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보합권에서 상승 출발했던 뉴욕증시가 장중 내림세로 돌아섰다. 내달 긴축에 대한 경계감이 여전한 데다 국제 유가가 2% 이상 떨어지면서 관련 종목을 압박했다.
중국 도시 고정투자가 큰 폭으로 꺾인 데 따른 실망감과 유통 섹터의 가파른 하락이 투자자들의 ‘팔자’를 부추겼다.
11일(현지시각) 다우존스 지수가 55.9포인트(0.32%) 떨어진 1만7702.22에 거래됐고, S&P500 지수는 6.72포인트(0.32%) 하락한 2075.00에 마감했다. 나스닥 지수도 전날보다 16.22포인트(0.32%) 내린 5067.02에 거래를 마쳤다.
백화점 업체 메이시스의 주가 약세가 두드러졌다. 메이시스 주가는 14% 이상 폭락, 7년래 최대 하락을 기록했다.
연간 순이익 및 매출액 전망치를 하향 조정한 데 따라 과격한 매도 공세가 전개됐다. 여기에 동일점포매출이 예상밖 하락을 기록하면서 투자자들의 매도 심리를 자극했다.
경쟁 업체인 JC페니 역시 1% 이상 떨어지는 등 유통 업체가 뚜렷한 약세 흐름을 보였다. JC페니는 시장의 기대치에 부합하는 실적을 내놓았지만 주가 상승을 이끌어내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증시 전반적으로는 뚜렷한 상승 모멘텀이 부재한 가운데 12월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인상 가능성과 3분기 실적 부진에 따른 조정 국면이 지속되고 있다고 투자자들은 설명했다.
US 뱅크 프라이빗 클라이언트 그룹의 빌 노디 최고투자책임자는 “3분기 실적 시즌에 주가 상승 촉매제를 찾지 못한 데 따른 조정이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분더리히 증권의 아트 호간 전략가는 “금리인상 시기에 대한 전망 수정이 주가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하지만 주요 지수가 현 수준에서 지지를 받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주장했다.
3분기 실적 시즌이 종료를 앞둔 가운데 S&P500 지수 편입 종목 가운데 74%의 기업이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순이익을 달성했지만 매출액이 시장 전망을 넘어선 기업은 44%에 불과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S&P500 기업의 3분기 이익이 3.8% 감소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는 실적 시즌 초반 제시한 전망치인 7.2% 감소에서 개선된 수치다.
이 밖에 종목별로는 아마존닷컴이 2% 가량 뛰었다. 모간 스탠리가 목표주가를 800달러로 상향 조정해 앞으로 12개월 사이 21%에 달하는 상승 잠재력을 예고한 데 따라 ‘사자’가 몰렸다.
홈시큐리티 업체 ADT는 분기 실적 악화에 4% 이상 내렸고, 에너지 섹터도 2% 가까이 하락하며 S&P500 지수를 구성하는 10개 업종지수 가운데 가장 큰 폭으로 떨어졌다.
아파치는 애너다코 정유가 인수 제안을 철회하기로 했다는 소식에 7% 급락했고, 애너다코 역시 4% 가까이 내렸다.
반면 제록스는 6% 급등하며 4년래 최대 상승을 나타냈고, 모토로라 솔루션도 2% 이상 뛰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