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씨네톡] 세상 모든 직장인이 외칩니다 ‘열정 같은 소리하고 있네’

기사입력 : 2015년11월17일 16:53

최종수정 : 2015년11월17일 18:36

영화 ‘열정같은 소리하고 있네’에서 호흡을 맞춘 배우 정재영(왼쪽)과 박보영 <사진=NEW>
[뉴스핌=장주연 기자] 부푼 꿈을 안고 사회생활을 시작한 도라희(박보영). 하지만 그의 눈 앞에 펼쳐진 건 초 단위로 터지는 시한폭탄 상사 하재관(정재영) 뿐이다. 사회생활의 환상은 물거품이 된지 오래. 전화 받으랴, 눈치 보랴, 욕먹으랴 하루가 바빠 죽겠는데 하재관은 입만 열면 특종을 찾는다.

영화 ‘열정같은 소리하고 있네’는 연예인 취재가 주 업무인 기자의 삶을 다룬 작품이다. 현직 연예부 기자가 쓴, 리얼하고 탄탄한 원작에 잘 빠진 예고편 덕에 개봉 전부터 기대감도 컸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베일을 벗으니 장점보단 단점이 더 많이 도드라진다. 

가장 큰 문제는 이도 저도 아닌 스토리다. 영화는 너무 많은 것을 담으려다 가장 큰 주제조차 그냥 훑고 지나간다. 어설프게 옮겨 놓은 러브라인(극중 박보영은 대학 선배이자 회사 동료 류덕환과 사랑에 빠진다)은 쓸데없는 사족처럼 느껴지고 교훈을 주기 위해 뜬금없이 훅훅 들어오는 장면은 너무 진지해 당황스럽다. 

또한 돈이 모든 것을 지배하는 서글픈 현 사회의 이면은 보다 만 기분이다. 엉성한 비판은 한낱 푸념에 지나지 않는다는 걸 정기훈 감독은 망각한 듯하다. 오히려 이런 잡다한 이야기를 모두 덜어내고 사회 초년생, 혹은 직장인들의 애환에 더욱 집중했다면 훨씬 완성도 높은 작품이 탄생했을 거라고 확신한다.

원작의 큰 줄기를 따르면서도 끝내 바꿔 버린 결말도 식상하다. 소설의 마지막 챕터 일부를 옮겨 적자면 이렇다. ‘그의 손에서 내일 자 1면 대장이 툭 떨어졌다…1면 모서리에는 스포츠엔터의 인턴기자 2기를 모집한다는 공고가 실려 있었다’, 그리고 ‘따뜻하고 훈훈한 결말 따위는 없었다’고. 하지만 영화 속 결말은 지나치게 희망적이고 비현실적이다.

물론 결말을 바꾼 감독의 의도를 이해하지 못하는 건 아니다. 기자들의 치열한 삶을 통해 고단한 직장인들의 애환을 그리고 싶었다던 그는 그렇게 해서라도 세상의 모든 도라희들에게 희망을 말하고 싶었을 거다. 다만 드라마 ‘미생’처럼 현실적이면서도 슬프지 않은 엔딩을 취할 방법이 얼마든지 있었을 텐데라는 아쉬움은 남는다. 

영화 ‘열정같은 소리하고 있네’에서 도라희를 연기한 배우 박보영 <사진=NEW>
반면 공감대 형성에서는 나쁘지 않은 점수를 주고 싶다. 상사에게 시달리면서도 시키는 일을 꾸역꾸역 해내고, 매일 사직서를 던지는 꿈을 꾸면서도 상사의 기분을 맞춰주는 애처로운 모습은 이유를 막론하고 세상 모든 직장인의 공감을 살 수 있을 듯하다.

배우들의  열연도 훌륭하다. 정재영과 박보영은 맞춤옷을 입은 듯한 완벽한 연기로 관객의 시선을 잡아둔다. 새롭지는 않지만 자연스럽고, 그 자연스러움에서 오는 편안함이 나쁘지 않다. 최근 브라운관에서 맹활약 중인 윤균상의 연기도 눈에 띈다. 15세 이상 관람가. 오는 25일 개봉. 


