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성장률 및 위안화 하락 전망… 원화 환율 재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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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중국 위안화가 내년에 추가 약세를 보여 기아차(종목코드:00270)와 현대차(005380), 현대모비스(012330) 등이 수혜를 입는 반면 한국전력(015760)은 부담이 될 것이란 전망이 제기됐다.
21일 바클레이즈(Barclays)와 뱅크오브아메리카-메릴린치(BAML) 크리디리요네(CLSA)등 외국 대형 투자은행이 최근 제출한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 경제와 위안화 가치가 내년까지 취약한 흐름을이어갈 것이며, 이에 따라 한국 등 주변국 통화들도 동반 약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바클레이즈 리서치 대표 데이비드 페르난데스는 중국 당국이 제시한 공식 성장률 목표치 7%에 회의론을 제기했다.
그는 산업생산, 무역, 고정자산투자, 철도 화물 수송량, 소매판매,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등을 바탕으로 평가한 성장률에 따르면 "올 1분기와 2분기 중국 경제의 전년 대비 성장률은 각각 5.5%와 5.6%에 그쳤다"고 지적했다.
중국 성장률 공식 전망치와 전문가 전망치 차이 <출처=바클레이즈/배런스재인용> |
하반기 중국의 성장 둔화 압력은 더욱 고조될 것이란 분석이다. 이미 지난 달 산업생산과 고정자산투자가 기대보다 부진했으며, 노동비용 증가로 제조업 기업들이 점차 동남아 국가들로 이전하면서 고용 및 임금 성장세에도 브레이크가 걸릴 것으로 보인다.
뱅크오브아메리카 메릴린치가 진행한 9월 글로벌 펀드매니저 서베이에서는 응답자의 40% 가까이가 오는 2018년까지 중국 성장률이 4.1%~5% 수준으로 둔화할 것이라고 답했다.
위안화 환율 추이(위안화 가치와 반대) <출처=트레이딩 코노믹스> |
지난달 인민은행이 위안화 일시 평가절하를 단행하면서 달러/위안 환율은 지난달 27일 6.4085위안까지 오르며 위안화 가치는 4년래 최저 수준을 찍었다. 이후 중국 정부는 외환보유고에서 100억달러 가까이를 꺼내 쓰며 위안화 추가 절하를 막기 위해 시장에 개입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중국 당국의 위안화 개입 효과가 어느 순간에는 약발이 먹히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CLSA 경제리서치 대표 에릭 피쉬윅은 위안화 환율이 6.4위안 부근에서 안정적으로 유지되다가 연말 국제통화기금(IMF)의 특별인출권(SDR) 기반통화(바스켓) 편입 결정이 내려진 뒤 내년에는 위안화 가치가 달러 대비 4%~5% 정도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참고로 글로벌 거기경제 분석기관 트레이딩 이코노믹스는 이번 분기 말 예상 환율은 6.50위안이며 1년 뒤에는 6.80위안으로 위안화 가치가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위안화 약세는 중국 수출에 보탬이 되기보다는 아시아 통화들에 약세 부담을 가져다 줄 것이며, 이에 따라 한국 원화는 물론 말레이시아 링깃, 호주달러, 타이 바트화, 대만 달러 등이 6~12% 정도 가치가 떨어질 것이란 분석이다.
피쉬윅 대표는 아시아 통화 약세로 기아차, 현대차, 현대모비스는 물론 인도 자동차회사 바자즈오토(인도증시:532977), 대만 반도체 제조회사 TSMC(대만증시:2330)가 수혜를 입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한국전력(0157600)과 태국 국영석유기업 PTT(태국증시:PTTEP), 필리핀 JG서밋(필리핀증시:JGS), 홍콩 컨드리가든(홍콩증시:2007)과 칭이(322)는 환율 부담으로 주가가 하락 압력을 받을 것으로 내다봤다.
위안화 추가 약세는 자본 유출로 중국 경제 내 유동성과 그로 인한 중국 주식시장 전망에도 부담이 될 것이란 관측이다. JP모건에 따르면 지난달 중국을 떠난 자본규모는 1300억달러로 올 1월부터 6월까지 평균 월간 유출액 300억달러를 크게 웃돌았다.
피쉬윅 대표는 유동성 고갈과 성장 둔화를 막기 위해 중국 당국의 추가 개입이 있을 것으로 내다봤으며 4분기 중으로 한 차례의 금리 인하와 두 차례의 지급준비율 인하가 단행될 것으로 예상했다.
뉴스핌 Newspim] 권지언 기자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