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일드 채권시장, 확실한 모멘텀은 9월 이후"
[뉴스핌=김성수 기자] 그리스 구제금융 위기가 잦아들면서 유럽 채권시장이 다시금 활기를 보이고 있다.
달러화 <출처=블룸버그통신> |
그리스 의회가 채권단이 구제금융 협상의 선결 조건으로 제시한 4대 개혁법안을 통과시켰고, 이어 유럽중앙은행(ECB)이 긴급유동성지원금(ELA) 한도를 9억 증액한다고 밝히면서 시장 불확실성이 일부 해소된 덕분이다.
세계 5대 사모펀드 중 하나인 미국 아폴로 글로벌 매니지먼트는 8억6000만유로 규모 채권을 발행할 계획으로 전해졌다. 영국 수퍼마켓 체인업체 세인즈버리도 처음 하이브리드 회사채 발행에 나설 예정이다.
하이브리드 채권은 매년 확정이자를 지급하지만 주식처럼 만기가 없고 매매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주식과 채권의 성격을 모두 가진 증권이다.
아르민 페터 UBS 글로벌 채권 신디케이트 부문 대표는 "시장이 전반적으로 다시 활성화되고 있다"며 "하이브리드 채권을 비롯한 모든 자산 클래스에서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다수 기업들이 상반기 실적 발표에 앞서 채권 발행을 정지하는 '블랙아웃' 기간 전에 서둘러 자금을 조달하려 하는 것도 물량 확대에 기여하고 있다.
다만 일부 전문가는 채권 발행시장이 본격적으로 탄력을 받는 시점은 오는 9월 이후라고 전망했다.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의 피터 퍼스 전무이사는 "그리스발 우려와 금리 변동성이 줄어들면서 이달 말 하이일드 채권 투자가 활발해지겠으나, 하이일드 채권시장이 본격적으로 활기를 띄는 시점은 오는 9월 초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김성수 기자 (sungso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