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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문일답] 한은 "내년 성장률 3.2% 전망, 잠재성장률에 부합"

기사입력 : 2015년10월15일 15:13

최종수정 : 2015년11월25일 14:21

올해 성장률 전망치도 2.7%로 0.1%p내려.. 내년 성장률 기여도, 내수 2.3%·수출 0.9%

[뉴스핌=정연주 기자] 한국은행이 올해 국내총생산(GDP)성장률 전망치와 내년 성장률 전망치를 각각 2.7%, 3.2%로 기존 전망치대비 0.1%포인트씩 하향 조정했다. 

다만 올 성장률 하향 조정이 2분기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여파에 따른 일시적 요인으로 소비 회복세가 예상을 뛰어넘는 수준으로 강하게 나타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내년 성장률 전망치가 잠재성장률 3% 수준에 부합한다고 진단했다.

15일 한은이 발표한 '2015~2016년 경제전망'에 따르면 올해 한국 GDP성장률은 2.7%로 상반기는 2.3%, 하반기는 3.0%의 성장을 보일 것으로 예상됐다. 메르스 영향으로 올해 2분기 성장률이 예상치(0.4%)보다 낮은 0.3%를 기록한 바 있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15일 오전 서울 남대문로 한국은행 본관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김학선 사진기자>


한은은 올해 경제성장률이 수출 부진 등으로 2% 후반 수준을 나타낼 것으로 전망했으나 내년에는 선진국을 중심으로 글로벌 경기가 개선되면서 경제성장률이 3% 초반으로 상승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내년 상반기는 3.3%, 하반기는 3.0% 성장이 전망됐다.

장민 한은 조사국장은  "내년 성장률은 잠재성장률 수준에 부합한다. 올해 성장률 조정하면서 본 것은 내수가 소비, 건설투자를 중심으로 예상보다 강해진 반면에 수출이 예상보다 안좋아진 모습이다"며 "내수가 오른 효과와 수출이 상쇄된 효과를 감안해서 올 성장률 전망치 낮아졌다"고 말했다.

올해 민간소비는 1.8% 증가, 수출은 기존 1.5%에서 0.2%로 낮아질 것으로 전망됐다. 내년 수출입 증가율은 기존 3.0%에서 2.3%로 조정됐고 수입증가율도 3.3%에서 1.8%로 하향 조정됐다. 

성장에 대한 지출부문별 기여도를 보면 내수 기여도가 수출기여도를 상회할 것으로 전망했다. 국제유가 하락등 수입단가 안정에 따른 교역조건 개선으로 국내소득(GDI) 증가율(5.0%)이 GDP 성장률(2.7%)를 상회할 것이란 판단이다.

서영경 부총재보는 "과거 2000년대 상품 수출이 평균 11% 증가했고 2010년부터 2014년까지는 8.4% 증가했다. 과거 숫자를 보면 높다고 하기 어렵다"며 "내년 2.3% 수출 증가율 전망의 배경으로는 경기적 요인을 보면 세계 교역 성장이 금년보다 나아지고 유가가 회복되면서 긍적적 요인으로 작용했다. 다만 구조적 요인을 감안하면 2.3%는 높다고 보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더불어 물가상승률 전망치는 올해는 0.9%에서 0.7%로, 내년은 1.8%에서 1.7%로 내렸다. 올해 중 저유가 영향과 수요측면에서의 하방압력 지속 등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으나 석유류가격의 소비자물가 하락효과는 내년 1분기(1~3월) 이후 소멸될 것으로 분석됐다.

그 외 올해 경상수지 흑자규모는 지난 7월 전망한 980억달러를 상회하는 1100억달러로 예상됐으며, 내년 중 경상수지 흑자규모는 930억원으로 추정됐다. 또 향후 성장경로와 물가경로에에 상방리스크와 하방리스크가 혼재돼있다고 진단됐다.
 
다음은 서영경 부총재보, 장민 조사국장과의 일문일답이다.

▲3분기 성장률은?

서영경 부총재보(이하 서)-분기 성장률 말하지 않고 지난해 하반기 성장률을 1.1%로 말했는데 지금 동일한 성장세가 이어지고 있다.

