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부동산

속보

더보기

삼성물산, 제일모직과 합병 앞두고 기부금 11배 늘려

기사입력 : 2015년09월04일 10:49

최종수정 : 2015년09월04일 10:57

엘리엇과 경영권 다툼 와중에 533억 기부..삼성전자보다 230억 더 기부

[편집자] 이 기사는 9월 3일 오후 3시 25분에 프리미엄 뉴스서비스 ‘ANDA’에 먼저 출고됐습니다.

[뉴스핌=이동훈 기자] 삼성물산이 상반기 기부금 액수를 크게 늘려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실적 회복이 더디고 하반기 해외사업 리스크(위험)가 높은 상황에서 기부금이 전년동기 대비 11배 급증했다. 특히 제일모직과 합병을 앞두고 미국계 헤지펀드 엘리엇과 지분경쟁을 벌렸던 2분기 기부금이 급증해 다양한 억측을 낳고 있다.

3일 건설업계 및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 상반기 삼성물산은 563억3200만원을 기부했다. 이는 전년동기(45억3900만원)와 비교하면 1141% 급증한 것이다. 삼성물산이 지난해 주주들에게 지급한 총배당금(759억원)의 74%에 해당된다.

<자료=금융감독원>
이같은 상반기 기부금 액수는 이를 외부에 공개한 지난 2011년 이후 역대 최고치다. 이 회사는 지난 2011년 65억900만원, 2012년 56억2500만원, 2013년 62억6600만원, 2014년 107억900만원을 기부했다. 

삼성물산의 상반기 기부금은 삼성그룹 계열사중 2위에 해당된다. 삼성전자의 1442억원에 이어 2번째다. 삼성생명(138억원), 삼성디스플레이(101억원), 삼성화재(56억원), 제일모직(40억원), 삼성SDI(22억원), 삼성SDS(18억원) 등보다 많다. 


삼성물산의 상반기 기부금은 다른 건설사에 비해서도 100배 이상 많다. 경쟁사들은 실적 부진과 미래 불확실성에 기부금을 줄이는 분위기다. 상반기 현대건설은 전년동기(45억4200만원) 대비 87% 줄어든 5억7000만원을 기부했다. 대림산업은 12억7700만원에서 63% 감소한 4억6500만원을 기부하는데 그쳤다. 같은 기간 대우건설은 20억9400만원에서 1억5900만원으로, SK건설은 67억5200만원에서 3억5400만원으로 각각 92%, 94% 줄였다.

삼성물산은 상반기 급증한 기부금에 대해 구체적인 내역 공개를 거부했다. 삼성문화재단과 산하협력기관, 공익재단 등에 기부했다고 밝힐 뿐이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기부금 내역을 모두 공개하긴 어렵지만 삼성문화재단, 공익기관 등에 사용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삼성테크윈, 삼성종합화학을 한화에 매각하면서 직원들에게 지급된 위로금도 일부 기부금 항목에 포함됐다”고 말했다. 삼성문화재단측도 “기부금 내역을 공개하기 어렵다”고 전했다.

삼성물산이 구체적인 기부처 공개를 거부하면서 다양한 억측이 나오고 있다. 

이재용 부회장 중심의 지배체제 개편을 위한 제일모직과 합병을 앞두고 우호적인 여론을 조성하기 위해 기부를 늘렸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특히 1분기 28억900만원에 불과한 기부금이 2분기 533억2400만원으로 급증하면서 이같은 분석은 설득력을 얻고 있다. 2분기는 제일모직과  합병이 숨가쁘게 진행된 시기다. 무엇보다 미국계 헤지펀드 엘리엇매니지먼트와 지분경쟁을 벌이면서 우호적 여론형성이 절실했다. 

또한 전년동기 대비 10배 이상 기부할 정도로 회사사정이 좋지 않다는 것도 이같은 관측에 힘이 실린다.  삼성물산의 상반기 영업이익은 1244억원이다. 이는 전년동기(2607억원) 대비 반토막 수준. 때문에 현금 유동성도 좋지 못한 상황이다. 여기다 해외수주 급감, 호주 ‘로이힐’ 손실 리스크 등으로 실적 개선을 장담하기 어렵다.


건설업계 회계팀 한 관계자는 “기부금 규모를 결정할 때 과거 내역과 올해 및 미래 실적 등을 고려한다”며 “상반기 실적부진과 하반기 실적악화가 예상되는 가운데 1년새 11배 넘게 기부금이 늘어난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개별기업의 실적보다 더 큰 ′판단기준′이 작용되지 않고서는 삼성물산의 기부금 급증을 이해하기 힘들다"며 “직원들에게 지급된 위로금을 회계상 기부금 항목에 넣었다는 것도 일반적이지 않은 행위”라고 덧붙였다. 

