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보람 기자] 계측기 제조업체 피에스텍이 한국전력 납품을 확대하는 등 성장 모멘텀을 더해가고 있다. 시가총액 3분의 2 수준의 현금성 자산과 신규공장 완공 등도 긍정적이라는 평가다.
지난 8월 피에스텍이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매출액은 276억1480만원. 지난해 같은기간 매출액(177억9100만원)대비 100억원 가량 증가했다.
실적 성장의 가장 큰 요인은 한전 납품 물량 증가다. 한전은 스마트그리드사업의 일환으로 오는 2020년까지 5층 이하 건물의 전력량계를 디지털로 전환하는 사업을 추진중으로 피에스텍은 지난해부터 한전에 디지털전력량계를 지속 납품해 왔다. 스마트그리드사업이란 전력망에 정보기술(IT)을 접목한 차세대 전력망을 구축하는 것을 뜻한다.
이 사업과 관련한 경쟁업체 14곳 중 상장업체는 피에스텍을 포함, LS산전 옴니시스템 등 세 곳 정도다. 이 가운데 피에스텍이 차지하는 물량은 전체 15% 정도다.
피에스텍이 가장 최근 수주한 물량은 지난해 8월 한전이 입찰에 부친 것으로 전체 850억원 중 50억원 내외로 추정된다. 단 건당 금액은 지난해 피에스텍 매출의 10% 미만이라 공시 대상에서는 제외됐다.
회사측 관계자는 "신제품 개발 등으로 한전에서 입찰한 물량이 점차 증가하고 있다"며 "올해에는 지난해보다 실적이 더 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하지만 구체적인 규모는 알려줄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이같은 성장세와 아울러 1000억원이 넘는 현금성 자산과 12월 신규공장 완공, 시공사 납품 물량 확대 등도 향후 주가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됐다.
피에스텍이 보유한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지난 6월말 기준 655억원 수준이며 단기 금융상품과 매출채권 등도 각각 269억원, 92억원 규모다. 시가총액 1490억원 가운데 3분의 2 수준이다.
신규 공장의 경우 오는 12월 중순 완공될 예정이며 내년 1월부터 가동을 앞두고 있다.
안형준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한전 스마트그리드사업과 관련해서는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어 지금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겠지만 내년 상반기가 되면 시공사 쪽 물량 증가가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특히 최근 주택경기가 살아나며 분양시장이 활성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실제 입주는 내년부터 이뤄질 것으로 예상되며 본격적인 납품 물량 확대가 전망된다는 것이다.
![]() |
피에스텍 일봉차트 <자료=대신증권 HTS 차트조회화면 캡쳐> |
이같은 상승세에도 불구하고 7일 한 대형증권사 애널리스트는 "피에스텍의 성장성이 가시화되고 있는데도 여전히 주가는 저렴한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지난 6일 기준 피에스텍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은 1.14배 수준이다.
[뉴스핌 Newspim] 이보람 기자 (brlee1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