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규모 증가에 달러/원 하락 영향..개인예금도 11년2개월만 최고
[뉴스핌=김남현 기자] 거주자의 달러예금이 500억달러에 육박하며 석 달째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아울러 월별 증가폭도 사상최대치를 경신했다. 수출규모가 증가한데다 달러/원 환율이 급락한 영향을 받았다. 반면 위안화예금은 차익거래유인 소멸 등을 이유로 1년10개월만에 최저치를 나타냈다.
개인예금도 11년2개월만에 최고치를 보였다. 증가폭은 역대 두 번째로 많았다. 여행이나 유학자금 마련 등이 이유인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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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제공 = 한국은행> |
특히 달러화예금은 전월말보다 59억8000만달러 증가한 494억5000만달러를 기록했다. 규모와 월별 증가폭 모두 2003년 1월 말 통계집계이후 최대치다. 반면 위안화예금은 22억4000만달러 줄어든 71억9000만달러를 보였다. 이는 2013년 12월 말 66억7000만달러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거주자외화예금이란 내국인과 국내에 6개월 이상 거주한 외국인 및 국내에 진출해 있는 외국기업 등의 국내 외화예금을 말한다.
달러화예금 증가는 달러/원이 9월 말 1194.50원에서 10월 말 1142.30원으로 크게 하락한데다 외환수급 기준 수출입규모도 9월 896억달러에서 10월 937억달러로 증가한데 따른 것이다.
과거 달러/원 하락시 달러화예금은 증가세를 연출하기도 했다. 실제 달러화가 47억8000만달러 늘었던 2014년 4월 말을 보면 당시 달러/원 환율은 3월 말 1068.80원에서 4월 말 1031.70원으로 하락하는 모습을 보인바 있다.
반면 위안화예금 감소는 위안화예금과 원화조달금리차에 스왑레이트를 고려한 차익거래유인이 소멸된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7~10월 중 급증했던 위안화 정기예금이 만기도래하면서 청산되고 있어서다.
안태련 한은 자본이동분석팀 과장은 “달러화 증가는 우선 수출입규모가 증가하면서 주 결제통화인 달러예금이 늘었기 때문이다. 또 달러/원이 하락하면서 수출기업의 경우 달러를 원화로 바꾸기보다는 달러를 보유하고자 하는 욕구가 커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위안화 감소는 지난해 7~10월 정기예금이 만기도래한 탓이다. 신규유치에 나서지 않는한 현 수준에서 큰 변동은 없을 듯 싶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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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제공 = 한국은행> |
안 과장은 “개인의 경우 유학이나 여행자금과 연관이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고 설명했다.
[뉴스핌 Newspim] 김남현 기자 (kimnh21c@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