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광업황 나쁘지 않아…흑자전환 기대
[뉴스핌=정경환 기자] 태양광업계가 본격적인 실적 시즌에 돌입한 가운데, 한화큐셀의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 이미 실적을 발표한 업체들에서 태양광업황이 생각보다 나쁘지 않음을 감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2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올 2분기 한화큐셀은 지난 1분기보다 확실히 개선된 실적을 거둘 전망이다. 한화큐셀 관계자는 "공시 전이라 구체적으로 밝힐 순 없다"면서도 "분위기는 괜찮다"고 말했다.
한화큐셀은 지난 1분기 매출 3억3350만달러(약 3682억원), 영업손실 1730만달러(약 191억원), 순손실 2040만달러(약 225억원)의 실적을 기록한 바 있다.
하지만, 이는 솔라원과의 합병 등 구조조정 비용이 반영된 결과로, 그 같은 일회성 비용을 제외하면 사실상 흑자로 볼 수 있다.
회사 관계자는 "영업손실 191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적자 전환했다"며 "300억원 상당 구조조정 비용이 반영된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 같은 상황을 반영하듯 한화큐셀의 태양광을 포함한 한화케미칼의 올 2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꾸준히 올라가고 있다. 에프앤가이드 컨센서스 기준 한화케미칼의 2분기 영업이익은 773억원이다. 이는 전년동기보다 253.0% 증가한 것으로, 3개월 전 예상치보다 58.7% 높아진 수치다.
앞서 올해 2분기 실적을 발표한 태양광 업체들도 수치에 비해 내용적으로 업황 자체는 나쁘지 않다는 자체 평가를 내리고 있다.
지난 22일 OCI는 올해 2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62억1800만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78.6% 감소했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매출은 7436억8900만원으로 5.0% 증가했고, 순이익은 태양광 발전소 매각 차익이 포함되면서 204.6% 늘었다.
OCI 관계자는 "폴리실리콘 가격 하락에 대한 우려가 컸는데, 공급량 증가와 원가 절감 등에 힘입어 '나쁘지 않은 수준'으로 선방했다"며 "오히려 그것보다는 카본블랙 등 석유화학 제품 가격이 떨어진 게 이익 훼손에 영향이 더 컸다"고 설명했다.
실제 폴리실리콘 가격은 글로벌 공급 과잉 상태가 이어지면서 올들어서도 지속 하락, 지난달 말에는 2009년 이후 최저 수준인 15.3달러/kg 대까지 떨어지며 시장의 우려를 키운 바 있다. 하지만, 이후 폴리실리콘 가격은 지난주 소폭 하락하긴 했지만 그 전까지 3주 연속 상승하며 가격 회복 기대감을 낳고 있다.
에스에너지 또한 영업이익은 줄었지만, 매출은 늘었다. 올 2분기 에스에너지는 연결기준 영업이익 6억7800만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81.7% 감소했으나, 매출은 0.6% 증가한 760억8600만원을 기록했다.
에스에너지 관계자는 "상반기로 예정돼 있던 프로젝트들이 하반기로 연기되면서 영업이익이 줄었으나, 매출은 늘고 있다"며 "앞으로 더 좋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한화큐셀은 태양광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 기관 IHS 등에 따르면, 올해 글로벌 태양광 모듈 시장은 전년 대비 27%, 태양광 발전 설치 수요는 10% 이상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충재 KTB투자증권 연구원도 최근 보고서에서 "2014년 전세계 태양광 발전 부문 신규 투자 규모가 1496억달러로 전년 대비 25% 증가했다"며 "태양광 발전이 상업성을 확보하게 되면서 작년부터 신규 투자가 다시 늘고 있다"고 언급했다.
한화큐셀은 지난 5월 충청북도 음성군에 건설한 250MW 규모의 모듈 공장에 250MW 모듈 공장을 추가로 건설, 국내에서 500MW 규모의 모듈 공장을 가동하기로 결정했다. 앞서 한화큐셀은 올 4월 미국 넥스트에라 에너지(NextEra Energy)와 사상 최대인 1조원 규모의 태양광 모듈 1.5GW 공급계약을 맺었다. 이어 최근에는 미국 태양광 주택용 토탈솔루션업체 썬런(Sunrun)과 50MW 규모의 장기 모듈 공급계약을 체결, 주택용 시장에서도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아울러 한화큐셀은 지난 21일 인도 신재생에너지 회사 리뉴파워(ReNew Power)와 공동으로 인도 중부의 텔랑가나(Telangana)주 2개 지역에 총 148.8MW의 태양광 발전소를 건설하는 등 미국, 유럽, 일본, 중국 등에 이어 인도까지 그 시장을 넓혀가고 있다.
한화큐셀 관계자는 "국내 시장이 좋지 않을 뿐, 세계적으로 태양광 업황은 괜찮다"면서 "미국, 유럽, 일본, 중국, 인도 등 전세계적으로 태양광 발전 수요는 많다"고 말했다.
한편, 한화큐셀은 오는 8월 말 나스닥 규정에 따라 올 2분기 실적을 공시할 예정이다. 앞서 한화케미칼은 같은 달 12일 태양광 부문을 포함한 2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뉴스핌 Newspim] 정경환 기자 (hoa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