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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AM] 3Q 글로벌채권, 안전 매력 재부각… "진행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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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금리동결·세계 경기둔화·증시 부진 삼중 호재
[편집자] 이 기사는 10월 2일 오후 3시 17분 뉴스핌의 프리미엄 뉴스 안다(ANDA)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뉴스핌=배효진 기자] 상반기 널뛰기 장세를 펼친 글로벌 채권 시장은 3분기 들어 다시 강세를 보였다.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금리인상에 실패한 가운데 세계경기 우려가 확산돼, 채권의 안전자산 매력은 당분간 지속될 것이란 전망에 힘이 실린다.

7, 8월까지 미국 금리인상 개시를 둘러싸고 움직임이 분주했지만 9월 들어 부각된 세계 경기둔화 우려가 금융시장을 강타하면서 위험회피 심리가 뜨겁게 타올랐다.

지난달  유럽 채권시장은 독일과 네덜란드, 덴마크 등 주요국 단기 국채 수익률이 마이너스권으로 내려갔다. 주식시장이 불안한 흐름을 유지한 데 이어 미국 연준과 유럽중앙은행(ECB) 정책 기조가 엇갈린 영향이다.

미국 국채시장은 강세 흐름을 유지한 가운데 호악재 공방 속 혼조 양상이 지속되고 있다.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금리동결 결정 이후 국채가는 큰 폭으로 상승했지만 이후 연준 위원들의 매파적 발언과 경제지표 호조가 투자자들의 불안감을 다소 누그러뜨렸기 때문이다.

신흥국은 원자재 가격 하락 등으로 경기침체 우려를 자아낸 브라질 국채 수익률이 큰 폭으로 뛴 것을 제외하고 대다수 신흥국 국채는 선진국 국채 강세 분위기를 이어갔다.

◆ 세계 경기 둔화… 미국 긴축 압도한 대형 악재

9월 FOMC에서 미국 기준금리가 동결됐지만 채권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생각보다 크지 않았다. 여전히 불확실성을 남겨둔 금리동결과 달리 세계 성장률 둔화가 초대형 악재로 부상했기 때문이다.

이에 금리동결 이후 자넷 옐런 연준 의장을 비롯한 고위 관계자들이 연일 매파적 발언을 쏟아내고 있지만 시장은 세계 경제 성장률 둔화에 촉각을 곤두세운 상황이다.

국제통화기금(IMF)의 크리스틴 라가르드 총재는 30일 연설에서 중국을 필두로 한 신흥시장 경기둔화가 전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을 악화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라가드르 총재는 "올해 전 세계 경제성장률은 지난해보다 둔화되고 내년은 소폭 상승에 그칠 것"이라며 "신흥국 경제는 5년 연속 성장세가 둔화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예상 외로 가파른 중국 경기둔화가 세계 전반에 영향을 미치는 데 이어 원자재 가격 하락이 여타 신흥국 경제에도 부담을 지우고 있다는 분석이다.

세계 무역 성장률 <출처=세계무역기구>

세계무역기구(WTO)도 신흥국 경제의 부진한 성장과 선진국의 더딘 회복을 이유로 올해 전 세계 무역 성장률 전망치를 낮췄다.

WTO는 30일 올해 세계 무역 성장률이 2.8%를 기록해 당초 전망치 3.3%보다 낮을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세계 경제 전망이 좋지 않기 때문에 실제 성장률은 전망치를 밑돌 수 있다고 설명했다.

WTO 이코노미스트는 "신흥국 경기가 추가로 악화될 경우, 하향 조정된 전망치 역시 낙관적일 수 있다"며 "여기에 더딘 선진국 수입 회복세는

세계 최대 뮤추얼펀드 업체 뱅가드의 조셉 데이비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세계 저성장은 앞으로 우리 일생을 정의하는 흐름이 될 것"이라며 "중국 경기둔화는 세계 경제의 꼬리위험"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향후 10년간 경제 성장률 5%는 중국 경제 저점이 아닌 최상단이 될 것"이라며 "중국 경제가 침체를 경험하거나 추가로 위축될 경우, 이는 세계 경제침체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어 향후 50년간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로는 과거 50년의 절반 가량인 2%를 제시했다.

◆ 유로존 물가, 6개월 만 하락…디플레 우려 재부상

지난달 말 유럽 선진국 국채는 마이너스 금리에서 거래되는 현상을 되풀이했다. 중국을 필두로 한 신흥시장 경기위축에 따른 수요 둔화 우려에 제조업과 서비스업 경기 모두 확장세가 다소 약화된 영향이다.

