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강필성 기자] 올 여름 휴가를 국내에서 보내는 소비자들이 늘어나며 백화점 패션매출이 오랜만에 호황을 맞고 있다. 특히 휴가 전 백화점에서 휴가철 패션아이템을 구매하는 고객들이 늘어나며 백화점 패션장르 매출이 좋은 실적을 보는 것.
신세계백화점은 본격적인 휴가철인 1일부터 지난 주말까지 신세계백화점 매출을 살펴보면 전체 실적이 14.0% 신장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11일 밝혔다.
특히 여성패션 12.6%, 남성패션 9.1%, 스포츠 15.1%, 아동의류 15.2% 등의 성장률을 보이며 그동안 매출부진을 벗어나지 못하던 패션의류 장르가 눈에 띄게 신장했고 해외명품도 24.9% 신장하는 등 예년과는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
지난 2년간 동기의 실적을 살펴보면 지난해의 경우 전체실적이 3%에 그친 가운데 2013년의 경우는 전체실적도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고 특히 패션장르는 2개년 모두 대부분의 장르가 역신장을 기록하는 등 휴가철 백화점 패션매출은 고전을 면치 못했다.
이와 관련 신세계는 예년에는 많은 소비자들이 휴가철 해외로 떠나 해외 면세점 또는 현지에서 쇼핑을 즐겼지만 올해 휴가철에는 국내 여행객이 늘어나며 그 쇼핑수요가 국내 백화점으로 몰리면서 매출이 증가한 것으로 분석했다.
특히 1년에 한번 뿐인 휴가철을 앞두고 젊은 고객들부터 중년고객들까지 원피스 또는 반바지 등 휴가지에서 입을 세련된 패션의류를 구매하는 고객들이 늘어나며 패션장르는 소비심리가 가라앉기 직전인 2012년 이후 3년만에 좋은 실적을 보이고 있다.
더불어 이번 백화점 패션매출의 호조는 그동안 가파르게 증가하던 ‘해외직구’가 주춤한 것도 한 몫 하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지난달 관세청이 밝힌 올 상반기 해외직구 물품 수입현황에 따르면 전년대비 건수로는 6%, 금액으로는 7% 증가에 그쳐 2010년 이후 매년 건수 약 44%, 금액 약 54%씩 급증하던 것에 비해 크게 감소했다.
이는 해외직구 증가에 따른 국내 판매가격 인하와 반품·환급 거절, 운영중단·폐쇄 등에 따른 연락 불가, 제품불량 및 하자 피해 등 올 상반기 해외직구 피해가 지난해 동기대비 무려 72%가 늘어난 것이 주요 요인이다.
이처럼 해외직구에 대한 피해가 늘어나자 해외직구를 즐기던 고객들이 다시 백화점을 찾게 됐고 올해 여름 국내 휴가자들의 휴가용품 구매와 맞물려 비수기인 8월 백화점 매출이 좋은 실적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이에 신세계 본점에서는 이러한 휴가철 매출호조를 이어가고자 다양한 패션의류 및 잡화 행사를 진행하고 막바지 휴가를 앞둔 고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을 예정이다.
우선 오는 13일부터 16일까지 4일간 신관 10층 문화홀에서 수입 컨템포러리 대전을 펼친다.
이번 행사는 라움, 바네사브루노, 질스튜어트 등 18개 브랜드가 참여하며 올해 봄 여름 상품과 지난해 이월상품을 40%에서 최대 90%까지 할인하여 판매한다.
우선 비비안 웨스트우드에서 원피스를 43만8000원, 블라우스를 28만8000원, 코트를 64만8000원에 각각 40% 할인하여 판매하고 바네사 브루노에서도 니트를 26만2,800원, 여성재킷 2종을 41만8800원, 39만4800원에 역시 40% 할인하여 선보인다.
DVF에서는 대표상품인 랩 드레스를 39만원, 블라우스를 13만2000원, 스커트를 15만원에 준비했고, 빈스에서는 니트 29만9000원, 가죽재킷 79만원 등 기존판매가 대비 반값에 판매할 예정이다.
뿐만 아니라 신관 1층 중앙 행사장 및 본매장에서는 오는 16일까지 선글라스, 우양산, 패션 액세서리 등을 판매하는 ‘패션 소품 클리어런스’를 진행하고 휴가철 필수 패션아이템을 막바지 할인 판매한다.
우선 에디하디에서는 선글라스를 14만2000원, 비비안웨스트우드에서도 선글라스를 18만5000원에 선보이고 도플러에서는 하바나호피 우양산을 2만원에 판매한다.
또한 바캉스 패션에 포인트를 줄 수 있는 다양한 패션 액세서리도 선보여 메트로시티 ACC에서는 모던실버 귀걸이와 목걸리를 각 4만9000원, 스톤헨지에서는 모즈터키석 로즈실버 귀걸이와 목걸이를 각각 3만원과 3만5000원에 선보인다.
신세계백화점 패션담당 손문국 상무는 “전통적으로 8월 초부터 중하순까지 이어지는 휴가철에는 비수기로 여겨졌다”며 “오는 14일부터 시작되는 코리아 그랜드 세일을 통한 외국인 매출까지 합쳐지면 이러한 좋은 실적은 이번달 내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강필성 기자 (feel@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