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테리.<사진= 첼시 공식 홈페이지> |
[EPL] 무리뉴 감독 “존 테리, 써야 하나?”… 첼시 팬들 “우리 캡틴 돌려다오”
[뉴스핌=김용석 기자] 챔피언스리그 포르투전에서 첼시가 2-1로 패하면서 프리미어리그에서 존 테리의 복귀가 점쳐지고 있다.
올해 34세인 존 테리는 11년간 첼시 수비진의 중앙을 굳건히 지키며 4번의 리그 우승을 이끌었다. 지난 해까지 무리뉴 감독이 이끄는 177차례 경기에 선발 출전했고 단 한 차례를 제외한 모든 경기를 풀타임으로 소화했다.
첼시는 물론 잉글랜드 국가대표팀에서 활약한 존 테리는 '경기장 안의 감독'이라는 별명에 맞게 감각적인 판단과 리더십으로 팀을 균형 있게 이끌어왔다.
그러나 지난 8월 첼시가 0-3으로 패한 맨체스터 시티와의 경기에서 전반전 교체된 이후 선발 명단에서 계속 제외되며 무리뉴 감독과의 불화설, 이적설, 은퇴설 등 갖은 루머가 끊임없이 불거졌다.
무리뉴 감독이 기대를 걸고 투입한 커트 주마는 존 테리의 빈자리를 채우기엔 역부족이었다. 존 테리는 단순한 수비수가 아니라 선수들에게는 정신적 지주의 역할을 해 왔기 때문이다.
때문에 무리뉴 감독 본인이 '생애 최악의 시즌'이라고 한탄할 만큼 형편없는 올 시즌이 존 테리의 부재 때문이라는 주장이 끝없이 제기되어 왔다. 지난 해 존 테리는 단 한 경기도 빠지지 않고 첼시의 수비진을 굳건히 지키며 팀의 리그 우승에 기여했다.
이미 포스트 매치 시즌부터 벤치를 지킨 존 테리를 안타까워한 상대팀 서포터즈들이 '우리 주장을 돌려다오'라는 응원가를 부를 정도로 존 테리에 대한 잉글랜드 팬들의 애정은 각별하다.
2-1로 패한 포르투와의 경기에서도 원정 응원을 떠난 약 2,500명의 첼시 팬들이 역시 '우리 주장을 돌려다오'를 부르며 간절한 바램을 전했고 이에 테리가 손을 흔들자 팬들은 다시 열화와 같은 환호와 박수로 화답했다.
팬들은 이 외에도 이바노비치와 파브레가스의 플레이가 형편없다며 무리뉴 감독의 선수 기용에 저주에 가까운 불만을 퍼붓고 있다.
그러나 무리뉴 감독은 "잘 나가는 선수가 벤치를 지킬 때는 다 축구라서 그럴 만한 이유가 있는 것이다"며 자신의 의견을 고수했다.
또한 팬들의 불만을 사고 있는 이바노비치에 대해서는 "그는 최고의 선수다"라고 고집을 부려 팬들의 분노를 사고 있다.
전 첼시 수비수이자 존 테리의 절친인 제이슨 컨디는 무리뉴 감독이 존 테리를 공정히 대우하지 않는다며 개인적인 감정을 품고 있다는 의혹까지 제기했다.
리그 15위에, 홈경기 무승이라는 초라한 성적을 들고 있는 상황에서 주전 골키퍼 쿠르투아마저 부상으로 12월까지 출전할 수 없게 됐다. 제아무리 무리뉴 감독이라도 이쯤되면 절박함에 꼬리를 내릴 수 밖에 없다.
비록 무리뉴 감독은 경기 전 인터뷰에서 그의 복귀 여부를 밝히지 않았으나 영국 언론들이 존 테리의 복귀를 점치고 있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뉴스핌 Newspim] 김용석 기자 fineview@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