9월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제조업 구매관리자자지수(PMI) 잠정치는 52.0으로 전망에 부합했지만 직전월 52.3에서 하락했다. 유로존 최대 경제국 독일의 9월 제조업 PMI 잠정치는 52.5로 전망치와 직전월 수치 모두 밑돌았다.

이에 5년 만기 독일 국채(분트채) 수익률은 23일 5bp(베이시스포인트, 1bp=0.01%) 하락한 마이너스 0.011%를 나타냈다. 5년 물 분트채 수익률이 마이너스로 떨어진 것은 지난 7월 25일 이후 처음이다. 

9월 유로존 소비자물가지수 <출처=유로스타트>

이 같은 우려는 물가가 6개월 만에 하락해 디플레이션(물가 하락 속 경기 침체) 우려가 재부상하면서 더욱 높아질 것으로 관측된다. 30일 유럽연합 통계기관인 유럽통계청이 발표한 9월 유로존 소비자물가지수(CPI) 잠정치는 전년 동기 대비 0.1% 하락하며 지난 3월 이후 6달 만에 마이너스권으로 밀려났다.

유로존 CPI가 지난 4월 0%대로 올라선 지 약 반년 만에 재차 마이너스대로 떨어진 것이다. 앞서 5얼 3%까지 치솟았던 CPI가 8월 0.1%로 밀려나며 우려됐던 디플레이션(물가 하락 속 경기 침체)이 현실화 된 셈이다.

매파로 분류되는 핀란드 중앙은행의 에르키 리카넨 총재는 "신흥 시장의 성장률 둔화와 시장 기대를 저버린 물가상승률이 유로존 성장의 리스크로 자리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전문가들은 대체적으로 ECB 추가 양적완화 단행 가능성을 점치는 상황이다.

국제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의 장 미셀 식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ECB가 양적완화 프로그램을 오는 2018년 중순까지 연장하고 자산 매입규모를 기존의 두 배 수준인 2조4000억유로까지 확대해도 놀랍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RBC캐피탈마켓의 티모 델 카피오 이코노미스트는 "저물가 환경은 물가상승에 대한 기대를 식히기 때문에 ECB는 물가가 점진적으로 오를 수 있다는 기대를 조성하는 데 노력할 필요가 있다"며 "다만 ECB가 오는 12월 회의 전까지 추가 완화 카드를 꺼내지는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 연준, 경기 우려 넘고 연내 긴축 성공할까?    

옐런 의장은 24일 대학 강연에서 "미국 경제가 튼튼한 것으로 확인됐으며 올해 말 부터 금리인상을 시작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9월 FOMC 금리동결 원인이던 세계 경기 둔화에 대해서는 "미국 금리인상 계획을 변경할 정도로 중요한 변수는 아니다"고 일축했다.

하지만 전 세계 경기둔화에 대한 우려가 일파만파 확산되면서 미국의 연내 금리인상 가능성은 점차 후퇴하고 있다. 옐런이 연내 금리인상 의지를 재확인했지만 시장은 이를 신뢰하지 않는 모습이다.

알리안츠의 모하메드 엘-에리언 수석 경제고문은 "신흥국발 경기둔화로 인한 세계 성장 문제가 금리인상 시기 결정에 어려움을 주고 있다"며 "적절한 시기가 아닌데도 금리를 올리는 것은 위험하다"고 경고했다.

세계은행의 김용 총재도 미국 연내 금리인상은 중국 경기둔화로 고통받는 신흥국 경제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 총재는 긴축 환경 마련 전까지 금리를 올려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CME페드와치에 의하면 1일 기준으로 10월과 12월 금리인상 가능성은 각각 14%, 41%다. 반면 내년 1월과 3월은 각각 50%, 62%며 4월은 66%로 더욱 높은 수치로 확인됐다. 연내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절반도 넘지 않는 셈이다.

ANZ뱅크의 마틴 휘튼 전략가는 "시장은 대외 여건과 변동성이 매우 거친 상태로 연준이 간단히 긴축에 나서지 못할 것으로 보고 있다"며 "시장은 그저 '너희는 인상을 말하지만 우리는 준비가 안됐다'는 말만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연준이 지체하지 말고 금리인상에 나서는 것을 촉구하는 의견도 있다.

