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문화

속보

더보기

'PD수첩' 손님은 왕? 활개치는 블랙 컨슈머 탓 멍드는 사업자…선순환 회복할 방법 없나?

기사입력 : 2015년09월01일 23:07

최종수정 : 2015년09월01일 16:53

PD수첩 <사진=MBC>
'PD수첩' 손님은 왕? 활개치는 블랙 컨슈머 탓 멍드는 사업자…선순환 회복할 방법 없나?

[뉴스핌=대중문화부] 'PD수첩' 1052회에서 손님이 왕이라는 인식 속 팽배한 갑질 논란과 악성 소비자들의 문제를 다룬다.

1일 방송되는 MBC 'PD수첩'에서는 2012년 한국 사회를 떠들썩하게 했던 모 프랜차이즈 가맹점 직원의 임산부 폭행 사건을 되돌아본다.

한 온라인 카페에 종업원이 임산부인 자신의 배를 찼다는 내용의 글을 올리면서 해당 프랜차이즈에 대한 대대적인 불매 움직임이 일었다. 그러나 경찰 수사 결과 임산부의 글이 일부 거짓으로 밝혀지면서 사태는 급반전되었지만 이미 해당 지점은 문을 닫은 후였다.

당시 억울하게 문을 닫은 가맹점의 점주는 현재 어떻게 지내고 있을까? 'PD수첩' 제작진은 수소문 끝에 어렵게 그를 만날 수 있었다. 그가 들려주는 당시 사건의 의미심장한 뒷이야기를 들어본다.

허위 사실 유포, 협박, 욕설, 폭력행사 등 상식선을 넘어선 문제행동들로 사업자에게 물리적·정신적 피해를 끼치는 ‘악성 소비자’들. 'PD수첩'은 나날이 진화하고 있는 악성 소비자들의 실태를 낱낱이 살펴보았다.

■ ‘소비자’ 탈을 쓴 사기꾼의 등장

대구 서부경찰서 지능범죄수사팀 유상현 경사는 “가게의 신뢰도나 이미지 때문에 안 좋은 소문이 날 것을 두려워하는 업주들의 심리를 이용해 범행을 하다 보니 업주들 또한 그런 심리로 어쩔 수 없이 피의자가 요구하는 대로 돈을 송금해 주지 않았나”라고 소비자의 탈을 쓴 사기꾼의 행각을 분석했다.

지난 7월, 유명 맛집들을 상대로 사기 행각을 벌인 40대 남성 A씨가 검거되었다. 음식에서 나온 이물질로 치아가 손상되었으니 병원비를 내놓으란 전화통화로 약 4,760만 원의 돈을 갈취한 혐의였다. 피해 음식점 수만 해도 전국 167곳에 달했다.

사실 확인 없이 고작 전화 한 통에 점주들이 돈을 내어준 데에는 사정이 있었다. 자칫 고객의 요구를 거절했다가 소문이 퍼져 가게 문을 닫게 될까, 두려웠던 탓이다. 소비자의 탈을 쓴 ‘범죄’가 쉽게 등장하는 것은 점주들의 이러한 심리 때문이다.

30대 남성 B씨는 합의금을 내놓지 않는다며 상대 점주를 경찰에 고소까지 했다가 덜미를 잡혔다. 한 프랜차이즈 카페에서 유리병 음료를 구입한 B씨는 몰래 화장실로 들어가 유리 조각으로 자신의 코 속에 상처를 냈다. 그러고 나서 그는 음료를 마시는 과정에서 음료 속 이물질(유리 조각)이 자신의 코로 역류해 상처를 입었다며 합의금으로 7천만 원을 요구했다.

앞서 다른 프랜차이즈 카페와 빵집에서 마찬가지의 사기 행각으로 돈을 갈취했던 B씨는 한 방송사에 제보해 선량한 피해자 행세까지 하며 상대 점주를 압박한 전력도 있었다.

■ 진상 고객의 횡포에 눈물 짓는 사람들

한 택배기사“이런(고객에게 욕설을 듣는) 일이 있으면 순간적으로 직업에 대한 회의, 좌절, 분노를 삭힐 수밖에 없는데 마음에 상처가 되고 위장병이 심해져서 5개월 동안 상당히 고생한 적이 있어요.”라고 고충을 토로했다.

매니큐어 환불을 요구하던 한 여성 고객이 백화점 직원에게 욕설을 퍼붓기 시작했다. 내부 규정상 액상류 제품 환불이 불가하다는 직원의 설명 때문이었다. 고객은 급기야 직원의 무릎을 꿇리고 사과를 요구했다. 그가 환불을 요구한 매니큐어의 가격은 2천 원. 현금 20만 원과 10만 원 어치의 화장품 샘플을 받아들고서야 그는 자리를 떴다.

