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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양진영 기자] YG 신예 아이콘이 '역대급' 데뷔 콘서트로 2년2개월 간 준비해온 내공을 터뜨렸다. 능숙한 무대 매너에 특유의 젊은 패기를 더해 무대와 객석을 들었다놨다 했다.
YG(와이지엔터테인먼트) 아이콘(비아이, 바비, 구준회, 김진환, 김동혁, 송윤형, 정찬우)은 3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데뷔 콘서트 'SHOWTIME(쇼타임)'을 열고 화려한 데뷔를 알렸다. 아이콘 멤버들이 세상에 얼굴을 최초 공개한 지 2년 2개월 만이며, 이날 모인 관객은 1만3000여 명이다.
이날 아이콘은 2013년 첫 서바이벌 'WIN'과 지난해 '믹스앤매치'에서 선보였던 자작곡, 웜업 싱글과 데뷔 하프앨범 수록곡으로 알찬 구성을 선보였다. 특별히 현재의 아이콘에서 점차 과거로 돌아가는 듯한 느낌을 주며 오래 기다려온 팬들에게 값진 선물을 했다.
◆ 열정으로 똘똘 뭉친 YG의 뉴타입 보이그룹, 바비·비아이 솔로 랩 무대로 '후끈'
그간의 서바이벌 장면들의 울컥한 순간을 담은 영상이 나혼 후 첫 곡 'WELCOME BACK'으로 오프닝을 장식한 아이콘은 2층 버스에 올라 인상적인 첫 등장을 했다. 아이콘의 데뷔에 맞춰 다시 이들을 사랑해주기 위해 돌아온 팬들에게 전하는 메시지를 담은 가사와 제스처로 흥에 겨운 무대를 선보였다.
이어 지난해 '믹스앤매치'에서 피날레를 장식했던 아이콘의 첫 번째 색깔을 보여줬던 '시노시작'으로 지치지 않는 열정과 에너지를 가득 느끼게 했다. 1만3000여 석이 빼곡히 들어찬 객석은 넘치는 흥으로 넘실거렸다. 이날 공연장에서는 30여명의 관객이 탈진 증세를 보이기도 했다.
첫 공연의 긴장과 감동을 느낄 새도 없이 구름 떼처럼 모여든 팬들을 보며 바비는 "너무 많이 왔다"고 놀랐다. 비아이는 "데뷔 콘서트 쇼타임은 아이콘의 공식적인 첫 무대다. 이렇게 큰 무대에 오를 수 있어 영광이다"고 벅찬 소감을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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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콘은 감사 멘트에 이어 1일 공개된 타이틀곡 '리듬 타' 무대를 최초로 공개했다. 이들은 뻔한 칼군무와 고음 파트를 동원하는 대신 묵직한 비트에 맞춘 그루브 넘치는 동작으로 남성다운 매력을 드러냈다. 아이콘만의 파워풀함에 한층 업그레이드 된 성숙함을 더한 무대로 완성됐다. 진환의 노련한 보컬과 바비의 시선강탈 래핑 외에도 구멍 없는 멤버들의 가득 찬 끼를 만나볼 수 있었다.
또 아이콘의 주축 멤버 비아이와 바비의 솔로 랩 무대도 이어졌다. 지난해 '쇼미더머니3'에서 발표했던 솔로곡 'BE I'를 준비한 비아이는 직접 피아노를 연주하며 등장해 경연 당시보다 한층 발전한 모습을 보여주며 아이콘의 성공적인 데뷔에 이의를 갖지 않게 했다.
바비의 '연결고리 힙합'이 흘러나오자, 객석은 또 한번 환호했다. '쇼미더머니'에서 자신의 이야기로 힙합팬들을 귀기울이게 했던 바비는 이제 체조경기장의 1만여 관객을 호령하며 손을 흔들게 했다. 이 곡은 바비를 '쇼미더머니3'의 주축 멤버로 이끌었고, 바비를 우승에 이르게 한 곡이나 다름 없었다.
