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 매출 20% 넘게 오를 때 전통시장은 '텅텅' 비어
[뉴스핌=한태희 기자] 내수경기 회복을 위해 정부가 추진한 '코리아 블랙프라이데이'가 막을 내리는 가운데 백화점업계와 전통시장 희비가 갈리고 있다.
지난 1일부터 약 2주 일정으로 진행된 블랙프라이데 기간 백화점 매출은 크게 늘었다. 반면 전통시장은 백화점과 마트 등으로 소비자가 쏠리며 시장 골목이 텅텅 빈 상황이 이어졌다.
15일 유통업계와 소상공인 등에 따르면 지난 1일부터 이날까지 진행된 '코리아 블랙프라이데이'로 백화점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20% 넘게 증가하는 동안 전통시장은 손님이 없었다. 정부 주도로 진행된 블랙프라이데이가 결국 대형 유통업체 배만 불렸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 백화점 매출 20% 넘게 늘어…주말까지 행사 계속
롯데백화점에 따르면 지난 1일부터 13일까지 전체 매출은 전년동기대 20.9% 증가했다. 여성패션은 30%, 남성패션은 25.8%, 구두 34.8%, 핸드백 26%, 아웃도어 24.3% 등 의류·패션잡화 매출이 평균치를 웃돌았다. 특히 주방과 식기 매출은 41.2% 늘었다.
같은 기간 신세계 백화점 매출은 22.6% 증가했다. 스포츠(27.6%), 핸드백(18.1%), 구두(35.2%) 등 패션 의류와 주방(21.2%) 및 침구류(41.7%) 품목 매출이 크게 늘었다.
현대백화점 또한 매출이 20.2% 증가했다. 여성의류(29.1%)와 해외패션(21.3%), 남성패션(22.9%) 등의 매출이 눈에 띄게 증가했다.
백화점 관계자는 "전반적으로 의류 및 패션잡화에 대한 수요가 많아 매출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주요 백화점은 정부 주도 블랙프라이데이가 끝나도 이번 주말까진 할인 행사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코리아 블랙프라이데이`가 시작된 지난 1일 서울 소공동 롯데백화점 본점을 찾은 고객들이 행사장에서 물건을 고르고 있다. / <사진=김학선 사진기자> |
◆ 200개 참여한다는 전통시장 '울상'
백화점이 매출 증가로 웃는 것을 전통시장은 이를 지켜봐야만 했다. 당초 정부는 전통시장 200곳도 참여한다고 했다. 하지만 실제로 참여한 곳은 20여곳에 그쳤다.
중소기업중앙회에 따르면 전통시장 166개를 대상으로 블랙프라이데이 참여 여부를 조사한 결과 20곳만이 행사에 참여했다. 나머지 146곳은 참여하지 않았다는 얘기다.
블랙프라이데이를 추진한 정부가 노린 것은 내수 경기 활성화와 전통시장 활력 회복이다. 중기청은 블랙프라이데이 행사로 전통시장 분위기를 한단계 더 호전시킬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했다. 하지만 전통시장 참여가 저조해 결국 반쪽에 그쳤다.
김경만 중기중앙회 산업지원본부장은 "코리아 블랙프라이데이가 앞으로 정례화된다면 대형유통업계만의 행사로 비춰지지 않도록 많은 전통시장이 참여할 수 있는 사전 홍보와 지원이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코리아 블랙프라이데이로 백화점에 사람이 몰리며 전통시장을 찾은 손님이 줄었다. 사진은 블랙프라이데이 기간 전통시장 모습 / <사진=한태희 기자> |
[뉴스핌 Newspim] 한태희 기자 (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