글로벌 대체투자 전문 운용사 오크트리캐피털의 하워드 마크스 회장은 "연준은 곧 금리인상이 있을 것이라는 말만 되풀이 하면서 통화정책 정상화에 몹시 두려워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마크스 회장은 "연준이 금리인상에 나서지 않으면 모든 사람들은 이를 시장이 매우 취약하다는 것으로 볼 것"이라며 "연준은 몹시 두려워하는 그저 이를 악물고 긴축을 시작하면 된다"고 강조했다.

한편 블룸버그가 지난 25일부터 나흘간 이코노미스트들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84%가 12월 금리인상을 점치며 연방기금금리 선물 시장과 상반된 견해를 드러냈다. 

◆ 주춤해진 금리인상, "투자 적기"

연준이 연내 금리인상에 머뭇거리는 상황이야말로 채권 투자에 나서야 할 때라는 의견이 나온다. 특히 중단기 미 국채와 투자등급 회사채에 투자 기회가 있다는 판단이다.

세계 최대 자산 운용사 블랙록의 릭 리에더 글로벌 채권 최고투자책임자는 "지난 수년간 투자등급 채권의 투자가치가 제한적이라고 판단했지만 현재 일부 스프레드 수준은 매우 매력적이다"고 진단했다.

저금리와 저인플레 환경에서 최근 3년 반래 가장 크게 벌어졌던 투자등급 회사채와 미 국채 리스크 프리미엄이 줄어들 것이란 기대에서다. 특히 제조업 부문 투자등급 회사채 비중을 확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중국을 필두로한 신흥 시장 부진에 ECB 추가 완화 기대가 높은 유로 채권 역시 매력적이라고 설명했다.

새로운 채권왕으로 불리는 더블라인캐피털의 제프리 군드라흐는 5년 만기 미 국채를 사들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로이터 인터뷰에서 "세계 경제 성장이 충분치 않고 연준도 이를 느끼고 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웨스턴애셋매니지먼트의 존 벨로우 채권 매니저는 장기물 미 국채 보유로 큰 수익을 걷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낮은 인플레 환경을 벗어나고자 연준이 금리를 올리겠지만 연내 인상은 힘들다는 분석에서다.


