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IPO 추진, 순환출자 해소, 지주회사 전환, 경영 투명성 제고
[뉴스핌=강필성 기자] 롯데그룹이 지배구조 개선 및 경영투명성 강화 작업에 착수한다. 롯데그룹은 지배구조 개선 TF팀을 발족하고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간다고 26일 밝혔다.
이번 TF팀의 발족은 지난 11일 대국민 사과문 발표에서 지배구조 개선을 약속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강한 의지가 반영된 결과이다. 최근의 사태가 그룹이 성장하는 과정에서 지배구조 개선과 경영투명성 강화에 좀 더 많은 노력을 기울이지 못해 벌어진 일이라는 자성을 바탕으로 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김학선 사진기자> |
호텔롯데는 IPO를 위해 지난 19일 제안요청서를 발송했으며 오는 9월 주관사를 선정한 뒤, 관련 이사회 및 주주총회 개최를 통해 정관 개정 작업 등 본격적인 상장 추진 작업에 착수한다. 이를 위해 증권거래소가 지정한 외부 회계법인, 법무법인과 연계해 상장시기, 적정 공모가 검토 등 호텔롯데 상장을 위한 구체적인 방안을 협의해 나갈 계획이다.
또한, 호텔롯데는 상장 이전이라도 사외이사 및 감사위원회 도입 등을 통해 경영투명성 강화를 선제적으로 실행해 나가기로 했다.
이와 함께 416개의 순환출자 고리를 끊는 작업을 시작한다. 8월말 착수해서 11월말까지 장내외 매매를 통해 340여 개의 순환출자 고리를 단절시켜 현재 남아 있는 순환출자의 80% 이상을 해소할 예정이다.
동시에 내외부 전문가와 함께 순환출자 고리의 완전 해소를 위한 지주회사 전환을 중장기적으로 추진해 경영 투명성을 강화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지주회사 전환은 중간금융지주회사 허용여부에 따라 재원 및 시기가 유동적이나 81개 계열사의 순환출자 고리를 완전 해소해 지주회사로 전환하는 데에는 최대 7조원의 재원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경영투명성 제고를 위해 일정 자산 규모 이상의 비상장사에도 사외이사, 감사제도 등 상장사에 준하는 제도를 도입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연말까지 내외부 전문가 영입 등 인선 작업을 추진하고 내년 초에는 구체적으로 실행할 예정이다.
신 회장은 “이번 TF팀 구성은 롯데그룹의 경영투명성 강화를 위한 변화와 혁신의 첫걸음”이라며, “겸허한 마음으로 착실히 준비해 롯데를 사랑해 주시는 국민 여러분의 신뢰와 기대를 회복해 나가는 계기로 삼을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강필성 기자 (feel@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