한 A/S 수리기사는 TV 수리를 위해 고객 집에 방문했다가 모욕성 발언을 들었다고 한다. 수리에 필요한 부속품을 가지고 와야 한다는 설명에 불만을 품던 고객이 서비스센터로 전화해 ‘어디에서 비리비리한 피라미 새끼 같이 생긴 사람을 보냈냐’ 며 막말을 퍼부었던 것이다.

고객과의 최접점에서 일부 악성 소비자들의 ‘진상’을 피부로 느끼는 서비스 종사자들은 욕설·폭언·폭행 등 문제행동에 노출돼 있다. 이는 정신적 피해로 이어져, 2014년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서비스 종사자의 약 66%가 우울증을 겪었다는 보고도 있다. 악성 소비자가 서비스 업계에 얼마나 큰 피해를 주는지 취재했다. 

■ 목소리 높이면 모두 악성 소비자?

박종태 인하대 소비자학과 겸임교수는 “소비자가 정당한 권리를 주장하는데도 그것이 회사에 악영향을 준다거나 보상을 노린다고 하면 역으로 그 분들을 악성 소비자(블랙컨슈머)로 둔갑시키는 경우가 있어요. 고객과의 신뢰를 바탕으로 그 기업도 발전할 수 있는 건데 이런 신뢰가 무너진 틈을 악성 소비자가 비집고 들어가는 것이"이라고 지적했다.

악성 소비자는 사업자의 고충만을 야기하지 않는다. 정당한 문제를 제기하는 일반 소비자의 목소리조차도 무조건 부당한 것으로 취급받는 상황을 낳고 있다. 이에 대한 책임을 비단 악성 소비자에게만 전가할 수 있는 것인지도 의문이다.

전문가들은 사업자들이 ‘악성 소비자’와 ‘일반 소비자’를 구별할 수 있는 기준을 마련해 두어야 한다고 조언한다. 악성 소비자는 궁극적으로 생산성 저하를 가져와 한 업체의 근간을 뒤흔들 수도 있지만, 일반적으로 소비자들의 문제제기는 한 업체에게 성장 동력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그 동력이 기업의 발전을 가져오고 그것이 다시 소비자의 이익으로 돌아오는 건강한 선순환을 회복할 방법은 없는 것인지 'PD수첩'이 모색해 보았다. 1일 밤 11시 15분 MBC에서 방송.

