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정치

속보

더보기

남경필 지사 “루즈벨트 대통령의 ‘뉴딜정치’ 하고 싶다”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한국 지방자치 20주년, 광역단체장에게 듣다(경기지사편④)

[뉴스핌=이영태 기자] 남경필 경기지사는 한때 ‘오렌지족 국회의원’으로 불렸다. 경인일보 사주와 국회의원을 지낸 남평우 전 의원의 장남으로 풍족한 어린 시절을 보내고 3년 남짓한 기자 생활을 거쳐 33살의 젊은 나이에 아버지의 지역구를 물려받아 국회의원이 됐기 때문이다.

오렌지족이란 별명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정치입문 동기는 무엇인지 물었다. “요즘은 잘 안받는 질문이다. 정치를 한 거는 은수저를 물고 태어났는데 자기 밥그릇만 퍼먹는 데 써서는 안된다는 생각 때문이다. 함께 나누고 공존해야 한다. 정치인으로서 제가 갖고 있는 철학과 방향이 권력분산이고, 지나친 부의 편중을 막아내려는 것이고, 가진 자들의 반칙을 막아내려는 것이다.”

남경필 경기지사가 지난 16일 경기도청 서울사무소에서 뉴스핌 이영태 선임기자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사진=김학선 기자>
남 지사의 정치모델은 ‘뉴딜정책’으로 미국 대공황을 극복한 프랭클린 루즈벨트 대통령이다. 그는 “가진 사람이 가진 사람의 기득권을 대변하는 것으로는 의미가 없다. 프랭클린 루즈벨트 대통령의 먼 친척이 시어도어 루즈벨트 대통령이다. 시어도어 조카딸과 결혼해 조카사위가 됐다. 정치 명문집안이었다. 이분이 뉴딜정책을 포함해서 중산층, 서민들을 위한 정책들을 꾸준하게 펼쳐서 가진 자들의, 자본의 탐욕이 정점에 달했던 대공황을 회복하는 과정에서 리더십을 발휘했다. 대공황을 극복하는 과정에서 자신의 출신을 뛰어넘는 통합, 중산층을 위한 정책을 보여줬다”고 기억했다.

그러면서 “노벨경제학상을 받은 폴 크루그먼 교수는 '미래를 말하다'는 책에서 루즈벨트 때 시작된 ‘대압착의 시기’를 미국에서 중산층의 층이 가장 두터웠고, 이념으로부터 갈등이 가장 적었던, 그래서 미국 국민들의 부가 가장 광범위하게 많이 축적됐던 시대로 꼽는다. 저 같은 정치인이 꼭 배우고 싶은 따라가고 싶은 인물”이라고 꼽았다.

남 지사가 야당과의 연정을 추진하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그는 “권한을 쪼개고 쪼개서 가진 것을 서로 잘 하는 사람들이 협력해서 협업을 통한 새로운 일을 만들어내는 것이 혁신”이라며 “열려 있고 권한을 쪼개 서로 잘 하는 분야를 협업하는 것, 이게 바로 경기도가 말하는 오픈플랫폼의 의미”라고 설명했다.

◆ ‘북경필’로 경기도 남북 균형발전 도모

경기도지사가 된 남 지사에게 붙은 새로운 별명이 ‘북경필’이다. 그는 “경기도 안에도 남북 간 불균형이 심각하다. 수도권과 비수도권의 균형발전이 중요한 국가적인 아젠다라고 생각한다”며 “경기도내 균형발전을 위해 북부지역에 예산을 많이 투입하려고 한다. 5대도로 완성 등 기본 인프라를 까는 게 중요하다. 또 경기북부에 맞는 산업단지, 스타트업 활성화, 문화관광 일자리를 창출하는 게 중요하다. 남부에 쏟는 열정만큼 경기 북부에 쏟으려 한다. 도로나 인프라는 거꾸로 60%를 북부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남경필 경기지사가 지난 16일 경기도청 서울사무소에서 뉴스핌과 단독인터뷰를 갖고 있다.<사진=김학선 기자>
국회의원 다섯 번과 광역단체장 한 번 등 모두 6차례의 선거를 치르면서 연전연승한 비결이 있냐고 묻자 “시대정신을 놓치지 않으려고 노력했다”며 “또 안 변했다는 얘기를 많이 듣는다. ‘되기 전과 되고 나서 사람이 바뀌었어’ 이런 얘기를 안 듣는 게 중요하다. 마음도 그렇고 태도도 그렇다. 목에 힘들어간다 얘기 나오면 오래 못간다”고 답한다.

