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 IPO+부양책 기대…닛케이, '엔저' 호재.. 2달반 최고치
[뉴스핌=김성수 기자] 중국과 일본 증시가 4거래일 연속 상승장을 이어가며 대표지수가 두 달 반 최고치를 기록했다. 반면 대만·홍콩 증시는 하락세를 유지했다.
지난 주말 미국 고용보고서가 예상보다 강력하게 나와 연방준비제도의 연내 금리인상에 무게를 실었지만 뉴욕 증시가 선방한 데다, 중국의 기업공개(IPO) 재개, 엔화 약세 등 개별국 증시 호재가 작동했다.
9일 상하이종합주가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56.85포인트, 1.58% 오른 3646.88포인트에 마감했다. 8월20일 이후 최고치를 계속 기록 중이다 선전성분지수는 179.89포인트, 1.47% 오른 1만2453.24포인트를 나타냈다. 대형주 중심의 CSI300지수는 46.98포인트, 1.24% 오른 3840.36포인트를 기록했다.
9일 상하이지수 추이 <출처=텅쉰재경> |
추가 경기 부양책 기대는 중국의 10월 수출과 수입이 모두 큰 폭 감소하자 중국 경기둔화에 대한 우려가 깊어진 영향이다. 중국의 10월 무역수지는 위안화 기준 3932억2000만위안으로 전년 동기대비 40% 가량 증가했다. 그러나 이는 수출보다 수입이 더 많이 줄어들어 생긴 '불황형 흑자' 형태다. 중국의 10월 수출은 전년 동월대비 3.7% 감소했고, 같은 기간 수입은 무려 16% 급감했다.
라지브 비스와스 IHS 글로벌 인사이트 아시아 태평양 부문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수출이 구조적인 역풍을 맞고 있다"며 "최근 경제지표들이 중국의 하반기 경기둔화를 계속 보여주고 있어 중국 정부도 추가적인 재정·통화 부양책을 써야 할 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루이스 루 CSOP 자산운용 펀드매니저는 "중국 수출지표를 통해 중국 정부는 부양책 실시에 대한 압박을 받을 것"이라며 "오는 12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금리인상 전까지 중국 증시가 계속 랠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국은행은 4.24% 급등했고 중국농업은행도 3.75% 올랐다. 중국공상은행도 3.23% 상승했다.
일본 증시 역시 4거래일 연속 랠리를 이어가면서 두 달 반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미국 고용지표 호조로 연준의 12월 금리인상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면서 달러가 엔화대비 큰 폭 강세를 보인 영향이다.
닛케이225평균은 377.14엔, 1.96% 오른 1만9642.74엔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지난 8월 말 이후 최고치다. 토픽스지수는 27.38엔, 1.75% 상승한 1590.97엔에 마감했다.
달러/엔 환율은 오후 4시 55분 현재 뉴욕장 대비 0.2% 오른 123.38엔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 주말 도쿄외환시장에 비해서는 1.5엔 이상 급등한 수준이다.
개별 종목에서는 수출주가 전반적으로 강세를 보였다. 닌텐도가 3.97% 급등했고 마쓰다자동차도 3.25% 상승했다. 르네사스전자도 3.25% 올랐다.
반면 대만과 홍콩 증시는 중국 경기둔화 우려가 번지면서 내림세를 지속했다. 대만 가권지수는 51.09포인트, 0.59% 하락한 8642.48포인트에 마감했다.
홍콩 항셍지수는 140.56포인트, 0.61% 내린 2만2726.77포인트를 기록했다. 중국 본토 대형종목으로 구성된 H지수는 49.56포인트, 0.47% 떨어진 1만506.41포인트에 거래를 마감했다.
홍콩 증시에 이날 상장한 중국 국제금융공사(CICC)는 한 때 11.2% 급등해 눈길을 끌었다. 장 종료시점에는 7.2% 오른 11.02홍콩달러를 기록했다. CICC는 14억2000만주의 신주를 희망공모가(9.12~10.28홍콩달러) 상단에서 발행해 총 8억1100만달러를 조달했다.
[뉴스핌 Newspim] 김성수 기자 (sungso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