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스톤, 프랑스 포함 주변국 경기 충격 경고
[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프랑스 파리에서 발생한 테러에 글로벌 금융시장이 차분한 반응을 보이고 있지만 실물경기의 파장이 없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추가 공격에 대한 경계감에 보안이 대폭 강화되면서 유럽을 중심으로 기업의 공급 체인에 교란이 발생한 한편 기업들의 영업 및 관리 비용이 상승했다는 주장이다.
테러 공격을 당한 파리의 레스토랑 <출처=AP/뉴시스> |
무엇보다 중동과 유럽 일부 국가가 국경을 폐쇄하는 등 테러 대응에 적극 나선 데 따라 유럽 기업의 공급망에 수십억 달러에 달하는 비용 상승이 초래됐다는 주장이다.
독일과 오스트리아에서 이 같은 충격이 두드러진다. 독일 기업의 제품 운송 비용이 테러 공격 이후 10%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헝가리가 세르비아 및 크로아티아와 국경을 폐쇄했고, 슬로베니아 역시 크로아티아와 국경을 차단하고 있다.
이 때문에 가축 운송이 전면 중단되는 상황이 벌어지는 등 공급망 전반에 걸쳐 커다란 혼선이 빚어지고 있다고 CIPS는 전했다.
앞서 유럽으로 밀려드는 난민 사태와 불안정한 상품 가격,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 등에 따라 가뜩이나 기업들의 비용 상승이 가시화된 상황에 지난주 파리에서 발생한 테러 사태는 기업들의 부담을 더욱 높이고 있다는 지적이다.
크랜필드 경영대학원의 존 글렌 이코노미스트는 “악재가 갈수록 누적되고 있다”며 “난민 사태로 혼란이 가시화되고 있던 상황에 테러로 인한 국경 폐쇄로 인해 공급망 위기가 크게 가시화되고 있고, 기업들이 난항을 맞았다”고 전했다.
유럽뿐 아니라 중동에서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ISIS의 테러 리스크가 높아지면서 각국 정부가 상품 검역을 대폭 강화, 공급망 혼란과 비용 상승이 날로 고조되는 양상이다.
투니지아와 바레인, 쿠웨이트 등 주요국은 파리에서 발생한 ISIS 공격 이후 일제히 테러 경보 수위를 상향 조정했다.
이 때문에 터키를 포함한 관련 국가의 기업들이 운송 비용이 크게 상승한 한편 처리 기간이 길어지고 있다며 볼멘 소리를 하고 있다.
CIPS는 공급망 교란과 비용 상승이 상당 기간 지속되면서 기업 수익성을 악화시킬 것이라고 경고했다.
미국의 이란 및 쿠바 제재 완화에 따라 새로운 공급망이 개설될 여지가 없지 않다. 하지만 최근 사태로 발생한 공급망 차질을 상쇄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지적이다.
CIPS는 “글로벌 기업들의 공급망이 과거에 비해 크게 복잡해졌을 뿐 아니라 장거리 체제가 갖춰지면서 특정 지역에 문제가 발생할 때 시스템 전반에 파장을 일으키게 된다”고 말했다.
한편 블랙스톤의 토니 제임스 대표는 2017년 미국 경제에 침체가 닥칠 가능성을 경고한 한편 파리의 테러 공격이 프랑스는 물론이고 인접 국가의 실물경제를 강타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여행 업종과 소매 섹터에 커다란 타격을 줄 것으로 보이며, 테러 공격을 빌미로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정치적 행보를 강화해 그리스 경제 지원을 축소하는 등 직간접적인 파장이 유럽 경제를 압박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