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간 업무보고 받지 못한 것은 롯데 창사이래 처음
[뉴스핌=함지현 기자]롯데가(家) 경영권 분쟁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이 약 1주일간 경영보고를 받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이 16일 오후 서울 중구 롯데호텔 34층 집무실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뒤쪽은 신동주 SDJ 코퍼레이션 회장. 이날 신 총괄회장은 "장남이 경영하는게 맞다"고 말했다. <김학선 사진기자> |
신 총괄회장은 당초 그룹 계열사로부터 직접 경영현황을 보고받아 왔다. 하지만 지난 16일 신동주 전 일본롯데홀딩스 부회장(일본 광윤사 대표이사·SDJ코퍼레이션 회장)이 신격호 총괄회장의 집무실을 직접 관리하겠다고 나서면서 이런 상황들이 틀어졌다.
이 과정에서 신격호 총괄회장은 롯데 정책본부 소속의 비서실장 역할을 하고 있던 이일민 전무를 해임하고 지난 20일 새 비서실장으로 나승기 변호사를 임명했기 때문이다.
당초 롯데그룹과 신격호 총괄회장의 다리역할을 하던 이 전무가 해임되자 소통이 사실상 불가능해 보고를 하지 못한다는 게 롯데그룹측 설명이다.
롯데측은 이 전무의 해임이 무효라고 주장하면서 신격호 총괄회장이 찾으면 언제든 업무를 진행할 수 있도록 그를 비롯한 비서나 경호직원들을 롯데호텔 34층 인근해 배치해 놓은 상태다.
롯데그룹은 신격호 총괄회장의 지근거리에 있는 SDJ측 인사들이 총괄회장이 어떤 보고를 원하는지 알려주지도 않는데다가, 보고를 한다고 해도 이들이 있는 상태에서는 주요 경영정보가 노출될 수 있어 불가능 하다는 입장이다.
롯데측 관계자는 "총괄회장께는 계속 보고가 돼고 있었는데 현재 SDJ코퍼레이션측 인사가 직접 신격호 총괄회장 주변에 인력을 배치한 상태라 보고를 하려고 해도 주요경영정보가 노출될 수 있어 차질을 빚고 있다"며 "신격호 총괄회장도 보고를 받고싶어할텐데 우리측에 그 소식을 전해줄 인원도 부재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 롯데관계자는 "SDJ측 인사가 총괄회장의 집무실에 상주하는 상황이 해결돼야 보고를 할 수 있다"며 "롯데호텔측에서도 SDJ측 인사에 총괄회장의 집무실에서 나가줄 것으로 요청한 바 있는 만큼 이런 것이 이행될 수 있도록 계속 노력해갈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함지현 기자 (jihyun0313@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