[뉴스핌 Newspim] 배효진 기자 (termanter0@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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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스로픽·오픈AI 'AI 감속론'의 속내는? [서울=뉴스핌] 이홍규 기자 = 앤스로픽의 다리오 아모데이 최고경영자(CEO)가 지난주 12일 내놓은 인공지능(AI) 개발 감속론에 오픈AI의 샘 올트먼 CEO와 xAI 모회사 스페이스X의 일론 머스크 CEO가 잇달아 동조했다. 경쟁 관계인 3사 수장이 최상위 모델의 성능 개선 속도를 늦추자는 데 공개적으로 뜻을 같이한 것은 처음이다. 다만 업계의 시선은 감속 선언에 붙은 조건에 쏠린다. 아모데이 CEO의 제안이 자발적 제동에 머물지 않고 정부 규제 요구와 한 묶음으로 제시됐다는 점에서다. 업계에서는 규제를 동반한 감속은 개방형 모델과 후발 주자의 진입로를 좁히기 위함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지난달 오픈AI·앤스로픽의 개방형 제한 로비가 '사다리 걷어차기' 논란을 부른 데 이어 같은 구도가 감속론을 매개로 되풀이된 양상이다. 3사만 속도를 늦추면 개방형이 격차를 좁히는 결과만 남는 만큼 개방형까지 같은 규제에 묶어야 감속이 성립한다는 셈법이 규제 요구의 배경으로 지목된다. ◆3단계안과 부속 조치 아모데이 CEO의 에세이 '우리는 프론티어(최상위 성능 모델)의 속도를 조절해야 한다'는 3단계 구조로 짜여있다. 1단계는 앤스로픽이 단독 이행을 약속한 조치로 제3자 평가 기관에 내부 위험평가팀에 준하는 상시 접근권과 평가 결과 공개권을 준다. 같은 의무를 다른 개발사에도 지우도록 정부에 요구하는 내용이 함께 붙어 있다. 2단계는 미국 최상위 모델 개발사 전체에 대한 정부 규제를 기본으로 삼되 입법 지연에 대비해 개발사 간 자발적 기준 마련을 병행하는 내용이고 3단계는 국제 공조다. 앤스로픽이 스스로 지는 부담은 평가자 수용에 그친다. 다리오 아모데이 앤스로픽 CEO의 개인 웹사이트에 게시된 에세이 'We Must Pace the Frontier' 갈무리 [사진=아모데이 CEO 개인 웹사이트] 2단계에 함께 담긴 부속 조치들이 개방형 진영을 자극했다. 아모데이 CEO는 중국과의 격차 이상으로 감속하면 안보 위험이 생긴다며 반도체 수출통제 강화와 무단 증류(한 모델의 출력으로 다른 모델을 훈련하는 기법) 단속, 가중치(모델이 학습한 결과를 담은 핵심 수치) 도난 방지를 요구했다. 표적은 중국이지만 다른 모델의 출력을 훈련에 활용하는 증류가 널리 쓰이는 개방형 생태계에서는 무단 증류의 규제 범위를 넓게 잡을 경우 통상적인 모델 개발 기법까지 제한될 수 있다는 것이 개방형 진영의 우려다. ◆개방형 추격과 감속 딜레마 감속 주장의 '저의'를 따지기에 앞서 살펴야 할 것은 규제를 동반한 감속 주장이 나온 배경이다. 개방형의 추격 속도가 아모데이 CEO에게 규제 없는 감속을 허용하지 않는다. AI 모델 이용 중개 플랫폼 오픈라우터에 따르면 미국 이용자가 요청한 토큰 처리량 가운데 개방형 비중은 작년 9월 26%에서 지난달 60%로 높아졌다. 유럽연합 이용자의 개방형 비중도 같은 기간 16%에서 65%로 상승했다. 가성비로 시장을 파고드는 개방형 모델 앞에서 3사만의 감속은 점유율 양보와 다르지 않다. 앤스로픽의 공동창립자인 다리오 아모데이 최고경영자(CEO) [사진=블룸버그통신] 폐쇄형 3사만 속도를 줄이면 개방형과의 성능 격차가 좁혀지는 시간만 짧아진다. 기술 우위로 높은 기업가치를 떠받치는 회사가 스스로 감속을 선언하는 것은 자기 약화에 가깝다. 에세이에는 자기 약화를 피하는 장치가 들어 있다. 아모데이 CEO는 훈련 중단이 아니라 안전 검증 시간 확보가 목적이라고 했다. 감속 대상은 외부 공개 모델의 역량 향상 속도이고 내부 연구는 제약에서 비켜난다. 폐쇄형은 공개 시점만 조절하면 되지만 공개 자체가 사업 방식인 개방형은 공개를 늦추면 남는 것이 없다. 규제를 동반한 감속이 개방형에 지우는 부담은 준수 조건에서 한층 커진다. 아모데이 CEO가 제시한 제3자 평가자 상주 방식은 모델을 자사 서버에 두고 API로 제공하는 구조에서만 작동한다. 누가 쓰는지 확인하고 위험한 사용을 감시하며 접근을 차단하고 문제 모델을 서비스에서 내리는 일은 서버를 통제하는 개발사만 할 수 있다. 가중치를 공개한 개발사는 수정·재배포된 복사본을 회수할 방법이 없다. 해당 조건이 강제되면 개방형은 결국 존재 방식 자체가 문제가 될 수 있는 셈이다. ◆진입장벽 논란과 '규제 포획' 공방 앤스로픽이 6월 내놓은 규제 프레임워크의 적용 기준도 논란이다. 훈련 연산량이 10의 25제곱 플롭을 초과하고 연간 AI 매출 5억달러 또는 연구개발비 10억달러가 넘는 기업을 대상으로 삼는다. 