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약보합에 거래됐던 뉴욕증시가 연방준비제도(Fed)의 10월 회의 의사록이 공개된 뒤 가파르게 상승했다.
의사록에 따르면 연준 주요 정책자들이 내달 금리인상이 적절하다는 데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 이번 의사록이 이례적으로 통화정책 방향을 명료하게 제시했다는 것이 시장 전문가들의 평가다.
18일(현지시각) 다우존스 지수가 247.66포인트(1.42%) 오른 1만7737.16에 거래됐고, S&P500 지수는 33.14포인트(1.62%) 상승한 2083.58에 거래됐다. 나스닥 지수는 8919포인트(1.79%) 뛴 5075.20에 마감, 5000선을 회복했다.
장중 국제 유가가 배럴당 40달러 아래로 떨어지면서 주가가 동반 약세를 보였으나 연준 의사록이 주가 방향을 돌려 놓았다.
의사록에 따르면 정책위원들은 금리인상을 위한 경제 펀더멘털 측면의 여건이 거의 달성됐고, 내달까지는 완료에 이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12월 회의 전까지 발표되는 경제 지표를 주시해야 한다는 의견이 없지 않지만 대다수의 정책자들이 내달 긴축 단행에 우호적인 입장이다.
프로스트 인베스트먼트 어드바이저스의 제프리 엘스위크 채권 이사는 “지난달 의사록이 이례적으로 명료한 정책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며 “연준이 12월 금리인상에 크게 무게를 두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와 별도로 애틀란타 연방준비은행의 데이스 록하트 총재는 이날 “금융시장이 안정을 이룬 만큼 금리인상에 나서는 것이 적절하다”고 말했다.
통화정책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일정 부분 해소된 데다 국제 유가가 장중 30달러 선으로 밀린 뒤 소폭 상승 반전, 배럴당 40달러 선을 지켜내며 마감한 데 따라 증시가 상승 탄력을 받았다고 시장 전문가들은 진단했다.
찰스 슈왑의 랜디 프레드릭 트레이딩 및 파생상품 이사는 “유가 향방이 투자자들 사이에 커다란 관심사”라며 “유가가 배럴당 40달러 아래로 떨어질 경우 증시가 하락 압박을 받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USAA 인베스트먼트 솔루션스의 버니 윌리엄스 최고투자책임자는 “모든 투자자들이 유가 바닥을 확인하고 싶어 한다”며 “배럴당 41달러 내외에서 바닥을 다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투자자들은 채권시장이 일정 기간 높은 변동성을 보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정책금리 향방에 가장 민감한 2년물 미국 국채 수익률 스프레드가 그 밖에 선진국 국채 대비 2007년 이후 최고치로 뛰었다.
경제 지표는 부진했다. 상무부가 발표한 10월 주택착공 건수가 전월에 비해 11% 줄어든 106만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7개월래 최저치에 해당한다.
종목별로는 애플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골드만 삭스가 향후 12개월 사이 43%에 이르는 주가 랠리를 보일 것으로 예상한 가운데 애플이 3% 이상 뛰었다.
콘아그라 푸즈는 기업 분할 계획을 발표한 가운데 4% 랠리했고 시트릭스 시스템스는 1000명의 감원 및 일부 비즈니스의 분사 계획을 내놓으면서 10% 폭락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