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2분기 미국 경제가 소비지출 증가에 힘입어 2.3%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예상치를 밑돈 결과에 경제 전문가들의 평가는 분분하다.
미국 뉴욕시 전경<출처=블룸버그통신> |
미국의 성장을 이끈 것은 경제 활동의 3분의 2 이상을 차지하는 소비자다. 2분기 소비지출은 2.9% 늘어나 1.8% 증가했던 1분기보다도 큰 폭으로 개선됐다.
유가 하락과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물가상승률이 가계의 구매력을 높인 것으로 해석된다.
1분기 1.9% 하락했던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는 2분기 2.2%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식료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PCE 물가지수는 1.8% 뛰었다.
이번 발표에 대해 전문가들의 평가는 엇갈린다. 미국 경제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전문가들은 대체로 소비지출 증가와 고용시장 개선에 큰 의미를 부여한다.
MUFG유니언뱅크의 크리스 럽키 이코노미스트는 "성장을 주도하는 것은 항상 소비자이고 소비지출은 2분기 2.9% 증가했다"며 "짧게 말해서 오늘 발표에는 연방준비제도(Fed, 연준)가 9월에 첫 금리 인상을 단행하는 것을 막을 만한 내용이 전혀 없었다"고 진단했다.
마킷의 크리스 윌리엄슨 이코노미스트는 "고용시장 개선과 낮은 물가, 유가 하락에 따른 가계 상황 개선이 경제가 탄탄한 성장을 지속할 수 있는 주요 요인이었다"면서 "2분기 성장률과 1분기 성장률 수정치는 경제의 건전성에 대한 의구심을 지울 것"이라고 분석했다.
반대편에선 미국 경제 회복세가 여전히 미약하다고 평가한다. 낮은 생산성으로 계속해서 시장의 기대치를 충족시키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리즌스 파이낸셜 코프의 리처드 무디 이코노미스트는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인터뷰에서 "핵심은 낮은 생산성 향상이 해결해야 하는 이슈로 남아있다는 것"이라며 "대체로 오늘 발표는 2007~2009년 경기 침체 막바지 이후 계속해서 시장을 만족시키지 못하는 범위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고 있는 미국 경제 성장에 대한 관점을 변화시키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이프리퀀시이코노믹스의 짐 오설리번 이코노미스트는 "예상했던 대로 2분기 반등은 순수출 감소분의 축소가 크게 반영된 것"이라며 "성장 속도는 과거 회복기와 비교할 때 극도로 미약하다"고 설명했다.
GDP 발표 후 미 달러화는 주요 통화 대비 강세를 보이고 있다. 미국 동부시간 오전 11시 19분 현재 유로/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0.59% 떨어진 1.0924달러를 기록 중이며 달러/엔 환율은 0.34% 오른 124.38엔을 나타내고 있다. 주요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ICE달러 인덱스는 전날보다 0.36% 뛴 97.53을 기록 중이다.
10년 만기 미국 국채는 GDP 발표 직후 1.1bp(1bp=0.01%포인트) 올랐다가 1bp 반락한 2.27%를 기록 중이며 정책 금리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2년 만기 미 국채는 3bp 오른 0.74%에서 움직이고 있다.
[뉴스핌 Newspim] 김민정 특파원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