소규모 개발사는 면제되는 구조지만 문제는 기준선을 넘는 순간부터다. 문턱을 넘자마자 비용과 기간을 가늠하기 어려운 승인 절차에 들어가야 한다면 투자자와 창업자로서는 문턱 아래 머무는 편이 합리적 선택이 된다. 소규모로 남는 것은 허용하되 대형사로 성장하는 길은 막는 면제 조치가 된다.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 [사진=블룸버그통신] 백악관에서 감속론을 공개 비판한 인사는 데이비드 색스 대통령 과학기술 자문 공동의장이다. 색스 공동의장은 감속 선언 다음 날인 13일 소셜미디어 엑스(X)에서 "다리오가 프론티어 속도를 조절하자고 썼고 샘이 동의했다. 그렇게 해라. 당신들이 프론티어다"고 했다. 두 회사가 점유율·매출·성능 어느 기준으로 봐도 최상위 모델 시장을 사실상 둘이 나눠 갖고 있으니 남을 규제할 것 없이 스스로 늦추면 된다는 논리다. 감속의 대가로 원하는 규제 틀을 얻으려는 시도는 규제 포획(규제가 기존 강자의 이익 보호 수단으로 변질되는 것)에 해당한다고 했다. 색스 공동의장의 규제 포획 비판은 지난달 아모데이 CEO와의 엑스 공방에서 이미 구체화된 바 있다. 당시 그는 앤스로픽이 요구하는 사전 심사 체제를 'AI를 위한 차량국(DMV)'에 빗댔다. 모델을 내놓을 때마다 정부 시험과 승인을 기다려야 한다면 대응 인력과 자금을 갖춘 대형사만 대기열을 견디고 후발 주자는 출시 자체가 늦어진다는 논리다. 안전을 명분으로 한 심사 요건이 기존 강자에게 유리한 경쟁 규칙으로 굳어진다는 지적이 감속론에서도 되풀이된 셈이다. ◆반독점 면제 요청 문턱 규제 포획 논란과 별개로 규제를 동반한 감속은 현행법의 문턱부터 넘어야 한다. 와이어드에 따르면 오픈AI는 최근 수주간 의회 의원들에게 업계 차원의 감속 조율이 합법인지 지침을 요청했다. 경쟁사 간 개발 속도 합의는 일종의 생산량 제한에 해당해 반독점법 위반 소지가 있다는 것이 법조계 일각의 해석이다. 7월 초당파 의원들이 안전·보안 협력에 반독점 예외를 두는 법안을 발의했으나 하원 법사위원회에 계류 중이다. 아모데이 CEO의 반독점 면제 요청은 현행법 아래 조율이 자동으로 합법이 아니라는 점을 인정한 것이기도 하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 [사진=블룸버그통신] 법적 문턱을 넘더라도 실행 시점은 정해지지 않았다. 포브스는 에세이가 제3자 평가자 도입 시한을 명시하지 않은 점을 짚었다. 아모데이 CEO가 요청한 반독점 면제도 정부가 받아들일 의무가 없어 거부되면 2단계는 시작조차 어렵다. 반독점법을 거론하는 것 자체가 두 회사의 협력 회피를 가리기 위한 구실이라는 시각도 있다. 면제가 나올 가능성이 낮다는 점을 알고 요청한 것이라면 감속은 처음부터 이행 의사 없이 내건 조건부 약속에 가깝다. 공동 제안서조차 만들지 않은 채 규제 요청부터 앞세운 순서가 의심의 근거로 언급된다. ◆백악관 입장과 개방형 반응 앤스로픽의 규제 요청은 지난달 백악관이 한 번 거절한 내용과 같다. 백악관이 지난달 확정한 자발적 AI 심사 틀은 대상을 폐쇄형 최상위 모델로 한정했다. 개방·폐쇄를 가리지 않는 시험을 요구했던 앤스로픽으로서는 폐쇄형 최상위 모델만 심사받고 개방형은 빠지는 결과가 됐다. 에세이에서 거론된 2단계가 정부에 요구하는 것은 모든 최상위 모델 개발사에 같은 기준을 강제하라는 내용이다. 폐쇄형에 그친 심사 대상을 개방형까지 넓혀 달라는 요구를 감속론의 이름으로 다시 낸 셈이다. 데이비드 색스 백악관 대통령 과학기술 자문 공동의장 [사진=블룸버그통신] 개방형 진영의 대응은 규제 확대 요구를 맞받아치는 형태로 나왔다. 오픈소스 개발자 제이크 골드는 공개서한에서 "진심이라면 가중치를 공개하라"고 했다. 개방형을 심사 대상에 넣자는 요구에 폐쇄형도 가중치를 공개해 외부 검증을 받으라고 맞선 것이다. 개방형 모델 공유 플랫폼 허깅페이스의 클렘 들랑그 CEO도 감속 자체에는 동의했지만 규제 대상 확대에 대한 찬반은 명시하지 않았다. 감속의 필요성은 인정하더라도 감속의 조건을 폐쇄형 진영이 정하는 구도는 받아들이지 않겠다는 것이 개방형 진영의 입장으로 읽힌다. ◆IPO 시기와 겹친 감속론 감속론의 저의를 둘러싼 근본적 물음은 왜 지금이냐에 있다. 최상위 모델 개발사들은 이전 세대 훈련 비용을 회수하기 전에 다음 세대에 더 큰 자본을 투입하기를 거듭해 왔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오픈AI의 GPT-6 아스트라는 내부 다량 사용 직원 기준 하루 7000달러어치 토큰이 소모된다고 한다. 기술 투자자 마틴 바르사브스키는 엑스에서 "[3사가 다른 건 몰라도] 서로 벌이는 경주가 모두를 파산시킬 수 있다는 데는 동의할 것"이라고 썼다. 