친한 친구와 같이 가고 싶은 식당을 묻자 “맛집이야 많다. 자주 가는 곳은 수원에 있는 경기수산이다. 주인아저씨가 물차를 한다. 강원도에서 고기를 받아와 소매상에게 주고 자기도 쓴다. 싱싱하고 엄청 싸다”며 입맛을 다신다.

자주 가는 경기도 내 명소를 묻는 질문에는 도내 유명 관광지를 소개한 후 “시간이 나면 많이 걷는다. 의정부에 있는 경기북부청사에 가게 되면 30분 전에 내려서 부용천을 걷는다. 거기 가면 (팔뚝을 들어 보이며) 이만한 고기들이 헤엄쳐다닌다”고 소개했다.

이어 “얼마 전 경기도 기관장들 모임이 있었는데 수원 화성 성곽을 한 바퀴 걸었다”며 “정조대왕의 실학정신과 시대정신, 그게 꺾이면서 조선 중기 이후 세도정치로 넘어간 게 아쉽다. 지도자가 시대정신과 세계사적 흐름을 안다는 게 얼마나 중요한지 화성 성곽을 걷다보면 많이 생각하게 된다”고 안타까워했다.

남 지사는 인터뷰 말미에 갑자기 지난 13일 발생한 프랑스 파리 연쇄테러 이야기를 하고 싶다고 했다. “안전이 정말 중요하다. 세월호도 겪고 메르스사태도 겪어보고 프랑스 파리 테러를 보면서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게 얼마나 중요한 지 뼈저리게 깨닫게 된다. 이슬람국가(IS) 같은 테러조직과의 전쟁도 필요하지만 다시 이런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하는 근본적인 공존의 노력도 필요하다.”

남 지사와의 인터뷰는 여의도 국회 앞에 위치한 경기도청 서울사무소에서 진행됐다. 도지사가 업무를 보는 회의실에는 사무용 책상 하나 없이 회의를 위한 긴 테이블과 의자 10여 개만 덩그러니 놓여 있다. 권위보다는 소통을 중시하는 공간배치다.

경인일보 기자와 국회의원을 거쳐 경기도지사를 맡고 있는 정치인 남 지사의 진화가 느껴졌다. ‘경기도 연정’으로 시작한 남 지사의 소통과 꿈은 한국 정치구조 개혁과 세계평화를 지향하고 있었다.

인터뷰를 마치고 나오면서 대기실을 보니 남 지사를 만나기 원하는 민원인들의 행렬이 꽤나 길게 늘어서 있다.

[뉴스핌 Newspim] 이영태 기자 (medialyt@newspim.com)

