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마켓

속보

더보기

"고객님, 이건 거의 손실이 안나는 ELS입니다"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ELS 가입 설명들어보니 "개미 눈높이 맞는 설명 아쉬워"

 

[뉴스핌=김나래 기자] ## 지난 1일 금융상품 가입을 위해 찾아간 A은행 여의도 지점. 500만원으로 투자 가능한 상품에 대해 문의하자 영업직원은 단번에 ELS(파생결합증권) 투자를 권유했다. 투자성향에 대한 평가에서 3등급(중위험) 판정을 받았지만 담당자는 "투자 리스크가 낮은데 비해 높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다"며 ELS 투자가 적합하다고 설명했다. 망설이는 기자에게 담당자는 원금보장형 ELS와 비교해 높은 수익률을 얻을 수 있다는 말로 투자 매력을 어필했다. "최근 증시가 급락했던 만큼 원금비보장형 ELS는 손실 우려가 거의 없다"고도 했다.

이어 찾아간 여의도 B 증권사. 이 곳에선 부동산 자산에 투자하는 ELS 상품을 권했다. 청약 경쟁률이 매우 높지만 신규 고객은 공모에 참여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 회사 ELS 상품의 기초자산이 다른 실물(부동산) 자산에 투자돼 또 다른 리스크가 있었지만 담당직원은 "다른 ELS보다 훨씬 안전하다"란 말만 반복했다. 이 직원은 ELS 상품의 리스크에 대해 언급하면서 자사 상품이 상대적 안전하고 우월하다는 점만 강조하고 또 강조했다.

최근 국내 ELS 시장 규모는 95조원 수준까지 불어났다. 하지만 은행과 증권사들의 금융상품 투자설명은 고객보호라는 시대적 요구와는 여전히 동떨어져 있다.  ELS 구조 자체가 여타 금융상품보다 복잡해 투자자들의 판매직원에 대한 의존도는 상당히 높지만 '불완전판매'는 여전하다는 게 중론이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여전히 ELS 가입 절차가 형식적"이라며 "금융사 직원이 고객들에게 위험에 대해 충분히 설명하지 않아 실제 손실발생 가능성이 커질때 고객들이 위험을 체감하는 경우가 많다"고 인정했다.

금융당국 한 관계자는 "ELS는 기초자산이 급락할 경우 단번에 30~40% 손실을 기록할 수 있다"며 불완전판매 관행이 개선되지 않은 현실을 우려했다.

이 관계자는 "주식은 급락하더라도 기다리면 다시 만회할 기회가 있지만 ELS는 기초자산 중 어느 하나라도 녹인(원금손실구간)에 들어가면 가격이 반토막이 날 수 있다"며 "이런 가능성을 언급한다면 투자자들의 투자 판단도 지금과는 달라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고객들에게 ELS 상품 중도환매 설명이 불충분한 것도 문제점으로 거론된다.  ELS를 중도환매할 경우 최대 5%에 달하는 비용을 지불해야 하는데도 이를 모르는 투자자들이 다수다.

증권사 입장에서는 ELS가 거래소에서 자유롭게 매매되는 상품이 아닌 만큼 환매시 '패널티' 부과가 불가피하지만 중도환매 관련 투자설명은 소극적이다. 

투자자들이 수익률만을 보고 손실에 대한 투자설명에 귀 기울이지 않는 것도 개선이 요구된다. 

금융감독원 분쟁조정국 관계자는 "비보장형 상품 판매시 자필 기재로 위험성을 고지하고 있고, 사후에는 중도환매를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현재로선 최선책"이라며 "ELS 분쟁이 생길 경우 관련 서류나 녹취록으로 사후 판단을 할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물론 투자자들의 ELS에 대한 이해와 리스크 요인을 알리는 노력을 강화하고 있는 판매사들도 적지 않다.

C 증권사는 ELS 판매를 권유하기에 앞서 ELS의 구조와 손실 위험을 알기 쉽게 설명을 해줬다. 담당 직원은 "한 아이에게 부모가 총 6번의 시험 성적에 따라 스마트폰을 사주겠다고 약속을 했다고 가정해보자. 이 조건을 달성하면 보상으로 스마트폰을 가질 수 있지만 한번이라도 60점이 안 되거나 80점을 넘지 못한다면 스마트폰은 커녕 용돈도 삭감할 수 있다"며 투자자의 눈높이에 맞춰 ELS의 위험을 설명해 줬다. 

이에 대해 C 증권사 측은 "직원들을 대상으로 지난해 4월말부터 직원들을 대상으로 금융용어와 관련한 토너먼트식 교육을 진행했는데 금융당국이나 외부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직원들의 인식 개선에 많은 도움이 돼 현장에서 활용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금감원은 오는 10일까지 ELS 판매 실태에 대한 조사를 진행 중이다. 

금감원 고위 관계자는 "현재 ELS는 은행, 증권, 보험사에서 모두 판매 가능하지만 금융업종의 특성, 고객의 성향, 회사의 판매 정책이 모두 다르다"며 "업권별로 판매수준의 차이가 있는지 살펴보고 있다"고 전했다.

