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애플이 장중 가파르게 떨어진 가운데 뉴욕증시가 약세 흐름을 보였다.
지수 상승을 주도하는 종목이 소수로 집약된 상황에 애플이 베어마켓에 진입, 향후 뉴욕증시의 전망을 흐리게 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4일(현지시각) 다우존스 지수가 47.51포인트(0.27%) 하락한 1만7550.69에 거래됐고, S&P500 지수가 4.72포인트(0.22%) 떨어진 2093.32를 나타냈다. 나스닥 지수는 장중 한 때 상승 반전을 시도했으나 9.84포인트(0.19%) 내린 5105.55에 거래를 마감했다.
투자자들의 관심이 애플에 집중됐다. 전날 200일 이동평균선을 하회하며 거래를 마친 애플이 장 초반 4% 가까이 급락하면서 투자 심리를 냉각시켰다.
애플은 최근 11거래일 가운데 10일에 걸쳐 내림세를 나타냈고, 장중 기준으로 지난 2월 고점 대비 10% 이상 밀리며 기술적인 측면에서 베어마켓에 들어섰다.
분더리히 증권의 아트 호간 전략가는 “이날 뉴욕증시의 최대 화두는 애플이었다”라며 “여기에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인상이 이르면 내달 이뤄질 것이라는 관측도 주가 상승 발목을 잡았다”고 설명했다.
애플 주가와 관련, TD 아메리트레이드의 JJ 키나한 전략가는 “애플이 기술적 주요 지지선을 뚫고 내려오면서 투자자들이 긴장하고 있다”며 “증시 전반에 걸쳐 호악재가 뚜렷하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날 애플의 거래량은 폭발적으로 늘어났다. 오전 거래를 마친 시점의 거래량이 6200만주로 30일 평균치인 4700만주를 크게 웃돌았다.
애플이 약세를 보인 데 따라 주요 공급 업체들 역시 동반 하락했다. 스카이웍스가 4% 이상 떨어졌고, 아바고 역시 전날보다 2% 가까이 하락했다.
국제 유가가 소폭 반등했지만 3월 저점인 배럴당 43달러와 가까운 거리를 유지하고 있다. 시장 전문가들의 전망 역시 여전히 흐리다.
이날 데니스 록하트 애틀란타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연내 금리인상 의지를 밝혔다.
그는 월스트리트저널(WSJ)과 인터뷰에서 미국 경제 펀더멘털이 연준의 긴축을 감내할 수 있을 만큼 충분히 강하다고 평가하고, 9월 금리인상을 단행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JP모간과 제프리스 등 월가 투자은행(IB)은 상품 가격이 내림세를 지속할 경우 수입 물가를 중심으로 인플레이션에 하락 압박을 가할 여지가 높고, 이 때문에 연준의 금리인상 계획에 차질이 발생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투자자들은 이번주 발표되는 7월 고용 지표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앞으로 두 차례의 고용 지표가 9월 금리인상 여부에 결정적인 변수가 될 것이라는 얘기다.
스테이트 스트리트 글로벌 어드바이저스의 마이클 아론 최고투자전략가는 “7월 비농업 부문 신규 고용이 20만건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고용에 대한 시장의 평가가 당분간 주가 등락을 좌우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밖에 리제너론 제약이 어닝 서프라이즈를 근거로 5% 이상 급등했다. 장중 주가가 605달러까지 오르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중장기 성장성에 대한 회의감이 번지며 전날 급락했던 트위터는 이날 보합권에 거래, 일단 공격적인 ‘팔자’에 브레이크가 걸린 모습이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