▲정부 주도 한계기업 구조조정 이슈 나오고 있다. 올해, 내년 전망에 구조조정 효과 반영됐나

장민 조사국장(이하 장)-구조조정 효과는 불확실성으로 감안했지만 명시적으로 전망에 반영 안한다. 

▲상품수출 전망치는 어떻게 보나.

서- 내년 2.3%인데, 높아지는 것은 사실이나. 과거 2000년대 상품 수출이 11% 평균적으로 증가했고 2010년부터 2014년까지는 8.4% 증가했다. 과거 숫자를 보면 높다고 하기 어렵다. 배경으로는 경기적 요인을 보면 세계 교역 성장이 금년보다 나아지고 유가가 회복되면서 긍적적 요인으로 작용했다. 다만 구조적 요인을 감안하면 2.3%는 높다고 보기 어렵다.

▲내년 성장률 3.2% 전망, 잠재성장률에 부합하나.

장- 잠재성장률 수준에 부합한다. 올해 성장률 조정하면서 본 것은 내수가 소비, 건설투자를 중심으로 예상보다 강해진 반면에 수출이 예상보다 안좋은 모습이다. 내수가 오른 효과와 수출이 상쇄된 효과를 감안해서 올 성장률 전망치 낮아졌다.

▲GDP 성장률 항목별로 보면 건설투자 제외하고는 7월보다 하향 조정됐는데 총 수치는 0.1% 정도만 하향 조정됐다.

장- 전반적으로 7월보다 낮아졌다. 내수가 건설투자를 제외하고는 낮아지는 방향이다. 세부 항목이 낮아진 것은 수입의 증가폭이 7월 전망보다 덜한 영향이 있다. 이에 순수출 쪽에서 플러스 폭이 더 커져서 성장률에 주는 효과는 순수출이 좀 더 크게 나타났다.

서- 일부 기저효과도 반영했다. 2분기 전망이 당초 전망보다 못하고 3분기 전망이 당초 전망보다 높아서 금년도 흐름이 바뀐 것을 감안하면 내년도 평균 성장 속도가 같아도 성장률이 다소 높아지는 효과가 있다.

▲올해 재고증가율에 따른 GDP개선효과가 있는데 내년 반작용이 나타날 가능성은

장-올해 재고 증가로 GDP 성장률 플러스 효과로 작용한 것은 사실. 내년도 재고가 크게 감소하지 않을 것. 내년에도 재고에 따른 GDP 플러스 성장 기여도는 큰 차이없이 지속될 것이다.

▲본격적인 민간소비 회복세가 나타나고 있나.

장- 민간소비가 내년도가 낮아진 것은 올해 하반기가 올라온 것에 따른 기저효과다. 3분기 민간소비 증가세가 생각보다 강하게 나타났다. 내년 민간소비 전체 레벨이 낮아진 측면있지만 규모 자체 흐름은 당초 예상보다 크게 벗어나지 않고 그런 점에서 내수가 회복 이 지속된다고 본 것. 다만 전체적으로 성장률이 강한 회복세가 이어지려면 내수 뒷받침이 강해야 하는데 그것에는 못미친다.

▲정부의 전략적인 내수 진작으로 3분기 개선돼쓰나 4분기 역기저효과로 최종적으로는 하방요인이 강하지 않겠냐는 의견이 많다. 정부가 3% 성장을 보고 있는데 3%가 되려면 4분기 성장이 대략 몇%가 돼야 하나.

장-정부 정책 효과때문에 흐름이 좋아진 것은 사실. 전체적인 흐름이 전년동기대비로 보면 상고하저로 나타났는데 전기 흐름으로 봤을때는 하반기가 좀 더 강해져서 전기대비로는 내년 상반기가 낮아지고 하반기가 좋아지는 모습으로 생각했다.

다만 상하반기 전년동기대비 숫자는 올해 상반기가 낮아서 전년동기대비 하반기가 더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3% 성장이 되려면 4분기에는 2%대 성장세로 상당히 올라가야 한다.

▲성장기여도는 어떤가

장-올해 2.7% 성장으로 봤는데 기여도는 내수 2.5%, 수출이 0.2%로 봤다. 내년 3.2%로 성장하는 것은 내수 2.3% 수출 0.9% 정도로 예상했다.

