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오준 회장, 5대 경영쇄신안 발표
[뉴스핌=황세준 기자] 포스코가 국내 계열사 수를 절반 이하로 줄이는 등 고강도 쇄신안을 추진한다. 포스코는 이를 통해 2017년까지 EBIDTA 7조5000억원을 달성하고 연결 차입금을 6조7000억원 줄인다는 목표다.
권오준 포스코 회장은 15일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기업설명회에서 지난 5월 비상경영쇄신위원회 발족 이후 내외로부터 제기된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마련한 5대 경영쇄신안을 발표했다.
권오준 포스코 회장이 15일 오후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포스코 기업설명회에서 허리숙여 인사하고 있다. <이형석 사진기자> |
2017년까지 국내 계열사 50%, 해외 계열사 30% 축소가 핵심이다. 포스코는 상시적 구조조정 전담조직인 ‘워크아웃 추진반’을 운영한다.
권 회장은 “독자적 경쟁력을 갖추지 못하는 국내 계열사는 과감히 정리하고 비핵심 해외 사업도 청산, 합병하겠다”며 “연말까지 우선 10개 이상 국내 계열사를 정리할 계획이며 인도 오디샤 프로젝트는 잠정 중단한다”고 밝혔다.
포스코는 다만, 리튬 추출, 니켈 정련, 파이넥스 등 고유 기술을 확보하고 있거나 차별적 경쟁 우위가 있는 분야는 신성장 동력으로 삼아 지속 육성해 나갈 방침이다.
권 회장은 "리튬의 경우 2017년부터 아르헨티나에서 2만t 규모로 사업을 시작해 2020년엔 8만t으로 확장할 계획인 데 연간 매출액 1조원, 30%대의 영업이익률을 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며 "고유기술을 판매하다 보면 지속적으로 로열티 수입도 거둘 수 있다"고 강조했다.
권 회장은 그러면서 “2017년 EBITDA 7조5000억원으로 2014년 대비 1조원 높이고 연결 차입금 규모는 20조7000억원으로 2014년 대비 6조7000억원 감축해 차입금 대비 EBITDA를 3.1배까지 낮추겠다”고 밝혔다.
<제공=포스코> |
포스코는 쇄신위원회 구성시 사표를 제출했던 계열사 대표 중 대우인터내셔널, 포스코플랜텍, 포스코P&S, 포스코엠텍, SNNC, 포항스틸러스, 포스코AST 대표를 교체했다. 나머지 대표들의 사표는 일단 반려했으나 올해 말까지 성과에 따라 내년 초 임원인사에 반영한다는 계획이다.
포스코는 아울러 업종별, 분야별 전문가를 적극 영입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사업 추진역량을 높이고 순혈주의에 대한 외부 우려를 해소할 계획이다.
권 회장은 “외부 인사는 CEO급보다는 임원급을 영입해 내부 인사들과 경쟁해서 CEO로 성장하도록 할 방침”이라며 “부장급도 적극 영입해서 순혈주의를 타파하겠다”고 강조했다.
포스코는 이와 함께 거래관행의 투명하고 시장지향적 개선을 위해 계열사와의 거래를 포함한 모든 거래는 100% 경쟁입찰을 원칙으로 한다. 지난해말 기준 74% 수준인 경쟁조달비율을 2017년까지 90% 이상으로 올린다.
동시에 거래, 납품, 외주, 인사 등에 청탁을 원천적으로 차단하기 위해 100% 경쟁, 100% 기록, 100% 공개 등 '3대 100% 원칙'을 적용한다.
권 회장은 “윤리의식을 더욱 높여 조직 내 잠재된 불필요한 비용을 사전에 방지하겠다”며 “금품수수, 횡령, 성희롱, 정보조작 등 4대 비윤리 행위에 대해서는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위반자를 즉각 퇴출하는 무관용 원칙(One Strike Out)을 적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밖에 권 회장은 “인위적으로 직원수를 줄이거나 하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쇄신안을 실천하는 데 책임이 있는 경영진과 임원은 급여 일부를 반납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포스코는 이날 별도 기준 매출액 13조3631억원, 영업이익 1조2292억원, 당기순이익 7102억원의 상반기 경영실적을 발표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이 9.6%, 영어이익이 13.5%, 순이익이 7.8% 증가했다.
다만, 포코는 올해 매출액 목표치를 연초 발표했던 것보다 1조6천억원 줄인 27조7000억원으로 제시했다.
[뉴스핌 Newspim] 황세준 기자 (hsj@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