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銀 '최다', 신한銀, 적자점포↑, 기업銀 PB점포 9곳中 5곳 적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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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노희준 기자] 8개 시중은행의 354개 점포가 적자점포(세전손실 기준)로 집계됐다(상반기 기준). 전체 국내 점포의 5.7% 수준이다. KB국민은행이 162개(14.1%)로 가장 많았고 신한은행은 지난해보다 적자점포가 70% 불었다. 또 IBK기업은행은 9곳의 PB센터 가운데 절반이 넘는 5곳이 적자점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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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제공=금융감독원, 이종걸 의원실> * ( )안 숫자는 적자 PB센터 수 (단위: 개수) |
지난해 연말에 견주면 총점포는 73개(6235→6162개), 적자점포는 82개(436→354개) 줄었다. 점포 통폐합 노력과 인원수 절감 등 점포 효율화 노력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상반기 순익이 다소 개선되긴 했지만, 적자점포 감소와 연결시키기는 힘들다는 분석이다. 상반기 시중은행은 순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000억원, 특수은행은 1000억원 불어났다.
서병호 금융연구원 박사는 "수익성이 개선되긴 했지만, 이자이익이 아닌 유가증권 관련 이익 등 특수이익이 많아 지점이 아닌 본점에서 수익을 많이 냈다고 봐야 한다"며 "수익성 개선보다는 적자점포 위주로 점포수를 줄이고 적자점포 직원 수를 줄이거나 본점에서 떼가는 간접비를 줄였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은행별로는 국민은행이 162개로 가장 많고, 비율 역시 14.1%로 가장 높았다. 이어 농협(67개), 신한(54개), KEB하나(28개), 기업(27개) 은행 순이었다. 이는 점포가 많다는 사실만으로는 설명되지 않는다. 국내 최다점포는 국민보다 26개 많은 농협은행이다. 반면 적자점포 수는 국민이 농협보다 2.4배, 비중도 2.5배 크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적자점포 유무로 점포를 바로 폐쇄하는 것은 아니고 고객 분포와 점주권 상황, 적자의 일회성 원인 유무 등을 종합적으로 따진다"며 "적자점포 중 5년 이내 신설 점포가 40% 이상으로 많고 예전보다 저금리, 저마진에 신설점포가 손익분기점(BEP)에 이르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리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말과 비교하면, 신한은행의 적자점포 증가세가 눈에 띈다. 8개 시중은행 중 적자점포가 늘어난 곳은 신한뿐이다. 지난해 말 기준 32개였던 적자점포는 상반기 기준으로 22개(69%) 늘어 54개를 기록했다. 적자점포 비중도 3.6%에서 6%로 2.5%포인트 늘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은행 영업 스타일상 상반기에 영업력 강화 관련 섭외 등 물밑작업이 이뤄지고, 하반기에 그 저력을 바탕으로 영업력이 상승되므로 비교값 상 적자폭이 크게 표현된 것으로 판단된다"며 "하반기 영업동력 가동으로 연간 비교 시 적자점포 증가폭은 현재보다 높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기업은행은 PB센터에 적자점포가 집중된 문제를 보였다. 9개 PB센터 중 5개(56%)가 적자점포였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대부분 개점 5년 미만으로 개인고객 대상 수신 위주의 영업 특성상 BEP 도달까지 일반 점포보다 많은 기간이 소요된다"고 말했다. 적자 PB센터는 강남(2009년 9월 개설), 중계동·반포자이(2011년 1월), 창원(2011년 4월), 울산(2011년 9월)점이다.
전문가들은 단순 점포 축소보다 점포 차별화 및 효율화를 통한 점포 재편을 주문했다. 서병호 박사는 "고객 수가 다른 곳의 점포 크기를 같게 해서는 안 된다"며 "고객 방문이 적은 곳의 직원 수를 더 줄이고 미니점포를 확대하는 한편, 전체적으로 허브앤스포크(점포협업모델)로 가야 한다"고 말했다.
허브(거점점포)는 자전축 바퀴축을, 스포크(인근 점포)는 바퀴살을 가리키는 것으로 기업금융 등 한 점포에서 해결하기 어렵거나 전문성이 큰 기능은 거점점포로 넘겨 중점적으로 처리하고 인근 점포는 직원수를 줄이고 단순 영업형태로 운영하는 것을 말한다.
[뉴스핌 Newspim] 노희준 기자 (gurazip@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