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보람 기자] 국내 증시가 미국 및 중국발 우려로 하락장을 이어 가던 차에 설상가상으로 북한의 무력 도발까지 겹치며 또다시 하락했다. 코스피와 코스닥이 5일 연속 동반하락한 것. 특히 코스닥은 하루 동안 4% 넘게 빠지며 630선 아래까지 추락했다.
코스닥은 21일 전일 대비 29.66포인트, 4.52% 내린 627.05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날 코스닥은 장 중 한 때 615포인트까지 추락하기도 했다.
시가총액 종목은 상위 15개 종목 가운데 CJ E&M과 OCI머터리얼즈를 제외한 13개 종목이 나란히 하락세를 나타냈다. 특히 셀트리온은 7% 넘게 하락하며 시총 1위를 다음카카오에 내줬다. 바이로메드도 9% 가까이 내렸고 컴투스와 코오롱생명과학도 각각 6%대, 5%대 내림세를 기록했다.
한편 코스피도 하락했다. 코스피는 이날 전거래일 보다 38.48포인트, 2.01% 내린 1876.07에 거래를 마쳤다. 장 중 1856포인트 근처까지 떨어졌지만 기관의 매수세에 힘입어 하락 폭을 다소 만회한 것.
이날 하루 동안 기관은 9197억원을 사들이며 하락 장에도 7거래일 연속 순매수를 기록했다. 반면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5341억원, 외국인은 4376억원의 매물 폭탄을 터뜨렸다.
업종별로는 비금속광물을 제외한 모든 업종이 하락세를 나타냈다. 특히 의료정밀은 오전부터 하락세를 이어가며 7% 넘게 하락했다. 반면 비금속광물은 하루 동안 0.12% 올랐다.
시총 상위종목도 대다수 내림세를 보였다. 한국전력이 4% 넘게 빠졌고 뒤이어 삼성전자와 SK텔레콤이 각각 3% 가량 하락했다. 반면 아모레퍼시픽과 신한지주는 소폭 오름세를 기록했다.
이날 하락세는 미국의 금리인상 우려와 중국의 경제성장 둔화 등 글로벌 악재에 북한의 도발이 코리아 디스카운트(Korea Discount)를 재촉발 시킨 것으로 풀이된다.
김용구 삼성증권 수석연구원은 이날 "미국의 금리인상 위험이 여전히 존재하고 중국 거시 경제의 성장성 둔화가 이어지며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급격히 약화된 결과"라며 "여기에 북한의 포격 도발 또한 부정적 영향을 줬다"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이어 "코스피의 경우 역발상 투자 관점에서 저가매수세가 나올 수 있지만 코스닥은 그럴 가능성이 별로 없기 때문에 비중 축소 혹은 리스크 관리 측면에서 접근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뉴스핌 Newspim] 이보람 기자 (brlee1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