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엘리엇 "1심 위헌적 판결" vs 삼성 "조작된 서류로 법원 현혹" (종합)

기사입력 : 2015년07월13일 16:34

최종수정 : 2015년07월13일 16:34

법원 "17일 주총 전 KCC 자사주 의결권 결론"

[뉴스핌=김선엽 기자] 삼성물산 합병에 반대하며 주주총회 결의 금지가처분 신청을 제기한 미국계 헤지펀드 엘리엇 매니지먼트(이하 엘리엇)는 1심 재판부의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이하 자본시장법) 해석과 관련해 주주 평등권을 침해한다며 위헌 소지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삼성물산은 엘리엇이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주가의 가치를 평가하기 위해 제출한 서류가 의도적으로 조작된 것이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엘리엇 측 소송 대리인인 법무법인 넥서스의 최영익 대표변호사(왼쪽에서 세번째)가 13일 서울고등법원에서 열린 삼성물산 주총소결의 금지 가처분 신청에 대한 항고심 심문기일에 참석하기 위해 검색대를 통과하고 있다.<사진=김선엽 기자>
13일 오후 서울고등법원에서 열린 가처분 신청에 대한 항고심에서 엘리엇의 소송대리를 맡은 넥서스 측 변호인은 "자본시장법은 합병비율의 기준을 제시한 것에 불과하다"며 "그것을 따르지 않았다고 위법이라고 보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이어 "자본시장법 시행령이 다른 합병가액을 정할 수 없게 했다고 해석하면 이는 주주권리 침해"라며 "또한 포괄위임입법 금지에 위반되는 위헌적 해석"이라고 지적했다.

자본시장법 시행령 제176조의5는 상장법인 간 합병의 경우 주가에 근거한 기준시가에 의해 합병비율을 일의적으로 정하도록 하고 있다. 지난 1일 1심 법원인 서울중앙지방법원은 엘리엇의 가처분 신청에 대해 합병비율에 문제가 없다며 기각 판결을 내린 바 있다.

당시 재판부는 "합병비율의 산정 기준이 된 주가가 자본시장법상 시세조종행위, 부정거래행위 등에 의해 형성된 것이라는 등의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 합병비율이 현저히 불공정하다고 볼 수 없다"고 기각 배경을 설명한 바 있다.

이날 항고심에서 엘리엇은 또 글로벌 의결권 자문기관인 SS(Institutional Shareholder Services)와 글래스 루이스(Glass Lewis & co) 그리고 국내 기관인 한국기업지배구조원, 서스틴베스트가 한 목소리로 합병 비율의 불공정성을 문제 삼았다고 지적했다.

엘리엇은 또한 소수주주권 행사 요건과 관련해 상법상 특례조항을 일반조항에 대해 배타적으로 적용한 1심 법원의 판결에 문제가 있다고 강변했다.

상법상 소수주주권은 특례조항과 일반조항에서 각각 규정하고 있는데 이를 두고 법조계에서는 특례조항과 일반조항 중 어느 한쪽만 충족하면 유지청구권을 행사할 수 있다고 보는 입장과 특례조항을 반드시 충족해야 한다는 입장이 팽팽하게 맞서 왔다.

1심 법원은 특례조항이 일반조항에 대해 배타적으로 적용된다고 봐 6개월의 주식 보유기간을 갖추지 못한 엘리엇에게 소수주주권의 하나인 유지청구권 청구권이 없다고 판시했다.

이에 대해 엘리엇은 "비상장 회사의 주주는 3%만 유지하면 소수주주권을 보호받을 수 있지만 상장사의 주주는 보호를 받지 못하면, 이는 합리적 이유 없이 차별하는 것"이라며 "헌법에 위반된다"고 말했다.

재판부는 이 사안과 관련해 "‘우선 적용’이라는 문언에도 불구하고 선택적이란 의미로 해석해야 한다는 주장으로 알겠다"고 언급했다.

또 엘리엇은 삼성물산이 자사주를 KCC에 매각한 것과 관련해, "주주 재산권과 의결권을 침해한 것으로 합병 무효사유"라며 "1심 재판부가 이에 대해 전혀 판단 안 한 것은 판단유탈"이라고 항고이유서를 통해 주장했다.

삼성물산 측 법률대리인으로 나선 법무법인 김앤장 측은 "엘리엇이 제출한 서류는 정상적인 회계감정을 통해 작성된 자료가 아니다"라며 "이 서류는 변조된 것으로 의도적으로 일부를 누락시켜 정상적으로 작성된 것처럼 법원을 현혹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와 같은 조작된 서류에 의해서 합병비율을 설명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또 합병 비율을 문제 삼은 ISS가 "국제적인 사모펀드를 통해 인수된 회사로 (엘리엇과) 공생관계"라고 지적했다.

또 "ISS는 보고서를 통해 합병이 부결되면 주가하락이 예상된다고 적시했는데 이는 합병에 문제가 없다는 것을 반증한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법원은 KCC가 매수한 삼성물산 자사주에 대해 엘리엇이 의결권 행사 금지를 신청한 사건과 관련해 오는 14일 오후 2시 심문기일을 열겠다고 발표했다. 또 두 사건 모두에 대해 오는 17일 임시 주총 전에 결론을 내겠다고 밝혔다.