[뉴스핌 Newspim] 장주연 기자 (jjy333jjy@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이화영, 대법서 징역 7년8개월 확정 [서울=뉴스핌] 홍석희 기자 = 쌍방울 그룹에서 수억원대 뇌물을 받고, 800만 달러를 북한에 송금한 혐의로 기소된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가 징역 7년 8개월을 확정 받았다. 대법원 2부(주심 박영재 대법관)는 5일 오전 특정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위반(뇌물) 등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이 전 부지사에게 징역 7년 8개월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 쌍방울 그룹에서 수억원대 뇌물을 받고, 800만 달러를 북한에 송금한 혐의로 기소된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가 징역 7년 8개월을 확정 받았다. 사진은 이 전 지사가 지난해 10월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열린 박상용 수원지검 부부장검사에 대한 탄핵소추 사건 조사 관련 청문회에서 정청래 법사위원장 질의에 답변하는 모습. [사진=뉴스핌 DB] 이 전 부지사는 이재명 대통령이 경기지사이던 2019년, 쌍방울로 하여금 도지사 방북 비용 300만 달러와 북한 스마트팜 사업 비용 500만 달러 등 총 800만 달러를 북한 측에 보내도록 한 혐의로 기소됐다. 경기도 평화부지사, 경기도 산하기관인 킨텍스 대표로 재직 중 쌍방울로부터 법인카드와 차량 등 3억3400여만 원의 정치자금을 제공받은 혐의도 받았다. 검찰은 이중 2억5900여만 원에 대해 뇌물 혐의를 적용했다. 1심은 이 전 부지사의 혐의 대부분을 유죄로 판단해 정치자금법 위반 징역 1년 6개월, 특가법상뇌물 및 외국환거래법 위반 등 징역 8년을 합해 총 징역 9년 6개월을 선고했다. 1심 재판부는 쌍방울이 경기도 스마트팜 사업비(500만 달러)와 당시 경기지사였던 이 대통령의 방북비용(300만 달러)을 대납하려 했다는 검찰 측 판단을 모두 받아들였다. 다만 검찰이 공소사실에 적시한 총 800만 달러 중 394만 달러만 해외로 밀반출된 불법 자금으로 인정했다. 2심은 1심 판결을 파기하고, 징역 7년 8개월 및 벌금 2억5000만원, 추징 3억2595만 원으로 감형했다. 구체적으로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에 대해서는 징역 8개월을, 특가법상뇌물 및 외국환거래법 위반 등 혐의에 대해서는 징역 7년을 각각 주문했다. 1심 형량과 비교해 1년 10개월이 감형됐다. 2신 재판부는 1심과 마찬가지로 검찰이 기소한 대북송금 800만 달러 가운데 394만 달러만 북한 측에 밀반출됐다며 유죄로 판단했다. 특히 이 중 200만 달러는 김 전 회장이 이재명 당시 경기지사의 방북비용으로 대납한 것이라고 봤다. 다만 "뇌물죄, 정치자금법 위반죄 범행 후 공무원 또는 정치인으로서 부정한 행위까지 나아가지는 않은 점, 스마트팜은 인도적 지원 사업이었고 남북간 평화조성을 위한 남북교류협력사업의 추진이라는 정책적 목적도 있는 점, 김성태가 쌍방울그룹의 대북사업 추진 등 이익을 도모한 사정도 있고 피고인이 김성태에게 비용 대납을 강요한 사정은 없는 점 등을 유리한 양형으로 고려했다"고 감형 이유를 설명했다. 검찰과 이 전 부지사 측 모두 판결에 불복해 상고했으나 대법원은 양 측의 주장을 모두 받아들이지 않았다. 대법원은 "원심의 유죄 부분 판단에 필요한 심리를 다하지 않은 채 논리와 경험의 법칙을 위반해 자유심증주의 한계를 벗어나거나 검사의 사전면담 등이 이루어진 증인의 법정진술의 신빙성 판단, 유죄의 인정에 필요한 증명의 정도, 뇌물수수죄에서 직무관련성, 대가성, 뇌물귀속 주체와 고의, 정치자금 부정수수죄에서 정치자금과 고의 등에 관한 법리를 오해하는 등으로 판결에 영향을 미친 잘못이 없다"고 판시했다. hong90@newspim.com 2025-06-05 10:45
사진
외교부 장관 김현종·조현 거론 [서울=뉴스핌] 지혜진 기자= 인수위원회 없이 출범하는 새 정부는 민생 회복과 함께 대미 관세 협상 등 외교·안보 문제도 시급하다. 미국 법원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주요국을 대상으로 부과한 상호관세 효력을 정지시켰지만 여전히 통상 환경의 불확실성이 가신 것은 아니다. 지난 4일 당선된 이재명 대통령은 "국익 중심의 실용 외교" 강조해왔다. 민주당 공약집을 보면 통상환경의 변화와 경제안보 중요성에 대응하기 위해 주요 20개국(G20)·주요 7개국(G7) 등의 적극 참여를 통해 글로벌 현안 적극 대응하고 2025 경주 APEC 성공적 개최를 위한 외교역량을 강화할 것을 약속했다. 신남방·신북방 정책을 계승 발전해 글로벌 사우스와 권역별 협력을 심화하고 핵심소재·연료광물의 공급망(GVC) 안정화를 위한 통상협력 강화도 약속했다. (왼쪽부터) 김현종 더불어민주당 선대위 외교안보특보, 위성락 민주당 의원, 조현 선대위 국익중심실용외교위 공동위원장, 안규백 의원. [사진=뉴스핌DB] 북핵 대응으로는 한국형 탄도미사일 성능과 한국형미사일방어체계(KAMD)를 고도화를 내세웠다. 핵무장이나 핵잠재력 확보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북핵 대응의 기본 원칙은 한·미 확장억제 강화'라는 기존의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국방 분야에서는 국방 문민화를 비롯해 군 정보기관 개혁, 육·해·공군 참모총장 인사청문회 도입 등을 내세웠다. 이 대통령은 취임 첫날 국가안보실장에 위성락 민주당 의원을 임명했다. 주러시아 대사를 지낸 외교관 출신인 위 의원은 '이재명 후보 외교안보보좌관'으로 임명돼 활동했다. 이번 대선에서는 민주당 선대위 산하 '동북아평화협력위원회' 좌장을 맡았다. 외교부 장관 후보군으로는 조현 전 외교부 1차관과 김현종 전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이 언급된다. 조 전 차관은 선대위에서 국익중심실용외교위원회 상임공동위원장을 맡았다. 위 의원과 외무고시 13기 동기로 유엔대사, 외교부 다자외교조정관, 외교부 국제기구국장 등을 역임했다. 김 전 차장은 대선 기간에도 '이재명 후보 외교안보보좌관' 자격으로 백악관 고위 당국자들과 만나 한미동맹과 한미일 3국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는 이 후보의 입장을 전달하기도 했다. 국방부 장관 자리에는 군 출신이 아닌 5선의 안규백 민주당 의원이 유력하다. 이 대통령은 후보 때부터 군에 대한 '문민 통제'를 강조해 왔다. heyjin@newspim.com 2025-06-05 06:0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