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다우존스 지수가 세 자릿수의 낙폭을 기록하며 1만8000선 아래로 떨어지는 등 뉴욕증시가 약세 흐름을 보였다.
일부 투자자들이 차익실현에 나선 데다 주요 블루칩의 2분기 이익 부진이 주가 하락에 힘을 실었다.
21일(현지시각) 다우존스 지수가 179.65포인트(0.99%) 떨어진 1만7920.66에 거래됐고, S&P500 지수가 9.03포인트(0.43%) 내린 2119.20을 나타냈다.
전날까지 이틀 연속 사상 최고치 기록을 세웠던 나스닥 지수는 10.74포인트(0.21%) 하락 반전하며 5208.12에 거래를 마감했다.
전날 2분기 실적을 발표한 IBM이 13분기 연속 매출 감소와 함께 시장 전문가의 기대치를 충족시키지 못하는 이익을 내놓으면서 주가 하락을 부채질했다.
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13% 급감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IBM의 주가가 6% 이상 급락했고, 이는 전반적인 매도 심리를 자극했다.
업계에 따르면 오마하의 현인으로 통하는 워렌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은 IBM의 주가 하락으로 인해 7억달러를 웃도는 평가손실을 입었다.
투자자들의 시선이 그리스 리스크에서 기업 이익과 연방준비제도(Fed)의 통화정책 방향으로 이동한 가운데 ‘어닝 충격’이 투자자들의 차익실현을 유도한 셈이다.
록웰 글로벌 캐피탈의 피터 카딜로 애널리스트는 “투자자들의 관심이 온통 실적에 집중됐다”며 “주요 기업의 이익 향방에 따라 주가가 일희일비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재니 몽고메리 스콧의 마크 루치니 최고투자전략가는 “지금까지 대부분의 기업이 시장의 예상치보다 높은 실적을 내놓았다”며 “IBM이 이날 주가 하락의 결정적인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통신업체 버라이존 역시 2분기 매출액이 시장 전망치를 충족시키지 못한 데 따라 3% 가까이 떨어졌다. 투자자들은 주당 순이익보다 매출액에 주목하고 있다는 것이 시장 전문가들의 얘기다.
버라이존의 매출 부진이 통신 섹터 전반에 대한 투자 심리를 냉각시키면서 관련 지수가 1.6% 하락, S&P500 지수의 하락을 주도했다.
한편 외신에 따르면 그리스 정부는 내달 하순까지 채권국과 3차 구제금융에 대한 협상을 타결하기를 원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국제 신용평가사 스탠더드 앤 푸어스(S&P)는 이날 그리스의 신용등급을 ‘CCC+’로 상향 조정하고 등급 전망을 ‘긍정적’으로 제시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