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은련(유니언페이) 로고 <그림=바이두(百度)> |
[뉴스핌=이승환 기자] 지난 국경절 기간(10월1일~7일) 은련(유니언페이, 銀聯)신용카드를 통한 거래금액이 역대 최대 수준인 117조원을 기록했다고 복수의 중국매체가 12일 전했다.
중국 은련은 신용카드 및 은행 결제망 운영회사로 사실상 중국의 카드결제 시장을 독점하고 있다.
은련이 최근 발표한 '국경절 휴가 은련카드 소비데이터'에 따르면, 지난 1~7일 국경절 기간 은련카드의 총 거래금액이 전년동기대비 25.4% 증가한 6469억위안(117조원)을 나타냈다. 같은 기간 거래수도 19.5% 늘어난 5억건으로 집계됐다. 거래 금액, 결제 횟수 모두 역대 국경절 사상 최대 기록이다.
올 국경절 은련카드의 해외 오프라인 거래금액은 지난해보다 17% 증가했다. 일본, 한국, 태국 등 인접지역에서의 결제 규모가 가장 컸다. 프랑스, 이탈리아 등 유럽국가 내 결제 규모도 긴 연휴기간에 힘입어 큰 폭으로 증가했다.
중국 선전신문망(深圳新聞網)은 천한(陳漢) 은련 데이터연구원을 인용 "추석과 국경절이 맞붙어 있는 사상 최대의 황금연휴로 인해 사람들의 소비 수요가 더 커졌다"며 "특히 외지에서 카드를 사용한 사람이 이전 국경절 기간보다 41% 증가했다"고 12일 전했다.
분야별로 보면, 일반 소비에서 쇼핑 관련 결제가 차지하는 비중이 가장 높았다. 지난 국경절 기간 쇼핑 관련 결제 금액은 전년동기 대비 30% 증가한 1000억위안(18조원)을 기록했다. 특히 대형 마트에서 결제된 은련카드 금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65%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여행 관련 결제는 내수 중심으로 뚜렷한 증가세를 나타냈다. 이 기간 고속도로, 철도, 항공 등 교통수단 관련 결제금액이 전년 동기대비 70% 증가했다. 고속도로 이용료 결제가 179% 늘었고 자동차 주유 관련 결제도 33% 증가했다.
중국 내 여행사와 관광지에서 결제된 금액도 지난해 국경절보다 41% 늘었다. 특히 국내 여행지 중 신장위구르자치구에서의 결제 규모가 급상승했다. 이 지역 관광명소의 은련 카드 결제금액은 전년 동기대비 3.4배 늘어나며, 중국 내 최대 증가폭을 나타냈다.
반면 식·음료, 국경절 연회 관련 결제는 전년동기 대비 6.6% 증가하는 데 그쳤다. 특히 외식 평균 결제액이 오히려 5%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천 연구원은 "해외 대형 마트, 백화점, 외식업체에서의 결제 규모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며 "해외 신용카드 사용에 대해 안전하고 편리하다는 인식이 자리잡고 있다"고 설명했다.
[뉴스핌 Newspim] 이승환 기자 (lsh8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