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제약 불과한 바이오시밀러보다는 원천기술 신약에 투자할 것"
[뉴스핌=이진성 기자] LG생명과학이 사실상 바이오시밀러 연구에 집중하지 않는 모양새다. 국내와 일본에서 임상이 진행중이지만 품목 확대 차원일뿐 시장성이 크지 않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앞으로 5가백신과 신약에만 올인한다는 계획이다.
12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LG생명과학은 일본 제약회사 모치다의 지원으로 우리나라와 일본에서 바이오시밀러 '휴미라'에 대한 임상 시험을 진행중이다. 이 과정에서 LG생명과학은 일본 임상 1상이 면제되면서 모치다로부터 기술료 120억원을 받았다.
이같은 기술료가 유입되자, 제약업계에서는 LG생명과학의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바이오시밀러를 꼽았다. 실제 기술료가 유입되면서 3분기 영업이익률도 지난 동기대비 14.9%나 상승했다. 또한 이후 진행되는 임상 및 판매에 따른 기술료도 추가로 받게 된다. 바이오시밀러는 생물의 세포나 조직 등의 유효물질을 이용해 제조하는 바이오의약품의 복제약이다.
하지만 이러한 호재속에서도 LG생명과학은 추가 연구에 크게 무게를 두고 있지 있다. 바이오시밀러를 개발하긴 했지만, 그 이후 이에 대한 투자는 부족한 실정이다.
바이오시밀러가 주목받는 시장이긴 하지만, 내부적으로 시장성이 좋지 않다고 판단한 것이다.
LG생명과학의 한 고위관계자는 "바이오시밀러가 초기 연구개발이 어렵다는 이유로 제약사의 성장동력으로 꼽혔지만, 복제약한계는 벗어날 수 없다"며 "회사 방침은 원천기술을 확보해 신약에 집중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현재 상황만보면 제약사의 수익에 가장 유리한 시장이다"며 "그러나 10년 앞을 내다보면 경쟁자도 늘어나는 등 신약외에는 경쟁력이 크지 않다는 결론이 나온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LG생명과학은 5가백신 등 신약에만 몰두한다는 방침이다. 실제 LG생명과학은 매출 대비 20%이상을 연구개발(R&D)에 투자하는 회사다. 이러한 투자로 인해 최근 신약들이 줄줄이 개발되는 추세다.
가장 큰 성과는 국내 최초로 주1회 골관절염 치료신약 '사노비안'을 개발한 것이다.자체개발한 크로스링킹 기법을 적용해 1회 투여만으로도 기존 치료법과 동등한 치료 효과를 나타내는 특징이 있다.
또한 5가 혼합백신 '유펜타'는 세계보건기구(WHO)인증을 받고 앞으로 유니세프와 범미보건기구 등 국제연합(UN)산하기과 국제조달 입찰에 참여하게 된다. 신약과 백신에 집중 투자한 결과물이다.
LG생명과학에 근무하는 한 관계자는 "앞으로 개발해야 될 신약들이 많다"며 "바이오시밀러보다는 원천기술이 필요한 신약에 무게를 두고 투자한다는 것이 회사의 방침"이라고 말했다.
한편 LG생명과학은 오는 12월 브라질과 멕시코 등 남미 30여개국에 당뇨병 치료신약 제미글로를 공급할 예정이다.
LG생명과학의 파이프라인.<자료제공=LG생명과학> |
[뉴스핌 Newspim] 이진성 기자 (jinle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