▲올 경상수지 흑자 1100억불 예상했다. 원화절상 압력이 커질 것으로 예상되는데 어떻게 생각하나.

서-원화절상 압력이지만 내년도는 달러 강세 심화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직접적으로 원화 절상으로 이어지는 것은 어렵다.

▲올해 전망치 하향 조정이 2분기 메르스사태 등 때문이라고 했는데. 성장모멘텀 등을 보면 하방위험이 더 큰 것이 아닌가. 통방문에서 지방 부동산 관련 언급이 삭제된 이유는. 또 GDP와 고용가중성장률 비교해 보면, 고용이 더 안좋게 나타나는데 성장해도 고용이 늘지 않는 이유는 어떻게 보는가.

서-성장률에서 이월효과 올해 0.7에서 내년도 1.4로 늘어난 것은 아까 말한 2분기 떨어지고 3분기 높아지는 기저효과 감안한 것. 4분기 유지된다고 봤을 때 그 숫자가 2.0에서 1.8로 떨어지는데 그것을 성장모멘텀 해석하는데 무리가 있어서 성장모멘텀 표현을 이번 보고서에서 삭제했다.

통상 성장모멘텀은 구조적으로 개선세가 강하지 않지만 숫자 자체는 그렇게 해석되기 어렵고 기저효과로 생각하면 된다.

장- 지방 주택매매가격의 경우 전월과 같은 상승세를 유지했다고 봤다. 수도권과 대전이 상승폭이 올라 강조하기 위해 지방 언급이 삭제됐다.

고용가중전망치는 산업별로 전망을 해보고 각 산업 전망을 성장 전망치에 고용유발효과를 곱해서 산출한다. 지난 7월과 각 산업별 전망치 달라졌고 고용유발효과 곱했을때 나오는 고용가중성장률이 차이가 있었다.

▲이주열 총재가 페루에서 3분기 성장률을 1.1%로 말했는데.

서-7월에 3분기를 1.1%로 전망했고 그를 토대로 (총재가)말한 것. 10월 전망을 말한 것이 아니다. 현재 3~4분기를 평균적으로 감안해봤을 때 1.1% 성장을 유지하고 있다.

▲GDP갭 축소는 안되고 마이너스 유지되는 것인가.

서-내년도 성장률이 잠재성장률에 가깝게 성장하는 것으로 해석해야 한다.

장- 지디피 갭은 지난 2-3년 간 성장 만회하기 위해 축소되려면 잠재성장률보다 높은 성장세가 유지돼야 한다. 잠재성장 수준이 이어진다고 하면 축소되기 어렵다.


