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저금리로 주식·채권 등 올라…기대수익률 낮아져
[뉴스핌=김성수 기자] 싱가포르투자청(GIC)이 글로벌 경제 및 기업 순익이 더디게 성장하면서 향후 5~10년간 투자자산 수익률이 저조할 것으로 내다봤다.
GIC는 최근 홈페이지에 게재한 2014~2015년 투자성과 보고서에서 "금융위기 후 주요국의 초저금리 실시로 자산가격은 크게 오른 반면, 실물경제와 기업 순익은 그만큼 성장하지 못하고 있다"며 이같이 지적했다.
GIC는 지난 5년간 주요 자산가격이 크게 상승한 결과 주식 밸류에이션이 높은 수준에 와 버렸고, 향후 10년간 자산들의 기대수익률을 낮추는 결과를 낳았다고 설명했다.
예를 들어 미국 주식의 경기조정 이익률(cyclically-adjusted earnings yield)은 금융위기 이후 하락세를 지속했다. 주식이익률은 주당 순익을 주가로 나눈 값으로, 시장이 주주들에게 제공할 수 있는 실질수익률의 장기지표로 이용된다.
이 수치는 금융위기 당시 7.5%였으나 지난해 5월 4.0%로 떨어졌으며, 올해 5월에는 3.7%로 더 낮아졌다. GIC는 이익률이 낮아진다는 것은 향후 10년간 채권수익률이 하락하는 것과 높은 상관관계가 있다고 설명했다.
즉 주요국의 초저금리 정책과 낮은 채권수익률이 맞물리면서 채권의 인컴(Income, 이자 소득) 수익률과 자본(차익)수익률이 동반 하락하게 된다는 분석이다. GIC는 이처럼 높은 밸류에이션과 낮은 기대수익률은 상장·비상장주식, 채권, 부동산을 비롯한 모든 자산군에서 나타나고 있다고 강조했다.
림 초우 키앗 GIC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위기 후) 글로벌 경제가 아직 바닥을 다지던 차에 자산가격이 크게 오르는 바람에 투자환경이 불확실하고 예측 불가능해졌다"고 말했다.
싱가포르투자청(GIC)의 과거 20년간 실질수익률을 매년 기록한 그래프 <출처=GIC> |
올해 3월 31일 마감인 회계연도 기준으로 지난 20년간 실질 수익률은 연간 4.9%로 집계돼, 전년도의 20년 평균 수익률이었던 4.1%를 웃돌았다.
GIC의 지난 20년간 수익률 변동성은 9% 선에 그쳤다. 이는 포트폴리오에서 위험자산의 비중이 낮았던 점을 반영한 결과다. 올해 3월 31일 기준 GIC의 포트폴리오에는 일반 채권과 현금이 32%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이어 선진국 주식과 신흥국 주식이 각각 29%, 18%로 집계됐으며, 비상장주식 9%, 부동산 7%, 물가연동채권 5%이 뒤를 이었다.
지역별로는 미국 자산의 비중이 34%로 가장 높았고, 중국·홍콩·한국·대만으로 구성된 아시아 비중이 15%로 그 다음이었다. 유로존과 일본은 각각 12%, 10%를 차지했다.
GIC의 투자 포트폴리오 구성 <출처=GIC> |
[뉴스핌 Newspim] 김성수 기자 (sungso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