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채권 평가 시스템 도입 등 리스크 헤지 강화
[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채권 펀드 매니저들이 유동성 리스크 관리에 적극 나서면서 자산 운용에 새로운 질서가 형성되고 있다.
유동성이 채권 가치를 평가하는 데 새로운 잣대로 등장하는 등 펀드 매니저들이 포트폴리오 방어에 팔을 걷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인상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투자가들이 잠재 리스크 헤지에 잰걸음을 하는 모습이다.
월가[출처=블룸버그통신] |
자산 규모 4550억달러의 웨스턴 애셋 매니지먼트는 유동성이 얼마나 풍부한가에 따라 채권 가치를 새롭게 평가하고 있다고 전했다. 고객의 상환 요구에 손실 리스크 없이 즉시 매도할 수 있는 채권일수록 높은 평가를 부여하고 있다는 얘기다.
루미스 세이레스 앤 코는 신규 투자 대상을 투자등급의 선진국 국채로 집중하는 한편 대규모 펀드 상환에 대비해 충당금을 대폭 늘리고 있다고 밝혔다.
규제 강화와 연준의 통화정책 정상화 움직임 등 다양한 요인이 8조달러 규모의 미국 회사채 시장의 손바뀜에 제동을 걸고 있다는 것이 시장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국제 유가 급락에 따른 에너지 섹터의 투자 리스크 상승 역시 유동성 문제를 부채질하는 요인으로 지목된다.
유동성이 위축되는 사이 가격 변동성 리스크는 크게 높아졌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메릴린치에 따르면 연초 이후 채권 가격은 9.5센트 등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2.7센트에서 크게 상승한 것이다.
업계에 따르면 정크본드 펀드의 현금 자산 비중이 약 6%에 이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사상 최고치에 해당하는 수치다.
유동성 증발과 이에 따른 가격 급등락은 정크본드부터 투자등급 채권 운용자들 사이에 가장 커다란 걱정거리로 꼽히고 있다.
웨스턴 애셋 매니지먼트의 마이클 부커넌 최고투자책임자는 “매매가 쉽지 않은 채권을 대량 보유한 펀드는 대규모 상환에 제대로 대응할 수 없는 실정”이라며 “전반적인 시장 유동성이 앞으로 더욱 위축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