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 뉴스핌 홍우리 특파원] 중국 당국이 선진 제조업 강국 건설(중국제조 2025)을 13.5규획(13차 5개년계획)기간 주요 목표로 천명한 가운데, 전력장비 산업의 5개년 발전계획이 공개돼 눈길을 끌고 있다.
‘중국제조2025’ 종합방안에 따르면, 중국은 선진발전장비산업규모를 2020년까지 연간 1억KW씩 늘리고, 국산화율을 90%까지 끌어올린다는 방침이다. 또한, 송전업계 산업규모를 2조2000억 위안(한화 약 399조원)까지 제고하고, 장비 핵심부품의 국산화율을 80% 이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중국 정부는 세수와 금융 등 시장경제 수단과 필요한 행정수단을 적극 활용하여 발전장비산업을 육성할 것이며, 산업발전에 유익한 재정정책을 연구·제정해 청정 고효율 발전설비 기술 향상 및 산업화를 실현할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 친환경 발전기술 국가 중대혁신 기지 건설과 송·변전산업 발전을 위한 산관학 공동연구조직 설립도 추진될 예정이다.
전력장비산업은 올해 초 중국 정부가 발표한 제조업 10대 중점 육성분야 중 하나로 선정됐다. 경제참고보(經濟參考報)가 인용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의 전력장비제조업 생산량은 세계 1위이며, 총생산가치는 5조 위안을 돌파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기계공업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0%에 달한다.
그러나 다른 업계와 마찬가지로 중국 전력시장 역시 생산과잉문제가 심각한 상황이다. 중국의 연간 발전설비 생산량은 2006년부터 9년 연속 1억KW를 넘었고, 전세계 발전설비용량의 5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선진발전장비산업 강화를 선언한 것은 에너지 효율을 제고하고, 더불어 기술력 제고를 바탕으로 관련 산업의 해외진출을 장려해 국내의 생산과잉문제를 해소한다는 복안이 깔려 있는 것이다.
실제 리커창 총리는지난 1월 광둥(廣東)성 시찰 당시 중국 전력설비의 과잉생산문제를 지적하며, 전력을 중심으로 중국장비의 해외진출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언급한 바 있다. 이어 5월 있었던 리커창 총리 주재의 국무원 상무회의에서는 중국 장비제조업과 국제업계간 협력을 추진하여 업계 개방확대 및 발전을 촉진해야 한다는 점이 강조됐다.
[뉴스핌 Newspim] 홍우리 기자 (hongwoori@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