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만, 칼라일 등 월가 '긴축에 주가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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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월가의 트레이더 사이에 9월 금리인상 기대감이 최근 이틀 사이 크게 상승해 관심을 끌고 있다. 연방준비제도(Fed)의 정책자가 9월 긴축을 지지하는 발언을 한 데 따른 것으로 파악된다.
문제는 주식시장의 대응이다. 2분기 실적이 주가의 추가 상승을 이끌어내지 못한 가운데 투자자들이 연준의 정책 행보에 민감한 반응을 보일 수 있기 때문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의외로 느긋한 표정이다. 금리인상에 앞서 투자자들이 긴축에 대한 강한 경계감을 드러내고 있지만 실상 연준이 금리를 올릴 때 주가는 오히려 상승 탄력을 보일 것이라는 관측이다.
재닛 옐런 연준 의장[출처=AP/뉴시스] |
데니스 록하트 애틀란타 연방준비은행 총재가 전날 9월 금리인상에 대한 의지를 강하게 내비친 데다 이날 서비스 섹터의 지표 호조가 투자자들의 금리인상 기대감을 높였다.
2분기 어닝 시즌이 주가 랠리를 이끌어내지 못한 가운데 내달 금리인상이 단행될 경우 주가에 이중 악재가 될 것이라는 우려가 없지 않지만 월가의 투자자들 사이에 상반된 목소리가 제시됐다.
골드만 삭스는 이날 역사적으로 글로벌 증시가 금리인상 사이클 상에 상승 추세를 보였고, 이번에도 이 같은 패턴이 재연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뉴욕증시의 경우 대형주가 단기적으로 조정을 받았지만 이는 일반적으로 저가 매수 기회였다는 것이 골드만 삭스의 주장이다.
골드만 삭스의 조사에 따르면 지난 32차례의 글로벌 주요국 금리인상 시기에 현지 증시가 12개월 사이 평균 12%의 주가 상승을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뉴욕증시는 지난 1994년과 1999년, 2004년 연준이 금리인상을 단행했을 때 12개월 사이 평균 17%의 주가 상승을 나타냈다.
골드만 삭스는 연준이 금리인상을 단행한 직후 증시가 단기적으로 약세 흐름을 보일 수 있다고 내다봤다. 하지만 이는 추세적인 하강 기류가 아니라는 주장이다.
PWC의 앤드류 센탠스 수석 경제 자문가도 같은 의견을 전했다. 금리인상이 주식시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는 얘기다.
미국뿐 아니라 영국도 마찬가지로 중앙은행의 금리인상을 경제 펀더멘털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로 해석할 수 있고, 주식시장 역시 이 같은 맥락에서 등락할 것이라는 판단이다.
오히려 중앙은행이 금리인상을 단행할 수 없는 상황에 처하고, 인플레이션 상승에 대응할 수 없게 될 경우 주식 투자자들 사이에 ‘리스크-오프’ 움직임이 두드러질 것이라고 PWC는 내다봤다.
칼라일 그룹도 연준의 금리인상에 대한 경계감이 이미 주가에 충분히 반영된 것으로 파악하고, 실제 긴축이 이뤄질 경우 주식시장은 오히려 안정적인 흐름을 취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프리퀀시 이코노믹스의 칼 와인버그 이코노미스트는 “미국보다 영국의 조기 금리인상이 주식시장에 일격을 가할 수 있다”며 “영국의 일부 경제 지표가 여전히 부진한 상황이며, 영란은행(BOE)이 서둘러 긴축에 나설 경우 주가 하락을 초래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