[관련키워드]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광주도서관 현장 매몰자 추가 수습 [광주=뉴스핌] 박진형 기자 = 광주대표도서관 공사 현장에서 철제 구조물이 붕괴해 2명이 사망하고 2명이 실종 상태다. 11일 서부소방서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 58분쯤 광주 서구 치평동 광주대표도서관 공사 현장에서 옥상 2층 철근 콘크리트 구조물이 붕괴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광주=뉴스핌] 박진형 기자 = 11일 오후 광주 서구 지평동 광주대표도서관 신축 공사장에서 붕괴 사고가 발생해 경찰이 안전 사고를 대비해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2025.12.11 bless4ya@newspim.com 이 사고로 하청업체 소속 작업자 1명이 이날 오후 2시 52분에 의식 불명 상태로 구조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오후 4시 1분을 기해 사망 판정을 받았다. 이날 오후 2시 53분쯤 지하층에서는 또다른 작업자 1명이 구조물에 깔린 상태로 발견됐다. 구조 당국이 8시 13분쯤 잔해를 치우고 수습하는 과정에서 이미 사망한 상태였다. 나머지 2명은 실종 상태다. 건설 현장에 투입된 작업자는 총 97명이며 사고를 당한 이들은 미장 및 철근, 배관 관련 작업을 각각 담당하고 있었다. 소방당국은 대형 크레인 2대, 중앙119구조본부 소속 구조견 2마리, 열화상카메라, 드론 등을 활용해 나머지 실종자에 대한 수색 작업을 펼치고 있다. 밤샘 수색 작업에 대비해 한국전력의 협조를 구해 조명도 설치했다. 11일 오후 광주 서구 지평동의 한 공사장 붕괴 사고 현장에서 출동한 구조대원들이 매몰자 수색·구조 작업을 벌이고 있다. [사진=광주 서부소방서] 사고는 콘크리트 타설 중에 구조물이 연쇄적으로 무너져 발생했으며 정확한 사고 원인은 조사 단계다. 광주대표도서관은 연면적 1만1640㎡, 지하 2층~지상 2층 규모로 건립될 예정으로 총사업비는 516억원이다. 완공 시점은 내년 4월 13일까지였다. 광주시는 이날 오후 2시 40분을 기해 지역재난안전대책본부를 가동했다. 소방 관계자는 "사고 현장에 콘크리트하고 철근이 집중돼 있어 구조까지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bless4ya@newspim.com 2025-12-11 21:26
사진
李대통령, 전재수 장관 면직안 재가 [서울=뉴스핌] 박찬제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11일 '통일교 금품수수' 의혹을 받는 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에 대한 면직안을 재가했다. 대통령실 대변인실은 이날 오후 언론 공지를 통해 "이재명 대통령은 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에 대한 면직안을 재가했다"고 밝혔다. [영종도=뉴스핌] 김학선 기자 = 통일교로부터 금품을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된 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이 11일 오전 'UN해양총회' 유치 활동을 마친 후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을 통해 귀국해 입장을 밝힌 후 공항을 나서고 있다. 전 장관은 "직을 내려놓고 허위사실 의혹을 밝힐 것"이라고 밝혔다. 2025.12.11 yooksa@newspim.com 통일교 측으로부터 금품을 받았다는 의혹이 불거진 전 장관은 앞서 "장관직을 내려놓고 당당하게 응하는 것이 공직자로서 해야 할 처신"이라며 사의를 표명했다. 전 장관은 이날 오전 인천국제공항으로 입국하면서 기자들과 만나 '통일교 금품 수수 의혹'에 대해 "전혀 사실무근"이라면서도 사의를 밝혔다. 그는 "흔들림 없이 일할 수 있도록 제가 해수부 장관직을 내려놓는 것이 온당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전 장관은 의혹에 대해 "전혀 사실무근이고, 불법적인 금품수수는 단언컨대 없었다"며 "추후 수사 형태든지, 아니면 제가 여러 가지 것들 종합해서 국민들께 말씀드리거나 기자간담회를 통해 밝혀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 장관은 "(통일교 측으로부터)10원짜리 하나 불법적으로 받은 사실이 없다"면서 "600명이 모인 장소에서 축사를 했다는 것도 사실무근"이라고 반박했다. 앞서 민중기 특별검사팀은 지난 8월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으로부터 2018∼2020년께 전재수 당시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명품 시계 2개와 함께 수천만 원을 제공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면서 한일 해저터널 추진 등 교단 숙원사업 청탁성이라고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pcjay@newspim.com 2025-12-11 17:14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