를 위반한 데 대한 상황을 엄중히 인식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의 지시로 오는 16일 통일부 주관으로 유관 부처 회의를 열어 대북 전단과 관련한 종합 대책을 논의할 예정이다. 한편 대북 전단을 살포한 민간 단체와 개인에 대해서는 법 위반 여부를 따져 조치하겠다는 방침도 밝혔다. 이 대통령은 전날 접경지역 주민 간담회에서 통일부의 대북 전단 불법 살포 자제 요청에 '이를 어기고 대북 전단 살포 행위를 할 경우 처벌하겠다'는 취지의 입장을 밝힌 바 있다. wideopen@newspim.com 2025-06-14 19:5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