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제품 급락·中 구매력 하락에다 완화여력 커
[뉴스핌=배효진 기자] 중국의 기습적인 위안화 평가절하에 패닉에 빠졌던 아시아 외환시장의 분위기가 바뀌고 있지만, 여전히 외환딜러 매도 주문이 나오는 통화가 있다. 바로 호주달러(오지 Aussie(달러))와 뉴질랜드달러(키위 Kiwi 달러)가 그 주인공이다.
13일 오후 2시 23분 현재 아시아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1.37% 하락한 1174.50원을 지나고 있다.(원화 강세) 3년래 최저 수준을 기록했던 지난 11일과 상반된 모습이다. 17년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던 인도네시아 루피아화도 달러에 강세로 돌아섰다.
반면 대표적 상품통화인 오지 및 키위달러는 여전히 약세 흐름이 지속되고 있다.
중국발 환율쇼크에 외환 트레이더들의 셈법이 갈수록 복잡해지는 상황에서 키위달러의 약세 베팅이 매력적이라는 주장에 힘이 실리고 있다.
이날 키위달러는 미 달러화에 0.02% 밀린 0.6614달러에 호가되고 있다. 전날 장 후반 기록한 6년래 최저치인 0.6468달러에서 낙폭이 더욱 확대된 것이다.
올해 뉴질랜드 달러는 위안화 쇼크에 앞서 수출의 25%를 차지하는 국제 유제품 가격 급락이 지속되면서 비틀거렸다.
뉴질랜드 낙농회사 폰테라의 국제유제품(GDT) 가격지수는 8월 들어 13년래 최저치를 찍었다. 지난해 2월 고점과 비교하면 1년 반 만에 64% 추락했다.
뉴질랜드 1분기 실질 국내 총생산(GDP) 성장률은 2.6%로 지난해 4분기 3.5%에서 크게 후퇴했다. 낙농가 소득 감소가 소비침체와 세수감소로 이어진 여파다.
이에 따라 뉴질랜드 중앙은행(RBNZ)은 지난 6월 기준금리를 25베이시스포인트(1bp=0.01%) 내린 3.25%로 조정했다. 2011년 이후 4년 여만의 조치로 4년째 목표치를 밑돈 물가상승률과 유제품 급락에 따른 소비부진이 원인을 제공했다.
여기에 최근 중국이 단행한 위안화 평가절하에 뉴질랜드 달러는 속절없이 무너지고 있다. 위안화 가치 하락이 중국 구매력 저하와 뉴질랜드 통화의 상대적 강세를 촉발해 유제품 수출이 타격을 받는 까닭이다.
외환 전문가 데렉 랜킨은 "위안화 평가절하로 뉴질랜드 달러 가치가 상대적 강세를 보여 달러화로 표시되는 유제품 수출이 힘겨워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소시에테제네랄은 뉴질랜드 통화의 하락 베팅을 조언하고 나섰다. 아시아 신흥국 통화 가운데 기준금리 인하 등 완화 조치를 취할 여력이 비교적 크다는 판단에서다.
소시에테제네랄의 키트 주크스 전략가는 "뉴질랜드 달러는 적정한 수준이 아니며 RBNZ가 완화 조치를 시도할 여력도 크다"며 "하락 베팅(숏베팅) 매력이 높다"고 진단했다.
JP모간의 제임스 스투루익 애널리스트는 "뉴질랜드 달러 환율이 0.6630달러에 도달할 때가 좋은 매도 기회"라며 "0.6490달러가 무너지면 가파르게 하락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심리적 저항선은 0.6750달러에 머물 것으로 예측했다.
[뉴스핌 Newspim] 배효진 기자 (termanter0@newspim.com)
13일 오후 2시 23분 현재 아시아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1.37% 하락한 1174.50원을 지나고 있다.(원화 강세) 3년래 최저 수준을 기록했던 지난 11일과 상반된 모습이다. 17년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던 인도네시아 루피아화도 달러에 강세로 돌아섰다.
반면 대표적 상품통화인 오지 및 키위달러는 여전히 약세 흐름이 지속되고 있다.
중국발 환율쇼크에 외환 트레이더들의 셈법이 갈수록 복잡해지는 상황에서 키위달러의 약세 베팅이 매력적이라는 주장에 힘이 실리고 있다.
최근 5일간 뉴질랜드 달러 환율 추이 <출처=마켓워치> |
올해 뉴질랜드 달러는 위안화 쇼크에 앞서 수출의 25%를 차지하는 국제 유제품 가격 급락이 지속되면서 비틀거렸다.
2005년 이후 국제유제품(GDT) 가격 지수 추이 <출처=GDT> |
뉴질랜드 1분기 실질 국내 총생산(GDP) 성장률은 2.6%로 지난해 4분기 3.5%에서 크게 후퇴했다. 낙농가 소득 감소가 소비침체와 세수감소로 이어진 여파다.
이에 따라 뉴질랜드 중앙은행(RBNZ)은 지난 6월 기준금리를 25베이시스포인트(1bp=0.01%) 내린 3.25%로 조정했다. 2011년 이후 4년 여만의 조치로 4년째 목표치를 밑돈 물가상승률과 유제품 급락에 따른 소비부진이 원인을 제공했다.
여기에 최근 중국이 단행한 위안화 평가절하에 뉴질랜드 달러는 속절없이 무너지고 있다. 위안화 가치 하락이 중국 구매력 저하와 뉴질랜드 통화의 상대적 강세를 촉발해 유제품 수출이 타격을 받는 까닭이다.
외환 전문가 데렉 랜킨은 "위안화 평가절하로 뉴질랜드 달러 가치가 상대적 강세를 보여 달러화로 표시되는 유제품 수출이 힘겨워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소시에테제네랄은 뉴질랜드 통화의 하락 베팅을 조언하고 나섰다. 아시아 신흥국 통화 가운데 기준금리 인하 등 완화 조치를 취할 여력이 비교적 크다는 판단에서다.
소시에테제네랄의 키트 주크스 전략가는 "뉴질랜드 달러는 적정한 수준이 아니며 RBNZ가 완화 조치를 시도할 여력도 크다"며 "하락 베팅(숏베팅) 매력이 높다"고 진단했다.
JP모간의 제임스 스투루익 애널리스트는 "뉴질랜드 달러 환율이 0.6630달러에 도달할 때가 좋은 매도 기회"라며 "0.6490달러가 무너지면 가파르게 하락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심리적 저항선은 0.6750달러에 머물 것으로 예측했다.
[뉴스핌 Newspim] 배효진 기자 (termanter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