[뉴스핌 Newspim] 정연주 기자 (jyj8@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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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상가 공실률이 급증하면서 오피스나 상가 투자의 위험성이 널리 알려졌기 때문이다. 최근 주요지역 오피스 및 상가 공실률을 살펴보면 '코로나19' 당시 보다는 회복됐다. 하지만 여전히 전국 공실률은 8.6%로 높은 편이다. 지역별로도 편차가 극심했다. 서울의 경우 2022년 1분기 공실률 7.1%에서 2년 뒤인 2024년 1분기에는 5.4%로 1.7%(P) 감소했다. 기업들에게 인기가 많은 여의도 지역의 공실률은 3% 미만이다. 반면 강원도나 충북의 공실률은 무려 26%다. 인천 역시 21.3%로 상당히 높은 공실률을 보이고 있다. 보유중인 상가에서 공실이 발생할 경우 대출이자와 관리비를 감당하기가 어려워진다. 특히 공실 상가는 매물로 내놔도 거래가 잘 안 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한마디로 애물단지로 전략하게 된다. 또 공실이 아니더라도 세입자 관리가 만만치 않다. 결론적으로 핵심지인 서울 강남이나 여의도의 경우 공실리스크는 적지만 투자금액 규모가 상당하다. 평범한 중산층 은퇴자들의 노후대비 전략으로는 맞지 않다. 그렇다고 가진 돈에 맞춰 지방 상가에 투자할 경우 공실 위험이 상당하다. 이게 은퇴자들을 고민에 빠트리는 요인이다. 사실 상가보다는 주거용 부동산 투자가 더 안정적이다. 과거에는 본인이 거주하는 주택 외에 추가로 1-2개의 주택을 더 취득해 이를 월세로 임대해 현금흐름을 만드는 방식도 많이 활용됐다. 하지만 다주택자에 대한 종합부동산세가 강화되면서 이런 방식도 시들해졌다. 따라서 부동산 투자로 노후를 대비하려는 수요가 과거보다 줄고 다른 방식으로 현금흐름을 만들어내려는 분위기가 강해졌다. ◆ 달러 기반 미국 월배당 ETF 투자 대유행 한국인의 전체 자산 중 부동산 비중은 70%가 넘는다. 따라서 여전히 주거용 부동산이나 상가 투자규모가 압도적으로 크다. 하지만 점진적인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미 한국인의 미국 주식이나 미국 상장 ETF 직접 투자규모가 100조원이 넘는다. 또 한국에 상장된 달러 노출 '미국 주식 월 배당 ETF' 투자도 갈수록 증가하고 있다. 주요 7개 ETF의 순자산 규모 합계액만 벌써 3조원에 육박한다. 이는 그 만큼 매월 지급받는 현금흐름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졌다는 의미다. 또 미국 달러자산에 대한 수요도 높아졌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특히 한국 상장 월배당 ETF 중 은퇴 준비자들 사이에서 가장 인기 있는 유형은 미국에 상장된 '슈왑 미국 배당주(SCHD) ETF'와 유사한 '미국 배당 다우존스 ETF'다. 10년 이상 연속으로 배당을 늘려온 기업 100여곳에 분산 투자하는 게 특징이다. 연간 배당률은 약 3% 내외다. 한국에서는 대표적으로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미국배당다우존스'가 순자산 8200억원, 신한자산운용의 'SOL 미국배당다우존스'가 순자산 5200억원, 한국투신운용의 'ACE 미국배당다우존스' ETF가 순자산 3100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한국에 상장된 각 운용사들의 '미국배당 다우존스 ETF'는 미국 상장 ETF와 달리 개인연금, 퇴직연금, IRP, ISA계좌에 편입이 가능한 게 최대 장점이다. 따라서 소득공제 및 저율과세 혜택 때문에 더 인기를 끌고 있다. 은퇴자들 입장에서는 따박 따박 들어오는 월 배당금(분배금)이 생명선이나 다름없다. 운용사간 3파전도 치열하다. 운용사들도 앞으로 월배당 ETF의 성장성이 가장 높다고 판단해 총력전이다. 덕분에 연간 총보수는 0.01%까지 내려갔다. 채권형도 아닌 해외 주식형 ETF의 총보수가 고작 0.01%인 건 매우 이례적이다. 예비 은퇴자들에게 앞으로도 인기가 높아질 수 밖에 없는 조건을 모두 갖춘 셈이다. [사진 = 셔터스톡] 퇴직 중인 아시아 여성 ◆ 은퇴자들 고민은 달러강세, 세금, 그리고 건보료 한국의 은퇴자들과 은퇴 준비생들은 요즘 기록적인 일본의 엔화약세 현상을 목격하며 새로운 고민에 빠져들었다. 본인의 자산을 100% 원화 기반으로만 보유했다가는 10년이나 20년뒤 일본 엔화처럼 원화가치가 폭락할지 모른다는 두려움이다. 지난 14년간 엔화가치는 달러 대비 반 토막이 났다. 미래에 한국 원화도 일본 엔화와 같은 길을 걷는다면 한국 원화 기반의 부동산, 주식, 채권에만 투자해 놓는 건 위험한 선택이다. 이제 달러로의 통화 분산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가 돼 가고 있다. 