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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 독재자' 방준혁 넷마블 의장, 1조 매출시대 연다

기사입력 : 2015년07월15일 17:10

최종수정 : 2015년07월15일 17:48

방준혁 "우리의 지향점은 글로벌, 미래 고객 확보에 전력"

[뉴스핌=이수호 기자] '모바일 독재자' 방준혁 넷마블게임즈 이사회 의장이 모처럼 대중 앞에 섰다. 탄탄한 수익 덕분인 지 이제는 오너의 이름을 걸고 신작을 알리겠다는 자신감의 표명이다. 

넷마블게임즈는 15일 구로동 사옥에서 방준혁 넷마블게임즈 의장과 권영식 대표를 비롯 주요 경영진들이 참석한 가운데 넷마블의 모바일 게임 성공전략과 향후 게임 라인업에 대해 발표하는 자리를 가졌다.

1분기 매출 2000억원 돌파에 이어 2분기 이를 넘어서는 매출을 거둘 것이라는 장밋빛 전망이 잇따르면서 어느덧 모바일 업계 첫 1조 매출을 노리는 모습이다. 방 의장은 오는 2016년까지 연매출 1조원을 이뤄내겠다는 명확한 비전을 밝혔다.  

이날 방 의장은 "이제 글로벌 모바일 게임업계는 규모와 스피드의 경쟁으로 재편되고 있다"라며 "해외 게임업체 M&A를 비롯해 주요 개발사 IPO(기업공개) 추진, 엔씨소프트와의 협업 등을 다양하게 추진해 글로벌 게임기업으로 넷마블을 도약시켜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개발 자회사들의 특성을 살려 게임간 콜라보레이션 개발, 글로벌 유저성향에 맞춘 현지화, 개인 맞춤형 게임서비스 엔진 '콜럼버스' 개발 등을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지속적으로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방준혁 넷마블게임즈 이사회 의장 <사진 = 이수호 기자>
◆ 리니지를 모바일 게임으로…총 31종 신작으로 글로벌 '겨냥'

넷마블게임즈는 올 하반기부터 내년 상반기까지 RPG(역할수행게임), 캐주얼, 퍼즐, 스포츠를 비롯해 총 31종의 신작게임을 출시할 예정이다.

특히 업계에서 높은 관심을 끌었던 엔씨소프트와의 첫 제휴작으로 리니지를 선택했다. 리니지는 오늘날 엔씨소프트를 일군 주역으로 10년넘게 인기를 끌며 국내 RPG 게임의 효시로 불리는 작품이다. 넷마블은 리니지2 IP(지적재산권)를 활용해 모바일 정통 RPG를 개발한다는 전략이다. 이미 레이븐, 세븐나이츠 등 동종 장르의 흥행작이 많아 리니지에도 성공 노하우를 이식할 수 있다는 계산이다.

또한 액션 RPG '이데아'와 'KON',  언리언 엔진4를 활용한 '프로젝트P', '프로젝트 스톤에이지 비긴즈' 등 투입자금 100억원 이상의 대작 라인업을 꾸준히 내놓을 예정이다. 

이밖에도 글로벌 이용자 1억명을 돌파한 '모두의마블'과 디즈니 IP가 결합한 '모두의마블 디즈니', '레이븐', '세븐나이츠' 등 주요 흥행 IP를 활용해 글로벌 시장 진출에도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이미 성공한 IP를 바탕으로 글로벌 진입장벽을 낮추겠다는 뜻이다.

백영훈 넷마블 사업총괄 부사장은 "전세계인들이 즐길 수 있는 재미있는 게임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서비스해 경쟁력을 강화해나갈 예정이며 우수한 국내외 개발사와도 적극적인 인수합병을 진행해 글로벌 본격 도약의 기반을 다질 것"이라고 말했다.

방준혁 넷마블게임즈 이사회 의장은 15일 기자간담회를 통해 넷마블의 성장 과정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 = 이수호 기자>
방준혁이 나선 이유…"한국 게임 개발사, 우리 함께 크자"

방준혁 넷마블게임즈 이사회 의장은 이날 기자간담회를 개최한 이유에 대해 게임 유통업체로서 업계 선두주자로 오른 만큼, 책임을 다하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그는 "저희가 다른 회사보다 장점이 있다면 좀 더 많은 경험. 성공과 실패의 경험이 많다는 것"이라며 "모바일 게임만큼은 제일 많은 경험을 한 업체로서 저희의 경험들을 업계에 나눌 필요가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설명했다. 

특히 그는 "최근 국내에서 개발된 게임을 보면 속도도 늦고 콘텐츠 양이나 모든 부문에서 글로벌 경쟁을 하기에 부족한 점이 많은 상황"이라며 "해외 게임을 들여다 볼 수록 이 상태로 가면 대한민국 게임이 설 자리가 점차 부족하겠다는 절실함을 느끼게 됐다"고 강조했다. 결국 국경이 없는 모바일 게임 시장에서 자리를 잡기 위해선 글로벌 경쟁을 피해선 안된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이를 위해 그는 ▲매주 개최하고 있는 '트렌드 포럼' ▲주기적인 PLC(제품생애주기) 운영 전략 수립 ▲일일 650만 이용자를 활용한 크로스 프로모션 ▲업계 최고의 서비스 툴인 '넷마블S' ▲모바일 기술 지원 ▲일 10억건의 대용량 게임 데이터 처리 능력을 보유한 Business Intelligent Portal 등 총 6가지의 성공 비결을 공개했다. 

이는 글로벌 시장 성공을 향해 국내 게임사를 독려하는 한편, 넷마블 중심의 모바일 헤게모니를 구축하겠다는 의중으로 풀이된다. 성공 노하우를 갖춘 유일한 회사인 만큼, 능력있는 개발사는 넷마블과 함께 가자는 의미다. IP제휴 뿐만 아니라 능력있는 개발사에 대한 인수합병에 더욱 속도를 내겠다는 뜻이다. 

실제 넷마블은 자체 개발사 IPO(기업공개)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올 하반기 내로 넷마블몬스터와 넷마블엔투를 상장시키고 향후 넷마블넥서스를 비롯한 자회사를 코스닥에 상장시킬 계획을 구체화하고 있다.  

한편 넷마블은 지난해 역대 최대인 매출 5756억원과 영업이익 1035억원을 기록한 데 이어 지난 1분기에도 매출 2034억원과 영업이익 510억원을 달성한 바 있다. 이는 전년대비 각각 57.5%와 191.3% 증가한 수치로 증권가에서는 아직 발표되지 않은 2분기 실적이 이를 넘어설 것으로 보고 있다.




[뉴스핌 Newspim] 이수호 기자 (lsh5998688@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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