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종달 골프전문기자]2015 프레지던츠컵에 필 미켈슨이 미국팀으로 출전했다. 프레지던츠컵에 단 한번도 빠지지 않고 참가했다. 이번에는 단장 추천으로 출전자격을 얻었다.
6일 인천 송도의 잭 나클라우스 골프클럽 코리아에서 가진 공식 인터뷰에서 미켈슨은 “팀 대항을 즐긴다”고 말했다. 그는 라이더컵을 포함해 팀 대항에 미국팀으로 21차례 연속 참가한다.
▲ 출전 경력이 많은데 어떻게 일관성을 유지하나?
- 선수들이 성공할 수 있도록 위치를 잡아 주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넘어야 할 장애물을 주는 것이 아니라 불확실성을 제거해 주는 것이다. 언제 누구와 함께 경기하게 될지를 알려주고 적절하게 준비할 기회를 주는 것이 중요하다. 서로에게서 최고의 장점만을 불러오면서 팀을 이뤄 경기할 수 있게 하는 것이다. 그런 면에서 제이 하스 단장이 훌륭하다고 본다. 부단장들과 아이디어를 교환하고 연륜을 나누는 것이다. 지난 3개 대회 때 프레드 단장 옆에서 의사 결정에 많은 도움을 주며 훌륭한 리더십을 발휘한 바 있다.
▲ 그런 리더십을 실제 경기하는 선수로서 어떻게 발휘하나?
- 선수로서는 경기를 잘 해야 한다. 버디를 많이 잡고 점수를 올리는 것이 선수의 목표이다. 각 팀원들의 장점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한데 그것은 선수마다 스타일이 다르기 때문이다.
▲ 한국에 처음 왔는데 소감은?
- 한국에서 정말 좋은 시간을 보내고 있다. 도착 후 첫 3일 동안 구경도 다니고 골프 코스도 체크해 보았다. 한국인들은 참 친절하고 예의 바르다. 연습라운드 후 남아서 관람해 주신 팬들에 대한 감사의 표시로 사인을 해 드렸다.
▲ 제이 하스는 단장으로서 어떤 스타일인가?
- 지난 세 차례의 프레지던츠컵을 통해 하스 단장을 잘 알게 됐다. 프레드 커플스와 아주 비슷한 스타일이다. 선수들과 대화를 많이 하고 등을 두드려 주는 독려형 단장이다. 장점을 발휘할 수 있도록 응원을 많이 해 준다.
▲ 미국을 대표하는 팀에 21번 연속으로 선발된 느낌?
- 즐겁다. 골프 인생에서 가장 소중히 여기는 추억들이다. 팀원들과 시간과 감정을 함께 하고 경기하며 서로를 지원하면서 쌓게 되는 우정은 평생 간다,
▲ 오늘 연습 라운드 하면서 전화기 소리를 많이 들었나?
- 연습 라운드를 할 때는 별로 신경 쓰지 않는다. 소리를 못 들은 것인지 소리가 안 난 것인지 모르겠다. 다른 선수들도 그랬을 것 같다.
▲ 아시아 최초로 개최되는 이번 대회를 통해 골프의 새로운 장을 여는 것에 대한 소감?
- 한국에서는 골프가 이미 인기가 많다. 전 세계 최고의 선수들이 한국이라는 멋진 국가에 와서 훌륭한 팬들 앞에서 경기하는 것은 물론 좋은 일이다.
▲ 잭 니클라우스가 설계한 이 곳 코스는 그린이 어떤가?
- 지금까지 본 그린 중 컨디션 관리가 최고다. 불완전한 부분이 전혀 없다. 설계도 아주 잘된 멋진 코스이다. 벙커도 미적으로 아름답다.
▲ 인터내셔널 팀 선수들과는 매주 PGA 투어에서 경기를 하고 있는데 이번 프레지던츠컵 매치는 어떻게 예상하나?
- 정말 막상막하일 것이다. 1-2점 차이로 승부가 결정될 것 같다. 어려운 시합이 될 것이다. 아마 처음 이틀이 관건일 것이다. 10점이 대회 전체의 결과를 결정할 거라고 예상한다.
▲ 팀 대항전을 즐기는 편인가?
- 물론이다. 다른 선수들과 함께 경기하는 것이 즐겁고, 파트너와 함께 하면서 느끼는 부담과 감정 하나하나가 소중하다. 서로의 배우자와 캐디와도 더 친해지면서 오래도록 우정이 지속되는 것도 좋다.
▲ 프레지던츠컵 때마다 출전했는데.
- 정말 의미 있는 대회이다. 미국을 대표한다는 사실에도 자부심을 느끼지만 동료들과 함께 하는 모든 순간을 소중히 여긴다.
▲ 경기하고 싶은 선수가 있나?
- 있다. 하지만 결정은 단장에게 맡긴다. 첫 출전하는 선수라도 괜찮다. 그렇게 조 편성이 되어 성공한 적이 많다. 젊은 선수들은 최선을 다해 팀에 많은 기여를 한다.
▲ 아내와 함께 왔는데.
- 선수들의 아내와 캐디는 선수들의 성공에 정말 큰 부분을 차지한다. 내 아내 역시 내 인생의 전부이며 나에게 많은 것을 주었다. 내가 최고의 선수가 될 수 있도록 항상 응원해 주는 아내가 이곳에 함께 있으면서 이 시간을 함께 한다는 사실이 아주 특별하다.
▲ 한국 선수들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 대니 리와 배상문 선수는 모두 최근 몇 년 동안 성적이 좋았다. 훌륭하고 재능 있는 선수들이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많은 시간을 같이 보낼 수 있는 기회는 없었다.
▲ 하스 단장이 ‘필 미켈슨은 단장 추천이지만 선수들의 추천이기도 하다’고 했는데.
- 무엇보다 의미 있는 말이었다. 다른 선수들이 나를 원한다는 사실에 감사하고 그 이야기를 들었을 때 감정에 북받쳤다. 더 잘 해야겠다고, 우리 팀의 승리를 위해 어떻게든 도움이 되겠다고 다짐했다.
▲ 세계랭킹 1위 선수가 프레지던츠컵에 출전했다. 조던 스피스와 제이슨 데이 간에 엎치락뒤치락하는 1위 경쟁이 대회에 재미를 더해 주는지?
- 타이거 우즈가 1위였을 때가 가장 재미있었다고 본다. 당시 세계 최고의 선수가 프레지던츠컵에 출전한 만큼 대회 역사에 많은 부분을 기여했고, 조던 스피스 선수가 프레지던츠컵의 미래에 가져다 줄 수 있는 희망도 많다고 생각한다.
필 미켈슨 [사진=AP/뉴시스] |
[뉴스핌 Newspim] 이종달 골프전문기자 (jdgolf@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