앞선 삼성물산 관계자는 “기부금이 평년보다 크게 늘었지만 제일모직과 합병을 유리하게 이끌기 위해서 집행한 것은 아니다”며 “앞으로도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기업으로 책임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뉴스핌 Newspim] 이동훈 기자 (leedh@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딥시크 부당하게 데이터 수집했을 수도"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미국 인공지능(AI) 스타트업 오픈AI는 중국 딥시크(DeepSeek)가 부당하게 회사의 데이터를 수집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29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오픈AI는 딥시크가 오픈AI 기술로 생성한 데이터를 사용해 자체 시스템에 비슷한 기술을 훈련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AI 업계에서 훈련에 사용되는 디스틸레이션(distillation) 기법은 흔하지만, 오픈AI는 서비스 약관에 같은 시장에서 경쟁할 기술을 만들어내기 위해 오픈AI의 시스템이 생성해 낸 데이터를 사용하지 못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오픈AI의 리즈 부르주아 대변인은 NYT에 보내 이메일에서 "우리는 중국의 조직들이 미국 AI 모델을 복제하기 위해 디스틸레이션으로 알려진 것을 포함한 방법을 사용해 활발히 작업 중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그것을 인지하고 있으며 딥시크가 부적절하게 우리 모델을 디스틸레이션 했다는 징조를 검토하고 있고 더 많은 것을 알게 되면 공유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딥시크는 지난주 R1 모델을 내놓으며 전 세계 AI 혁신을 주도하고 있다고 믿어온 실리콘밸리를 충격에 빠뜨렸다. 딥시크는 R1 모델 개발에 단 2개월의 시간과 600만 달러 미만의 자금이 소요됐다고 밝히며 그동안 실리콘밸리의 천문학적인 투자를 무색하게 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딥시크의 개발이 긍정적이라면서도 미국 기업들에 경종을 울렸다고 평가했다. 이날 상원 인사청문회에 나선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 지명자는 딥시크가 도난당한 미국 기술과 첨단 미국 반도체를 활용해 저렴하게 강력한 AI 모델을 개발할 수 있었다면서 미국이 AI 분야에서 리더십을 유지하기 위해 사이버 보안에 대한 미국 표준과 유사하게 글로벌 표준을 창출하기 위한 모델을 설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픈AI 챗GPT와 딥시크.[사진=로이터 뉴스핌] 2025.01.28 mj72284@newspim.com mj72284@newspim.com 2025-01-30 03:07
사진
여야, 설 이후 전력망법 등 입법 본격화 [서울=뉴스핌] 김가희 기자 = 설 연휴 이후 국회의 민생 행보에 관심이 집중된다. 우선 여야는 국가기간전력망 확충 특별법을 포함한 주요 에너지·산업 법안의 조속한 처리를 위해 협상에 들어갈 예정이다. '12·29 여객기 참사 진상규명과 피해자 및 유가족 피해 구제를 위한 특별위원회(여객기 참사 특위)'와 국정협의회 등도 본격 가동될 전망이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다사다난했던 2024년 갑진년(甲辰年)이 저물고 있다. '푸른 용의 해' 우리는 더 높게 비상하는 한 해가 되길 바랐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았다. 4·10 총선 결과로 22대 국회의 '여소야대' 국면부터 이상기후로 인한 농산물 등 물가 상승까지 서민들의 부담은 가중됐다. 초유의 12·3 비상계엄 사태와 이어진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 무안공항 여객기 참사까지 쉴 틈 없는 아픔의 연속이었다. 다가오는 2025년 을사년(乙巳年)은 푸른 뱀의 기운으로 우리 모두가 꺾이지 않고 희망의 한 해가 되길 기대해 본다. 사진은 서울 여의도 서울달에서 바라본 국회 모습. 2024.12.31 mironj19@newspim.com 29일 정치권에 따르면 여야 정책위의장은 지난 22일 국회에서 만나 '첨단산업 에너지 3법(국가기간전력망 확충 특별법·해상풍력발전 보급 촉진 특별법·고준위 방사성 폐기물 관리에 관한 특별법)' 처리에 공감대를 형성했다. 김상훈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은 회동을 마친 뒤 "지난해 11월에 합의했던 법안이 있다"며 "처리하기로 합의했던 법안 63건 중 본회의에서 통과된 게 24건이고, 나머지 법안 39건은 아마 더불어민주당도 합의 처리하는 데 특별한 그것(이견)은 없는 것 같다"고 밝혔다. 국가기간전력망 확충 특별법은 정부 차원의 개입으로 전력망 구축 사업 인허가 절차를 대폭 개선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해상풍력 특별법은 민간사업자가 주도하던 해상풍력 사업을 정부 주도 방식으로 전환하는 내용이다. 고준위 방폐장법은 원자력 발전 과정에서 발생하는 고준위 폐기물(사용후핵연료)을 영구적으로 처리하기 위한 방안을 담고 있다. 다만 에너지 3법과 함께 '미래 먹거리 4법'으로 불리는 반도체산업 특별법은 '주52시간 근무제 예외(화이트칼라 이그젬션) 조항'을 두고 추가 논의가 필요한 상황이다. 국민의힘은 '반도체 산업 경쟁력 확보를 위해서는 예외 조항이 필요하다'는 입장이지만, 민주당은 다음 달 초 토론회를 열고 최종 입장을 결정할 예정이다. 지난해 12월 29일 무안국제공항에서 일어난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관련 국회 특별위원회도 활동을 이어간다. 여객기 참사 특위는 오는 2월 6일 전체회의를 열고 국토교통부·행정안전부·보건복지부 등을 상대로 현안 질의를 실시할 계획이다. 이 밖에도 여야는 국정협의회 가동을 위한 논의에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12·3 비상계엄 사태 후 국정 혼란 수습을 위해 마련된 국정협의회는 지난 9일 첫 실무회의를 열고 참석자 및 공식 명칭 등을 확정했다. 협의회 참석자는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우원식 국회의장, 권영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이재명 민주당 대표 등 4명이다. 그러나 여야가 추가경정예산(추경) 편성 등을 두고 이견을 좁히지 못하며 협의회는 사실상 좌초된 상태다. 양당 정책위의장은 지난 22일 국정협의회 실무 협의를 진행했으나, 성과를 얻지 못했다. 여야가 설 이후 본격적인 민생 행보에 나설 경우 협의회 가동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국회-정부-국정협의체 실무협의가 열리고 있다. 이날 실무협의에는 김상훈 국민의힘 정책위의장, 진성준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의장, 방기선 국무조정실장, 김범석 기획재정부 1차관 등이 참석했다. 2025.01.09 pangbin@newspim.com rkgml925@newspim.com 2025-01-29 07:0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