또 한국의 재정적자는 갈수록 심각해 지고 있다. 이 또한 원화 약세 요인이다. 이에 따라 미래에는 정부가 부득이 증세를 선택할 수도 있다. 그런데 한국의 소득세 최고과세율은 이미 49.5%(주민세 포함)로 충분히 높다. 상속세 최고과세율도 50~60%로 전 세계에서 가장 높은 수준이다. 따라서 증세를 한다면 한국의 부동산 세금이나 재산세가 더 높아질 가능성이 크다. 장기적으로 볼 때 이래 저래 부동산보다는 재산세가 없는 달러 기반의 미국 주식이나 미국 ETF 비중을 높이는 게 더 효율적인 전략이다. 준조세나 다름없는 건강보험료도 문제다. 은퇴를 하고 나면 자식들 명의의 피부양자로 등록해 건강보험료를 안 내고 싶은 게 인지상정이다. 하지만 현재의 건보료 재산기준으로는 소득과 상관없이 재산과표(지방세 기준) 9억 원을 초과하면 피부양자 자격이 박탈된다. 또 재산과표가 9억원에 미달하더라도 연 소득 1000만원이 넘고 재산과표가 5억4000만원∼9억원에 해당하면 피부양자 자격을 잃도록 돼 있다. 따라서 이 요건에 해당되는 사람들은 건강보험료가 공포스러울 수 밖에 없다. 더 무서운 건 급격한 노령화로 건강보험료는 계속 인상될 수 밖에 없다는 사실이다. 이래 저래 한국에서 은퇴자가 여유로운 노후를 보내는 건 생각보다 쉽지 않은 일이다. 따라서 '만50~59세 계층'에 해당되는 669만명의 은퇴 예정자들은 좀 더 철저히 본인의 은퇴계획을 준비할 필요가 있다. 바야흐로 각자도생의 시대다. longinus@newspim.com     2024-05-13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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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아내 처신 사과…특검, 수사 후 부실 있을 때 하는 것" [서울=뉴스핌] 박성준 김가희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9일 김건희 여사와 관련한 의혹에 대해 "제 아내의 현명하지 못한 처신으로 국민께 걱정 끼친 부분에 대해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윤 대통령은 야당의 특검요구에 대해서는 "어떤 면에서는 정치 공세, 정치 행위 아닌가"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윤석열 정부 2년 국민보고 및 기자회견'에서 김건희 여사 특검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오는 것에 대한 의견을 묻자 이같이 답했다. 윤 대통령은 "검찰에서 수사를 시작한다고 발표한 부분에 대해서는 제가 검찰 수사에 대해서 어떤 입장 또는 언급을 하는 것이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오해가 일어날 수 있기 떄문에 거기에 대해서는 제가 따로 언급하지 않겠다"면서 "공정하고 엄정하게 잘 할 것이라고 저는 생각하고 있다"고 했다. [서울=뉴스핌] 윤석열 대통령이 9일 용산 대통령실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를 하고 있다.[사진=ktv 캡처 ] 2024.05.09 photo@newspim.com 이어 "특검 문제는 제가 지난 1월에 재의요구를 했지만 검찰 또는 경찰의 수사가 봐주기 의혹이나 부실 의혹이 있을 때 특검을 하는 것이 맞다고 야당도 주장해 왔다"며 "특검이라고 하는 것은 일단 정해진 검경, 공수처 등 기관의 수사가 봐주기나 부실 의혹이 있을 때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도이치(모터스)니 등 사건에 대한 특검 문제도 지난 정부 2년 반 정도 사실상 저를 타겟으로 검찰에서 특수부까지 동원해서 치열하게 수사했다"며 "그런 수사가 지난 정부에서 저와 제 가족을 봐주기 수사를 했다는 것인지, 봐주기 수사를 하면서 부실하게 했다는 것인지, 저는 거기에 대해 묻지 않을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한 윤 대통령은 "그 자체가 모순이라고 생각한다. 특검이라고 하는 것을 20여년 넘도록 여러 차례 운영해왔지만 그런 관점에서 여야가 의견 일치를 보고 해온 것"이라며 "지난번 재의요구에서 했던 특검에 대해서는 지금도 여전히 할 만큼 해놓고 또 하자는 것은 특검의 본질이나 제도 취지와는 맞지 않는, 어떤 면에서는 정치 공세 정치 행위 아닌가"라고 했다. 그러면서 "진상을 가리기 위한 것은 아니지 않느냐, 그런 생각은 여전히 가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parksj@newspim.com 2024-05-09 1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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