[뉴스핌 Newspim] 대중문화부 (NEWMEDIA@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승용차, 인도 돌진 보행자 덮쳤다...시청역 인근 9명 사망 [서울=뉴스핌] 송현도 기자 = 서울 시청역 인근에서 13명의 사상자를 낸 검정색 제네시스 차량 70대 남성 운전자가 사고 당시 음주 상태는 아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2일 경찰 등에 따르면 전날 오후 9시27분쯤 서울 중구 시청역 12번 출구 인근 교차로에서 검정색 제네시스 차량이 인도를 덮쳐 다수의 보행자가 숨졌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1일 밤 서울 시청역 인근에서 검은색 제네시스 차량이 차량 3대를 포함해 다수의 보행자를 치는 대형 교통사고가 발생했다. 이사고로 사망자는 9명, 부상자는 4명으로 확인됐다. 소방 관계자가 수습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2024.07.01 leehs@newspim.com 경찰은 현장에서 가해 차량을 운전한 남성 A씨(68)의 신병을 확보했다. A씨는 가슴 부위 등의 통증을 호소해 병원으로 옮겨졌다. 경찰은 A씨가 부상자임을 고려해 아직 진술 등의 조사를 진행하지 않은 상황이다. 다만 음주 측정 검사를 실시해 A씨가 음주 상태가 아니었던 점은 파악했다. 한편 전날 오후 9시37분 대응 1단계를 발령하고 임시 응급의료소를 설치했던 소방 당국은 자정을 넘겨 대응 1단계를 해제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1일 밤 서울 시청역 인근에서 검은색 제네시스 차량이 차량 3대를 포함해 다수의 보행자를 치는 대형 교통사고가 발생했다. 이사고로 사망자는 9명, 부상자는 4명으로 확인됐다. 소방 관계자가 수습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2024.07.01 leehs@newspim.com 당초 사고로 6명이 숨지고, 3명이 심정지 상태에 이르렀다고 알려졌으나 심정지 환자 3명이 최종 사망 판정을 받으며 사망자는 9명으로 늘었다. 부상자는 중상자 1명, 경상자 3명으로 총 4명이다. 현장 사망자 6명은 신원이 확인돼 영등포 병원 장례식장으로 이송됐으며, 구청에서 유가족 연락처를 확보 중이다. 병원에서 사망 판정을 받은 3명에 대해서는 신원이 파악되는 대로 구청에서 유가족 연락처를 확인해 연락할 계획이다. 경상자 중 2명은 치료 중이며 이 중 한 명은 치료를 받고 귀가 조치됐다. 중상자 1명도 치료 중이지만 생명에 지장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dosong@newspim.com 2024-07-02 00:54
사진
이원석 "민주당 검사 탄핵, 李 형사처벌 모면하겠다는 것" [서울=뉴스핌] 김현구 기자 = 이원석 검찰총장이 이재명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혹은 민주당이 연루된 사건을 수사했던 검사 4명에 대한 민주당의 탄핵 소추에 대해 강하게 반발했다.  이 총장은 2일 "이재명이라는 권력자를 수사한 검사를 탄핵해 수사와 재판을 못 하게 만들고 권력자의 형사처벌을 모면하겠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총장은 이날 오후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탄핵 사유도 없이 단지 권력자를 수사했다는 이유로 검사 탄핵이 현실화한다면 우리는 문명사회에서 야만의 나락으로 떨어지는 것"이라 밝혔다. 이원석 검찰총장. [제공=대검찰청] 민주당은 이날 박상용(사법연수원 38기·42) 수원지검 공공수사부 부부장검사, 엄희준(32기·51) 인천지검 부천지청장, 강백신(34·50) 수원지검 성남지청 차장검사, 김영철(33·50) 서울북부지검 차장검사 등 4명에 대한 탄핵소추안을 제출했다. 민주당은 박 부부장이 '쌍방울 불법 대북 송금 사건' 수사 과정에서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를 회유·협박했다고 주장하고 있으며, 김 차장은 최서원(개명 전 최순실) 씨의 조카인 장시호 씨와의 '뒷거래' 의혹이 제기됐던 인물이다. 엄 지청장과 강 차장은 앞서 이 전 대표의 대장동·백현동 의혹을 수사했다. 이 총장은 "이미 기소돼 1심 판결이 났거나 재판 중인 사건을 국회로 옮겨와 이 전 대표가 재판장을 맡고 그의 변호인인 민주당 의원이 사법부 역할을 빼앗아 와 재판을 다시 하겠다는 것"이라며 "이는 헌법 제101조 '사법권은 법원에 속한다'는 규정을 위반해 헌법상 삼권분립과 법치주의에 정면으로 반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 전 대표 수사 검사를 타깃으로 삼아 좌표를 찍어 그 검사를 공격해 직무를 정지시키고, 그의 명예를 깎아내려 탄핵소송 대상이 되게 하려는 것"이라며 "수사 의지를 꺾어 손을 떼게 하고, 다른 검사에게 본보기를 보여서 위축시키려는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이 총장은 "앞서 검사 탄핵이 이뤄졌을 때도 실무를 담당하는 검사를 탄핵하는 것은 부당하고, 법률적으로 탄핵한다면 총장인 저를 탄핵하라고 말했다"면서 각 검사에 대한 탄핵 부당성을 조목조목 설명했다. 그는 박 검사에 대해 "박 검사는 얼마 전 부부장검사가 된 말 그대로 실무를 담당하는 검사"라며 "탄핵 사유가 된 이 전 부지사 회유 의혹도 본인과 일부 변호인 주장 외엔 아무런 근거가 없고, 출정계획서 등을 통해 여러 차례 사실과 다르다고 충분히 설명했다"고 강조했다. 또 이 총장은 엄 지청장에 대해 "한명숙 전 총리의 정치자금법 위반 사건은 대법원 확정판결이 난 이후 9년이 지났다"며 "지난 정부에서 박범계 전 법무부 장관이 수사지휘권을 발동해 유죄판결을 뒤집으려 했으나 그조차 성공하지 못했다. 당사자도 다른 말이 없는데 민주당이 이를 탄핵사유로 삼는 것은 온당치 않다"고 지적했다. 강 차장에 대해서는 "대선 과정에서의 여론조작 사건은 최근 관련자들에 대해 법원에서 구속영장을 발부하고 구속적부심도 기각했다"며 "절차상 위법이 있었다면 가능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탄핵 소추 사유로 한 전 총리 등을 내세웠지만, (실제론) 이 전 대표를 지키기 위한 것이라고 본다"며 "이미 이들이 보직을 이동해 실제 공소유지와 수사·재판과 거리가 있음에도 수사와 재판에 관여 못 하도록 하는 것은 권세에 있는 사람, 권력자에 대해 수사하면 이렇게 된다고 보여주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도 했다. 이 총장은 "입장 발표 전 탄핵안을 읽어봤는데 증거와 조사상 참고자료라고 붙어있는 자료는 언론 기사 이외에 아무것도 붙어있지 않았다"며 "언론 기사도 탄핵 근거로 사용될 수 있지만, 파면을 일게 할 정도로 중대한 법률 위반 사항은 없다"고 강조했다. 이 총장은 "이러한 형태의 탄핵 절차가 진행되고 또 이뤄진다면 누구도 검찰에서 일하려고 하지 않을 것"이라며 "그러면 그 피해는 고스란히 범죄에 노출된 국민들에게 가게 될 것인데, 그 점이 대단히 안타깝다"고 우려를 표했다. hyun9@newspim.com 2024-07-02 16:24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