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구 경제 기업 탈동조화 뚜렷, 유망 업종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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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중국을 글로벌 경기 둔화와 금융시장 혼란의 원흉으로 지목, 발길을 돌렸던 월가가 다시 기회를 엿보기 시작했다.
중국의 경제성장률이 2017년까지 둔화될 것으로 보이지만 수면 아래서 형성되는 새로운 가능성에 적극 베팅하는 움직임이다.
최근 이 같은 행보를 보이는 것은 모간 스탠리다. 경기 후퇴 속에 새로운 경제 질서가 부상하고 있고, 여기서 투자 기회를 발굴할 때라는 주장이다.
중국 위안화 <출처=블룸버그통신> |
모간 스탠리의 고쿨 라로야 아시아 태평양 부문 공동 대표는 17일(현지시각) 미국 투자매체 CNBC와 인터뷰에서 헬스케어와 인터넷, IT 섹터의 투자 매력이 상당히 높다고 평가했다.
또 소매 업종에서도 커다란 성장 잠재력을 지닌 기업들이 발견된다고 그는 강조했다.
제조업을 중심으로 과잉 설비와 과도한 부채, 디플레이션 리스크와 기업 수익성 저하 등 구조적인 문제가 중국의 이른바 구 경제 기업들을 중심으로 뿌리깊게 자리잡고 있고, 이들 기업이 시가총액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기 때문에 증시 전반의 투자 매력이 꺾인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상황이 달라지고 있으며, MSCI가 최근 중국 14개 종목의 미국예탁증서(ADR)를 이머징마켓 지수에 신규 편입한 것도 이 같은 맥락이라고 라로야 대표는 강조했다.
그는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로 성장 가능성을 입증해낸 기업이 적지 않다고 말했다.
광고 수입에 기반한 전자상거래 플랫폼이 실질적인 성공 가능성을 확인시켜 준 대표적인 사례라고 그는 주장했다.
알리바바가 이 같은 종목 가운데 하나라는 얘기다. 알리바바와 같은 규모를 지닌 기업은 흔치 않지만 흡사한 비즈니스 모델을 갖춘 기업이 상당수에 달하며, 앞으로 수년간 투자자들에게 쏠쏠한 수익률을 안겨줄 투자 테마를 형성할 것으로 그는 기대했다.
중국 경제는 지난 3분기 6.9% 성장하는 데 그쳤다. 미국발 금융위기가 고조됐던 2009년 이후 최저치에 해당한다. 2016년과 2017년 성장률 역시 완만하게 후퇴할 것이라는 주장이 지배적이다.
하지만 과격한 경기 경착륙이 나타나지는 않을 것으로 라로야는 내다보고 있다. 구 경제를 주도했던 제조업과 인프라 투자의 공백을 민간 소비 중심의 새로운 성장 엔진이 채우고 있다는 주장이다.
라로야 대표는 “중국 투자의 초점을 거시경제가 아닌 미시경제로 옮길 때”라며 “완만한 성장률 둔화 속에서 민간 소비 시장 확대에 기대 영속적인 성장을 이뤄낼 수 있는 기업에 베팅해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