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상실험 '긍정적'…콜레스테롤 등 의약품 '승인' 잇달아
[뉴스핌=김성수 기자] 알츠하이머 치매 예방에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되는 솔라네주맙(solanezumab)이 개발되면서 글로벌 제약업계가 또 한 차례 '르네상스'를 맞을 것이란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는 소식이다.
알츠하이머에 대한 연구 사진 <출처=블룸버그통신> |
최근 1000명의 알츠하이머 환자를 대상으로 실시된 임상실험에서는 솔라주맙이 치매 증상을 34% 완화하는 데 지속적 효과가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치매 발병을 늦출 수 있는 첫 번째 신약이 탄생했다는 기대를 낳고 있다. 에릭 캐런 영국 알츠하이머 연구소 리서치 디렉터는 "솔라네주맙이 알츠하이머를 유발시키는 질병 과정에서 직접 효력을 발휘할 수 있다는 고무적인 결과"라고 말했다.
솔라네주맙은 원래 치매 예방이 아닌 치료가 목적이었다. 그러나 앞서 진행된 임상시험에서 치매증상이 이미 시작된 환자에게는 효과가 없고 경증환자에만 인지기능 저하를 지연시키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나자 예방쪽으로 방향이 바뀌었다.
솔라네주맙 외에도 최근 여러 의약품들이 잇달아 당국의 승인을 받고 있다. 이는 제약업계에서 혁신적 신약이 계속 나올 것이란 전망과 함께 제약주 부활에 대한 기대를 심어주고 있다.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는 이번주에 콜레스테롤 환자들이 복용한는 약물 '레파타'를 발매할 수 있도록 승인했으며, 오는 24일에는 말라리아의 첫 백신 투여를 권고할 예정이다.
다국적 제약회사 노바티스는 최근 새로운 심부전 치료제 '엔트레스토'에 대해서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승인을 받았다. 노바티스의 조 지메네즈 최고경영자(CEO)는 "이전과는 전혀 다른 방식으로 질병을 퇴치하는 신기술이 발견되고 있다"고 말했다.
스탠다드앤푸어스(S&P)지수의 제약주 섹터는 지난해 40% 상승하면서 S&P500지수의 7% 수익률을 크게 뛰어넘은 바 있다.
다만 제약업계에 대한 우려 섞인 시선도 없지 않다. 신규 의약품을 개발하는 데는 천문학적 비용이 들어가는 반면, 인구 고령화가 확산되면서 값싼 의약품에 대한 수요는 증가하고 있어 제약업체들이 이중으로 부담을 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애널리스트들은 솔라네주맙이 의약품으로 공식 인정받는 것은 내년까지 대규모 임상시험을 거친 후에야 결정될 것으로 보고 있다. 알츠하이머에 대한 이전 연구에서는 이 단계에서 실패하는 경우가 많아 관련 업체들이 막대한 손실을 감당해야 했다.
[뉴스핌 Newspim] 김성수 기자 (sungso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