◆ YG 패밀리 지원 속 발랄 에너지와 감성까지…언제까지나 '좋은 노래' 약속
YG 선배 에픽하이와 지누션은 후배 아이콘을 위해 흔쾌히 무대에 올라 좋은 무대와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지난해 연말 무대 이후 다시 만난 에픽하이와 바비, 비아이의 'BORN HATER'에서 타블로와 미쓰라는 패기로 가득찬 바비, 비아이와는 격이 다른 여유로운 래핑으로 객석의 주의를 단번에 끌었다. 특히 미쓰라는 막 결혼한 뒤 신혼여행을 포기하고 아이콘 콘서트에 왔다며 애정을 드러냈다.
장한나와 함께 '한번 더 말해줘'를 선보인 지누션 역시 후배들을 위한 마음을 아낌없이 드러냈다. 션은 "아이콘이 콘서트로 데뷔할 줄은 꿈에도 몰랐다"면서 감격스러워 했고 지누는 "미국에서 바비를 처음 만나 현석 형에게 소개해 준 게 엊그제 같다. 저 아니었으면 아이콘에 바비가 없었을 수 있다"고 특별한 인연을 소개하기도 했다. '오빠 차'와 '전화번호'로 이어진 무대는 그들의 여전한 음악 열정을 드러내기에 충분했다.
콘서트 중반 아이콘이 부른 '솔직하게'는 팀의 주축을 이루는 바비와 비아이가 래퍼인 탓에 랩 퍼포먼스에 집중됐던 다른 곡들보다 멜로디 라인이 부각돼 보컬들의 매력적인 음색을 두루 만나볼 수 있었다.
또 하나의 하프앨범 타이틀곡 'AIRPLANE'으로는 1년 선배 그룹 위너의 감성적이고 트렌디한 느낌과 함께 아이콘 만의 짙고 묵직한 분위기를 더했다. 비아이는 "이번 앨범에서 가장 애착이 많이 가는 노래다"고 했고 바비는 "요즘 같은 가을 날씨에 듣기 좋은 노래"라고 이 곡을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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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 아이콘 멤버들의 나이대에 어울리는 곡 '취향저격'과 '오늘따라'에서 멤버들은 한없이 개구지면서도 발랄한 에너지를 내뿜었다. 멤버들은 객석에서 7명의 팬을 무대로 초대해 이벤트와 함께 미니 게임을 하며 특별한 시간을 보내기도 했다.
공연의 피날레는 '믹스앤매치' 당시 선보인 '기다려'와 'WIN' 때 직접 작업한 'CLIMAX', 'JUST ANOTHER BOY'였다. 이 무대는 당시의 힘들었던 상황과 드디어 맞게 된 데뷔 순간의 감동을 극대화하며 팬들과 멤버들을 한 마음으로 뭉치게 했다.
아이콘의 리더 비아이는 데뷔 콘서트 직후 "오랫동안 기억되고 싶고 마냥 아이돌이기보다 좋은 음악을 들려주는 친구들이구나 하는 이야기를 듣고 싶다. 큰 곳이든 작은 곳이든 콘서트로 많이 교감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바비 역시 "가끔 부끄럽고 부족함도 많고 형편없는 저희들을 사랑해주시고 많은 관심을 가져 주셔서 깜짝 놀랐다. 앞으로 기대를 많이 해주신다는 뜻으로 알고 기대에 부응해서 열심히 하고 좋은 음악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절대 한 자리에 머물지 않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현재 YG 아이콘에게 쏟아지는 관심 중에는 '금수저를 물었다'는 아니꼬운 시선도 없지 않다. 하지만 아이콘은 데뷔와 동시에 음원 1위, 음악 방송 1위, 최대 규모 콘서트 개최를 이뤄냈다. 고퀄리티 자작곡과 폭발적인 퍼포먼스로 많은 시샘을 뚫고 나갈 준비도 마쳤다. 양현석 대표의 말처럼 YG 출신이 유리한 것은 사실이지만, 그들이 왜 YG인지는 어쩌면 이미 증명됐다. 더 많은 것들을 확인케 할 아이콘의 다음 무대와 기록에 모든 이목이 쏠려있는 이유다.
[뉴스핌 Newspim] 양진영 기자 (jyyang@newspim.com) [사진=YG엔터테인먼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