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유럽증시가 그리스 구제금융과 관련한 잇따른 호재로 7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권거래소에서 한 트레이더가 전화통화를 하고 있다.<출처=AP/뉴시스> |
프랑스 CAC40지수는 전날보다 74.26포인트(1.47%) 뛴 5121.50으로 집계됐으며 스톡스600 지수는 5.40포인트(1.35%) 상승한 405.43으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유로존에선 그리스 사태와 관련된 갖가지 진전이 이뤄졌다. 그리스 의회는 구제금융 합의안을 승인했고 유럽중앙은행(ECB)은 지난달 28일 이후 유지된 긴급 유동성 지원(ELA) 한도를 늘렸다.
우선 그리스 의회는 그리스 정부가 유로존 정상회의에서 채권단과 합의한 부가가치세 간소화와 과세기반 확대 등 4개 법안을 전체 300명 가운데 229명의 찬성표로 통과시켰다.
유로그룹은 그리스의 3차 구제금융 원칙에 합의했으며 구제금융 자금 승인 이전까지 70억유로의 브릿지론을 지원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2일 그리스 정부가 유로존 정상들과 구제금융 원칙에 합의했음에도 불구하고 ELA 한도를 동결해온 ECB에서도 변화가 감지됐다.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는 ELA 한도를 9억유로 규모 증액하기로 했다고 밝히면서 그리스가 오는 20일까지 ECB에 35억유로의 부채를 상환할 것으로 기대했다.
한편 이날 ECB는 기준금리를 사상 최저치인 0.05%로 동결하고 하루짜리 예금에 적용되는 예금금리와 한계대출금리도 각각 -0.20%와 0.30%로 유지했다.
드라기 총재는 올해 말부터 유로존의 물가상승률이 오르기 시작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퍼시픽인베스트먼트매니지먼트의 앤드류 보송워스 포트폴리오 매니지먼트 헤드는 "ECB의 ELA 한도 증액에 놀랐다"며 "ELA 한도가 유지될 것으로 생각했었다"고 말했다.
라스본 브라더스의 줄리안 칠링워스 수석 매니저는 "많은 사람들이 그리스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보기 위해 기다렸다"며 "우리는 반사적인 랠리를 펼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그러나 그리스 이슈는 투자자 관점에서 완전히 사라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종목별로는 그리스에 대한 우려로 약세를 보여온 은행주가 강세를 보였다. 이탈리아의 방카파포라레 디 밀라노와 유니크레딧은 각각 2.8%와 2% 상승했다.
10년 만기 독일 국채는 전일 대비 2bp(1bp=0.01%포인트) 오른 0.79%를 기록했으며 유로/달러 환율은 0.48% 내린 1.0897달러를 나타내고 있다.
미국 동부시간 오전 11시35분 현재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 지수는 전날보다 37.11포인트(0.21%) 오른 1만8087.28에서 움직이고 있다.
[뉴스핌 Newspim] 김민정 특파원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