[뉴스핌 Newspim 김나래 기자] (ticktock0326@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정부, 故 윤석화 문화훈장 추서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문화체육관광부 최휘영 장관은 19일 오후 5시 30분에 고(故) 윤석화(향년 69세) 빈소를 방문해 깊은 애도의 뜻을 전하며 조문했다. [서울=뉴스핌] 사진공동취재단 = 고(故) 윤석화의 빈소가 19일 서울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다. 고인은 2022년 뇌종양 수술을 받고 투병을 이어 왔다. 발인은 21일 오전 9시. 2025.12.19 photo@newspim.com 아울러 정부는 한국을 대표하는 연극배우로서 오랜 기간 한국 공연예술계 발전에 기여한 배우 윤석화의 공적을 기리기 위해 문화훈장 추서를 추진한다. 고 윤석화는 1975년에 연극 '꿀맛'으로 데뷔한 이후 연극 뿐 아니라 뮤지컬, 드라마, 영화 등 다방면으로 꾸준히 작품 활동을 이어 왔다. 연극 '신의 아그네스' '마스터클래스', 뮤지컬 '명성황후' 등 수많은 작품에 출연하며 폭 넓은 연기 영역을 보여주었고, 다수의 연극상·백상예술대상 등을 수상하며 한국 공연예술계를 대표하는 배우로 평가받아 왔다. 배우 활동과 더불어 연출가, 설치극장 '정미소' 대표로서도 역할을 수행해 왔으며, 한국연극인복지재단 이사장을 역임하여 연극계 발전에 다방면으로 기여했다. jyyang@newspim.com 2025-12-19 22:20
사진
관가 '이재명 사무관' 경계령 [세종=뉴스핌] 나병주 기자 = 정부 업무보고에서 보여준 이재명 대통령의 '예리하고 꼼꼼한' 질문이 관가를 잔뜩 긴장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특히 담당사무관이 아니라면 알기가 쉽지 않은 내용까지 놓치지 않는 예리함에 관가에서는 '이재명 사무관'이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 예상 못한 '정원' 질문에 기후부 '멘붕'…장관·국장 모두 답변 못해 이 대통령은 지난 17일 오후 기후에너지환경부 업무보고에서 "왜 기후부는 정원이 2930명인데 현원이 2973명으로 초과됐느냐"는 '깜짝' 질문으로 모두를 당황하게 했습니다. 예상치 못한 질문에 김성환 장관은 물론 기후부 간부들 모두 제대로 대답하지 못하고 20초가량 침묵이 이어졌습니다. 이 대통령이 담당국장이 누구냐며 재차 묻자 그제야 정책기획관(국장)이 "자세히 확인은 못 했지만 긴급하게 필요한 것에 대해 추가 고용한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며 엉뚱한 대답을 했습니다. 이재명 대통령이 17일 오후 세종시 정부세종컨벤션센터에서 업무보고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그러자 이 대통령은 "보건복지부는 코로나19라는 특별한 상황이 있었지만, 기후부는 그런 상황이 없었는데 정원 초과된 게 이상하다. 원래 환경부 시절부터 추가가 됐는지, 아니면 기후부로 전환되면서 추가된 건지 답해달라"며 재차 물었습니다. 이에 김성환 기후부 장관이 "환경부에서 추가됐을 것으로 보인다"고 모호하게 답하자, 이 대통령은 "추정으로 답하지 말라"며 확답을 요구했습니다. 그러나 이 대통령의 질문에 답하는 사람은 결국 아무도 없었습니다. <뉴스핌>이 확인한 결과, 이유는 엉뚱한 곳에 있었습니다. 인원을 산정하는 과정에서 육아휴직자 51명을 현원에 포함하는 실수를 저질러 벌어진 해프닝이었습니다. 결국 현재 기후부 현원은 2922명으로 정원보다 8명이 적어 오히려 인력이 부족한 상황입니다. 다행히 상황파악 후 업무보고가 끝나자마자 이 대통령에게 보고해 오해는 풀었다고 하네요. ◆ 李대통령 예리한 질문에 관가 긴장…'이재명 사무관' 별명 생겨 이번 해프닝에 대해 기후부는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습니다. 온실가스 감축, 재생에너지, 탈탄소 등 주요 현안에 대해 만반의 준비를 했지만 예상치 못한 질문에 '한방' 얻어맞은 셈이죠. 사실 인원현황은 기후부 업무보고 1페이지에 제일 처음 나와 있는 내용이에요. 대부분의 사람은 크게 신경 쓰지 않고 넘어가는 부분이지만, 이 대통령은 이를 놓치지 않고 꼼꼼히 살펴본 거죠. 기후부 관계자는 "사실 이번 건은 실무를 담당하는 과장도 놓칠 수 있는 내용이다"며 "전혀 예상하지 못한 질문에 깜짝 놀랐다"고 혀를 내두르기도 했어요. 김성환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이 17일 오후 세종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26년도 업무보고'에서 이재명 대통령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뉴스핌TV 갈무리] 2025.12.17 dream@newspim.com 작은 부분까지 세세하게 확인하는 대통령의 모습에 '이재명 사무관'이라는 말이 돌기 시작했습니다. 실무자인 사무관 같은 대통령의 꼼꼼함에 관가는 앞으로 있을 보고에 대해 부담감이 커졌습니다. 다만 지나치게 꼼꼼한 모습에 아쉬움을 표하는 목소리도 있습니다. A 씨는 "대통령이 공식석상에서 지적하기엔 사소한 문제라고 생각한다. 국민이 지켜보는 만큼 현안에 더 집중했으면 어땠을까 싶다"고 아쉬움을 전했습니다. 실제로 이 대통령은 최근 고(故) 김용균 씨 때와 비슷한 사고가 다시 발생한 서부발전에 대해서는 별다른 지적 없이 넘어갔습니다. 이 대통령이 서부발전 사장에게 질문한 시간은 답변을 합쳐도 약 10초에 불과했습니다. 앞으로 관가에는 '이재명 사무관'의 꼼꼼함을 경계하라는 '경계령'이 내려졌습니다. 작은 숫자 하나도 놓치지 않는 그의 꼼꼼함이 국정 운영의 새로운 기준이 될지, 아니면 과도한 긴장으로 작용할지 주목됩니다. lahbj11@newspim.com 2025-12-19 11:40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