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구불예금 30%대 증가 22년9개월만 최고..시중통화 6개월연속 9%대 증가.."10월에도 9%대 중반 추정"
<자료제공 = 한국은행> |
시중통화량(광의통화 M2) 증가세도 6개월 연속 9%대 급증세를 이어갔다. 특히 MMF를 제외한 수익증권 증가세는 7년8개월만에 최고 수준을 보였다. 한국은행은 시중통화가 10월에도 9%대 중반의 증가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한은이 11일 발표한 '2015년 9월중 통화 및 유동성'에 따르면 9월중 M1(평잔)은 전월비 1.8%, 전년동월비 21.4% 증가했다. 전년비 증가율은 지난 7월(+21.0%)이후 3개월째 20%대를 넘어서고 있으며 2002년 7월(+22.6%) 이후 13년2개월만에 최고치다. M2(평잔)는 전월비 0.7%, 전년동월비 9.4% 증가해 전년비로 6개월 연속 9%대 증가세를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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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민간신용이 꾸준히 확대되는 가운데 정부 재정지출이 가세해 통화량 급증세를 부추기고 있기 때문이다. 금융상품별로 보면 요구불예금(전월비 +6조1000억원)과 수시입출식 저축성예금(+5조4000억원) 등 수시입출이 가능한 상품의 증가세가 지속됐다. 특히 요구불예금 전년동월대비 증가율은 29.4%를 기록해 1992년 12월 38.2%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수익증권(+7조6000억원, MMF 제외)도 크게 증가했다. 수익증권은 전기대비(계절조정계열) 4.5% 증가했는데, 이는 지난 2008년 1월(+5.6%)이후 7년8개월만에 최고 수준이다.
다만, 2년미만 금전신탁(-3조7000억원)과 MMF(-3조6000억원)는 감소했다. 이 둘 모두 증권사나 보험사 등의 기타금융기관 위주로 감소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 외 경제주체별로 보면 재정지출 영향으로 기업(전월비 +11조3000억원) 위주의 증가세가 나타났다.
임웅지 한은 경제통계국 과장은 "M1이 M2보다 더 빨리 늘어나는 추세다. 유동성을 확보하려는 주체들의 수요가 있었다고 볼 수 있다"며 "주체별 근본요인을 정확히 알 수 없지만 해당 요인이 유지된다면 이 같은 현상도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수익증권의 경우 원계열로 봤을 때 크게 늘지 않았다. 다만 추석 명절이 낀 해당월이 감소하는 경향이 있는 것을 감안해 계절조정을 하면서 크게 늘어나는 기술적인 영향이 있었다"며 "주식형 수익증권 위주로 늘어나긴 했지만 전반적으로 크게 늘어나진 않았으며 갑작스럽게 펀드시장에 자금이 대규모로 유입됐다고 보기 어렵다.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은은 10월에도 M2 증가율을 전월과 비슷한 9%대 중반으로 추정했다. 민간신용이 은행 대출 등을 중심으로 꾸준히 늘어나고 국외부문을 통한 통화공급도 경상수지 흑자 등으로 확대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한편 금융기관의 유동성을 나타내는 Lf(평잔)는 전월비 0.7%, 전년동월비 10.5% 증가했다. 국채와 회사채 등을 포함하는 광의 유동성 개념의 L(말잔)은 전월말대비 0.3%, 전년동월말대비 9.2% 늘었다.
[뉴스핌 Newspim] 정연주 기자 (jyj8@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