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 2개 중 1곳, 신규 인력 찾기도 어려워
[뉴스핌=한태희 기자] #. 크레인을 포함한 특수자동차에 들어가는 부품을 만드는 태강기업의 임형택 대표는 신입사원을 생각하면 한숨부터 나온다.
지난 봄 경기가 안 좋은 상황에서도 신입 직원을 뽑았다. 청와대와 국회, 대기업, 중소기업 너나 할것 없이 '청년 일자리 창출'을 부르짖을 때였다. 한명이라도 더 뽑자는 생각에 직원 두명을 어렵게 모셨다.
전체 직원이 50명 남짓인 작은 회사지만 이들과 함께 회사를 키우고 싶었다. 중소기업기술혁신협회(이노비즈) 회원사로 특허 기술도 9개나 갖고 있다. 대통령이 중남미 4개국 해외순방에 나선 지난 4월엔 경제사절단 기업으로 참여했다. 해외 바이오와 얘기가 잘 진행돼 수출 계약도 눈 앞에 두고 있다. 첫 월급은 적지만 회사 매출이 늘면 더 많은 봉급을 직원들 손에 쥐어주고 싶었다.
일주일. 기대감이 산산조각이 나기까지 걸린 시간이다. 새로 뽑은 직원 한명이 아침에 나타나질 않았다. 한시간 두시간이 지나도 연락이 없었다. 몸이 안 좋아 병원에 다녀온다는 전화도, 집에 일이 생겨 급하게 휴가를 내야한다는 연락도 못 받았다. 무단결근에 연락 두절. 어렵게 채용한 직원은 그렇게 회사를 떠났다.
"중소기업은 사람을 뽑기가 정말 어렵다. 온다는 사람도 적을 뿐더러 뽑아도 오래 다니는 사람이 드물다. 청년 취업난이라고 하는데 중소기업은 사람이 없어서. 지방에 있는 중소기업은 사람 뽑기가 참…." 할 얘기가 많은 듯 보였으나 임 대표는 입을 꾹 다물었다.28일 중소기업계에 따르면 청년들은 일자리가 적어서 난리지만 중소기업은 뽑을 사람이 없는 상황이다. 적은 연봉에 취약한 복지로 중소기업 문을 두드리는 사람이 적어서다. 특히 지방에 있는 중소기업은 뽑은 지 얼마 안 된 직원이 회사를 떠나는 일이 자주 일어난다.
임 대표는 "우리회사(태강기업)는 충북에 있다. 수도권과 가깝다면 가깝다고도 볼 수 있는데도 젊은 사람이 오려고 하질 않는다. 충북에서 사람을 찾아도 다 서울로 가려고 하지 충북에 남으려고 하질 않는다"고 토로했다.
중소기업중앙회에 따르면 지난 2013년 기준 전국에 있는 중소기업은 341만8993개다. 이 중 절반이 넘는 중소기업(195만3454개)이 서울과 경기 등 수도권을 제외한 지방에 흩어져 있다.
또 인천과 대구, 울산 등 6대 광역시를 뺀 8개 도에 전체 중소기업의 52%가 몰려있다. 국내 중소기업 2개 중 1곳은 태강기업이 겪는 인력난을 피할 수 없다는 얘기다.
중기중앙회 관계자는 "수도권 중소기업 예를 들어 안산 공단에 있는 중소기업은 그나만 인력을 충원하기 수월하지만 다른 지역에 있는 중소기업은 신입사원을 뽑기가 어어렵다"며 "대기업과 중소기업간 임금 격차를 줄이는 방안 등으로 인력난을 해소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중소기업 인력의 상당 부분은 외국인 인력으로 채워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뉴스핌 Newspim] 한태희 기자 (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