감속 합의의 실제 동기가 안전이 아니라 비용에 있다는 지적이다. 감속 선언과 상장 절차 연기가 비슷한 시점에 나온 점은 의심을 뒷받침하는 정황이다. 앤스로픽은 지난주 예정됐던 증권신고서(S-1) 공개를 이달 늦은 시점으로 미뤘고 올트먼 CEO는 12일 연내 상장 배제 의사를 밝혔다. AI 연구자 엘리 데이비드는 엑스에서 "S-1이 손실 규모를 드러낼 것이므로 훈련 비용을 줄여 수익성 경로를 보여야 한다"고 했다. 상장을 앞둔 회사로서는 손실을 줄일 방법을 투자자에게 보여야 하는데 훈련 비용 절감이 가장 확실한 수단이고 안전을 이유로 감속하면 비용 절감이라는 속내를 드러내지 않고도 같은 효과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이다. bernard0202@newspim.com 2026-09-14 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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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北 핵심인사 일가족 중국서 탈북했다고? [서울=뉴스핌] 이영종 통일북한전문기자 = 북한 고위층 일가족이 중국 체류 중 우리 관계기관에 탈북·망명을 요청해 국내에 무사히 입국한 것으로 확인됐다. 북한 사정에 밝은 대북정보 관계자는 15일 뉴스핌에 "중국에서 대표부 대표급으로 일해온 노동당 핵심 인사가 지난 7월 망명을 요청해 정부가 이를 수용했다"면서 "현재 국가정보원의 보호 아래 합동신문과 국내 정착 절차를 밟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중국에 체류해온 북한 노동당 고위급 인사의 일가족이 지난 7월 탈북 망명해 한국에 입국한 것으로 15일 파악됐다. 사진은 북한 고위층 일가족의 한국행을 AI를 이용해 표현한 가상 이미지. [사진=AI생성] 2026.09.15 ◆북한 고위급 인사 망명 확인은 이재명 정부 들어 처음  노동당 대외 관련 핵심 부서의 간부급으로 중국으로 파견돼 일해온 이 인사는 부인은 물론 자녀를 동반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외 체류 고위급 북한 인사의 탈북·망명과 수용 조치가 확인된 건 이번이 이재명 정부 들어 처음이다. 탈북·망명 동기와 관련해 이 인사는 한국과 서방국가의 자유로움과 발전상을 보며 북한 김정은 정권의 폭압적인 행태에 실망했고, 특히 어린 자녀의 미래를 위해 평양 귀환을 하지 않고 서울행을 택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북정보 관계자는 "망명해 온 인사가 동북 3성 지역의 북한 공작 핵심 거점 도시에서 일해온 만큼 최근 북한의 대남 관련 동향이나 북중 관계 정보를 다수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귀띔했다. 특히 국무위원장 김정은의 대남적대 노선 노골화 이후 북한의 대남 전략이나 남북관계에 대한 입장을 파악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관계자는 해당 인사의 탈북과 국내 입국 과정에서의 구체적인 정황이나 중국 당국의 협조가 있었는지 등에 대해서는 공개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이영종 통일북한전문기자 = 지난 6일 강원도 원산항에서 열린 구축함 강건호 취역식에 참석한 조용원(앞줄 왼쪽) 노동당 조직담당 비서를 비롯한 핵심 간부와 가족들이 축하공연을 관람하고 있다. 행사장 대형 화면에 국무위원장 김정은과 딸 주애의 모습이 보인다. [사진=조선중앙TV 화면캡처] 2026.09.15 yjlee@newspim.com 해외 근무 북한 외교관이나 대표부 요원, 파견 근로자의 한국행은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지난 2016년에는 태영호 영국 주재 공사가 가족과 함께 망명했고, 조성길 이탈리아 대리대사(2018년), 류현우 쿠웨이트 대리대사(2019년), 리일규 쿠바 주재 대사관 참사(2023년) 등이 대표적이다. 대북정보 관계자는 "당사자의 요청에 따라 구체적인 체류 국가나 신상을 밝히기 어려운 고위급 인사들이 훨씬 더 많다"고 말했다. yjlee@newspim.com 2026-09-15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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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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