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900억원 들여 5년 만에 출시…안전성·편의성 등 기본기 ‘탄탄’
[뉴스핌=김기락 기자] 기아자동차 ‘The SUV, 스포티지’가 사전계약 5000대를 돌파하면서, 수입 경쟁차종으로 꼽히는 폭스바겐 티구안을 위협하고 있어 주목되고 있다.
스포티지는 올해 최대 기대작으로 불릴 만큼, 시장의 기대를 모으는 신차다. 티구안 역시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베스트셀링 모델에 오르며 인기를 받아왔다. 한 마디로 ‘센 놈’끼리 붙는 것이다.
◆ 올해 3만대, 내년부터 6만대 판매
기아차는 15일 서울 광장동 W호텔에서 신형 스포티지 신차발표회를 열고, 본격 판매에 들어갔다. 신형 스포티지는 기아차가 44개월 동안 총 3900억원을 투입해 개발한 야심작으로, 기존 3세대 모델 출시 후 5년만에 돌아왔다.
특히 기아차 SUV의 상징인 남성스러운 과감한 디자인을 비롯해 높은 수준의 안전성과 수입차에 견줄 만한 편의성을 확보한 게 특징이다.
기아차는 스포티지 판매 목표를 올해 3만대, 내년부터 6만대로 세웠다. 이날 선보인 스포티지는 2.0 디젤 단일모델로, 지난 2일 사전 계약 시작한 후 영업일수 기준 9일만에 5000대를 넘을 만큼, 인기를 얻고 있다.
박한우 기아차 사장은 이날 “스포티지는 기아차의 상품, 품질 등 모든 역량이 총동원된 최대 기대작”이라며 “도심형 SUV의 효시로서 1세대부터 꾸준하게 SUV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하며 많은 자동차 업계가 벤치마킹 해온 세계 SUV 역사상 큰 의미가 있는 모델”이라고 소개했다.
스포티지는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소형 SUV와 경쟁한다. 수입차로는 티구안과 혼다 CR-V가 경쟁 차종으로 꼽히고 있다. 기아차는 앞서 열린 미디어 프리뷰 행사에서도 티구안과 CR-V를 스포티지의 라이벌로 지목하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 스포티지 최대 장점은 기본기..티구안과 ‘박빙’
스포티지의 최대 장점은 기본기다. 스포티지는 초고장력 강판 비율을 기존 18%에서 51%로 높이고, 어드밴스드 에어백을 달았다. 주행 중 정지 시 자동으로 시동을 끄고, 재출발하면 시동을 켜는 공회전제한장치(ISG), 경사로 저속주행장치(DBC) 등을 기본 모델부터 장착했다.
또 최고급 모델인 노블레스 스페셜은 ▲선행차량 급정지 등 전방추돌 상황에서 브레이크를 능동적으로 작동하는 긴급제동보조시스템(AEB) ▲사각지대 차량 또는 후방에서 고속으로 접근하는 차량을 인지해 경보해주는 후측방 경보 시스템(BSD) ▲방향 지시등 조작 없이 차선 이탈 시 경고해주는 차선이탈 경보 시스템(LDWS) 등을 선택할 수 있다.
사전계약 결과, 스포티지 중고급 모델인 노블레스 트림(2601만원)이 40% 비중을 차지한 것으로 집계됐다. 기아차는 스포티지가 안전성과 편의성 등 기본기를 갖춘 만큼, 판매 증가를 확실시 하고 있다.
티구안은 수입차 시장에서 베스트셀링 모델이다. 지난 2008년 국내 첫 선을 보인 후 줄곧 베스트셀링카 자리를 지켜왔다. 때문에 수입차 업계와 폭스바겐을 대표하는 상징성을 갖고 있다는 평가다. 올들어 8월까지 티구안은 6069대 판매됐다.
스포티지와 티구안은 준중형급 SUV라는 점에서 경쟁 관계다. 두 차종 모두 2.0ℓ 디젤 엔진을 장착했다. 변속기는 스포티지가 6단 자동, 티구안은 7단 더블클러치(DSG)를 탑재했다.
크기는 스포티지가 약간 더 크다. 길이는 50mm, 폭은 45mm 차이지만, 차체 높이는 스포티지가 낮아 안정적인 느낌을 준다. 앞바퀴와 뒷바퀴의 거리인 축거도 스포티지가 66mm 길어 실내 공간에서 유리하다.
스포티지는 강화된 배출가스 기준인 유로6 디젤 엔진을 적용했으나 티구안은 유로5다. 엔진 성능 면에서 두 차의 차이가 더 벌어진다. 최고출력은 스포티지가 186마력/4000rpm, 티구안은 150마력/3500~4000rpm이다.
공인 연비는 같은 4륜구동 기준으로, 스포티지가 12.8km/ℓ로, 티구안의 12.7km/ℓ 대비 근소하게 높다. 판매 가격은 스포티지는 2340만~2842만원(6단 자동변속기), 티구안은 3860만~4880만원이다.
관련 업계에서는 티구안이 출시된지 오래된 만큼, 스포티지 신차 효과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신형 티구안이 이번 독일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서 선보이는 만큼, 내년 국내에 상륙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SUV에 강점을 지닌 기아차가 디자인과 안전성을 대폭 강화한 신형 스포티지를 출시한 만큼, 하반기 소형 SUV 경쟁이 더 달아오를 것”이라며 “티구안 외에 CR-V, 닛산 캐시카이 등 쟁쟁한 수입차가 이 시장에 있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김기락 기자 (peopleki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