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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가지표(CPI·PCE 디플레이터·GDP 디플레이터) 제각각 “왜 그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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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 등 에너지 가중치 차이..수출입 의존 큰 국내경제, 한은·KDI GDP 디플레이터 시각차 여전

[뉴스핌=김남현 기자] 대표적 물가지표가 엇갈리면서 혼동스런 모습이다. 실제 소비자물가(CPI) 지표는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는 반면, 이와 유사한 개념인 민간소비지출(PCE) 디플레이터와 국내총생산(GDP) 디플레이터는 상승세를 타고 있어서다. 저물가 내지는 디플레이션에 대한 판단을 어렵게 할 수 있는 대목이다.

한국은행이 GDP 디플레이터가 대외 의존경제 특성상 물가지표로 활용키 어렵다는 평가다. 다만 이 지표를 근거로 지난해 디플레 논란에 불을 지폈던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여전히 유의미한 지표라고 해석했다.

<자료제공 = 한국은행, 통계청>
3일 한은과 통계청에 따르면 2분기(4~6월) CPI는 전년동기대비 0.5% 증가에 그쳐 통계작성을 시작한 1976년 1분기 이후 역대 최저치를 경신했다. 반면 같은기간 PCE 디플레이터는 0.8% 상승했다. 1986년 4분기(10~12월, 0.3% 하락) 이후 28년3개월만에 최저치를 보였던 직전 1분기(1~3월, 0.4% 상승)에서 상승반전 한 것이다. 특히 GDP 디플레이터는 2.7% 상승해 2010년 4분기 3.40% 이후 4년반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PCE 디플레이터는 국내총생산에 대한 지출 디플레이터로 미국 연준(Fed)이 기준으로 삼는 물가지수이기도 하다. GDP 디플레이터도 총체적인 물가변동을 측정하는 지표로 일각에서는 CPI의 선행지표로 평가하기도 한다. 지난해에는 GDP 디플레이터가 0% 수준까지 떨어지면서 KDI 등에서 디플레이션 논란을 제기하기도 했었다.

한은은 이같은 차이에 대해 국제유가 하락과 이에 따른 가중치 적용에 차이가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아울러 수출입 의존도가 큰 우리경제의 특성상 GDP 디플레이터를 물가지표로 보기엔 제약이 따른다고 밝혔다.

실제 GDP 디플레이터의 경우 내수 디플레이터는 전년동기대비 1.2% 상승해 전분기(0.5%) 보다 오른 반면, 수출과 수입 디플레이터는 각각 4.0%와 11.9% 하락했다. 수출입간 디플레이터 차이도 7.9%포인트로 지난 1분기(수출 -6.8%, 수입 -13.5%, 6.7%포인트차)보다 더 벌어졌다. 결국 GDP 디플레이터를 떨어뜨리게 만드는 요인이 더 줄어든 셈이다.

김영태 한은 국민계정부장은 “CPI는 소비재 가격을 중심으로 하지만 GDP 디플레이터는 투자재 등 가격까지 반영한다. 또 석유·원자재등 수입가격이 떨어지면 GDP가 오르며 GDP 디플레이터가 상승하는 경향이 있다”며 “PCE 디플레이터 역시 석유나 원자재, 에너지, 전기 등에 대한 가중치 차이 때문이다. 즉 CPI는 연간기준으로 가중치를 적용하는 대신 PCE 디플레이터는 분기기준 가중치를 적용하면서 난방기구등 제품을 잘 쓰지 않는 여름철엔 가격하락분 반영이 적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수출입 영향이 큰 우리경제의 특성상 GDP 디플레이터는 소비자물가를 반영하기는 제한적”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각 지표에 맞게 품목이나 가중치가 적용됐을뿐 여전히 물가를 설명하는 지표라는 주장도 있었다. 김창배 한국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GDP 디플레이터는 경제전체의 물가수준을 나타내는 지표다. 소비자물가와 생산자물가의 중간정도에 위치하는게 보통이다. 가중치 외에 다른 요인이 있을수 있다”며 “투자재 쪽에 항목에서 오는 차이도 있겠다”고 설명했다.

실제 한은 자료에 따르면 2분기중 설비투자 디플레이터는 전년동기대비 0.9% 상승해 2012년 2분기 2.7% 이후 3년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지식생산물투자 디플레이터도 1.4%를 보여 지난해 4분기(1.6%) 이후 반년만에 최고치를 보였다.

지난해 디플레 논란을 제기했던 이재준 KDI 연구위원은 “PCE 디플레이터가 올랐지만 의미있는 수준으로 보이진 않는다. GDP 디플레이터가 크게 오른 이유도 수출입물가 차이 때문이다. 수출입 단가가 모두 떨어지는 상황에서 수입 단가가 더 하락한데 따른 것”이라며 “국내 경기 상황을 반영하는 수치는 아니다”고 평가했다.

그는 또 “지난해 문제제기를 했던 이유도 소비재만 보는 CPI 지수의 한계상 자본재물가도 함께 봐야한다는 차원이었다. 현재 CPI는 물론 자본재물가를 반영한 생산자물가지수도 떨어지고 있는 중”이라며 “GDP 성장률이 전기비 0.3% 성장에 그치는 상황이다. 이런 추세면 연간 2%대 성장에 그쳐 잠재성장률보다 낮게 된다. 물가도 하방압력을 받을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뉴스핌 Newspim] 김남현 기자 (kimnh21c@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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