[뉴스핌 Newspim] 김선엽 기자 (sunup@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당정, 내년 의대정원 '증원 전' 3058명 수용 가닥 [서울=뉴스핌] 이석훈 기자 = 정부가 내년도 의대 모집인원을 증원 이전인 3058명으로 되돌리는 방향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6일 국민의힘은 내년도 의과대학 모집 인원을 증원 이전인 3058명으로 되돌리는 방안이 타당하다고 밝혔다. 정부는 당정 협의에 이어 관계 부처 회의를 잇달아 열고 의대 정원을 동결하자는 의견을 수용하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뉴스핌] 최지환 기자 = 의사와 정부간 갈등이 심화되는 25일 오후 서울의 한 대학병원에서 의료진이 이동하고 있다. 전국의과대학교수협의회는 이날 의대 교수의 사직과 주 52시간 근무, 외래진료 축소를 예정대로 시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2024.03.25 choipix16@newspim.com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당정 협의 후 가진 국회 브리핑에서 "국민의힘은 의대 교육 정상화가 시급하다고 보고, 의과대학학장협의회의 건의 내용이 현실적으로 타당하다고 판단한다"고 밝혔다. 앞서 의대 학장 협의체인 한국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협회(KAMC)는 지난달 내년 의대 정원을 3058명으로 동결하자고 제안한 바 있다. 의대가 있는 전국 40개 대학 총장 모임인 '의과대학 선진화를 위한 총장협의회'(의총협)도 동결안에 합의했다. 의대교육 공백을 방치할 수 없다는 위기감이 고조되면서 정부도 내년 동결안으로 잠정 가닥을 잡은 것으로 보인다. 이미 24학번과 25학번 신입생을 합하면 최대 7500명에 이르는 상황에서, 올해도 의대교육이 파행될 경우 내년엔 1학년만 1만명을 훌쩍 넘길 것으로 보인다. 만약 이렇게 되면 의대교육이 사실상 불가능해진다. 정부는 7일로 예고한 '의대 복학 및 의대교육 정상화' 관련 브리핑에서 내년 정원에 대해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3058명 수용안은 의대생이 3월 말까지 복귀한다는 전제로 한다. 휴학생이 이달 내 돌아온다면 모집인원을 수정하는 행정절차에 돌입한다는 계획이다. stpoemseok@newspim.com 2025-03-06 22:14
사진
상암경기장, 하이브리드 잔디로 교체 [서울=뉴스핌] 이경화 기자 = 서울시와 서울시설공단은 한파 장기화와 평년보다 2주 정도 앞당겨진 K리그 개막에 따라 서울월드컵경기장 잔디에 대한 긴급 복구 작업을 진행한다고 7일 밝혔다. 오는 29일 열리는 FC서울 홈경기 전까지 잔디 상태를 정상화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잔디 일부를 하이브리드 잔디로 교체하고 밀도를 높이기 위한 배토·파종작업을 긴급하게 진행한다. 올해 서울시는 지난해보다 3배 증가한 33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잔디 교체 물량 확보와 잔디 생육을 위한 선진 기계 도입 등으로 최상의 잔디 상태를 유지하겠다는 방침이다.  시는 올해 K리그가 지난해보다 16일 앞당겨져 2월 22일 개막됨에 따라 사전 준비가 어려웠다고 전했다. 한파가 3월 초까지 이어지면서 잔디 뿌리내림과 생육 상태의 불량으로 잔디가 들뜸 현상을 보였다고 덧붙였다. 공단은 조기 개막에 따른 문제를 프로축구연맹에 지속적으로 전달하며 일정 조율을 요구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 [뉴스핌DB] 이에 따라 우선 서울월드컵경기장 내 2500㎡ 이상 잔디를 하이브리드 잔디로 교체하고, 잔디 밀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5900㎡ 면적에 대해 배토와 파종작업이 진행된다. 이 외에도 잔디 생육을 위한 통기·병충해 예방 시약, 비료 성분 공급을 위한 시비 작업과 그라운드 다짐, 관수작업도 실시한다.  긴급 보수 외에도 시는 지난해 수립한 잔디 집중 개선 계획을 토대로 연중 잔디 상태 개선·관리를 체계적으로 추진하기로 했다. 교체가 가능한 잔디를 작년(4200㎡)과 비교해 3배 많은 1만2500㎡를 확보하고, 잔디 상태가 좋지 않을 경우 즉시 교체할 예정이다. 또 해외 유명 경기장에서 사용되는 선진 장비를 도입해 잔디 생육에 필요한 채광과 통풍을 확보하고 그라운드 품질을 철저히 관리한다. 이를 위해 여름철 잔디 생육에 필요한 쿨링팬을 추가하고, 인공 채광기와 배수 불량 개선을 위한 에어레이터 등을 새로 갖출 계획이다. 서울월드컵경기장과 관계기관으로 구성된 거버넌스 가칭 '전국 축구경기장협의회'도 4월부터 운영한다. 협의회에서는 그라운드 관리와 복구 대책, 인프라 개선 등을 논의해 서울은 물론 전국 축구장 잔디 관리의 해결 방안 마련에 나선다. 경기장 대관 방식도 개선한다. 대규모 경기장 부족을 고려해 콘서트 등 문화 행사 대관은 지속하되 잔디 보호를 위해 그라운드석 제외 대관 지침을 유지할 예정이다. 마지막으로 시는 한지형 잔디 특성을 고려해 동절기와 하절기 구장 사용 일정에 대해 한국프로축구연맹 등 관계기관과 협의한다.  중장기적으로는 서울의 고온다습한 날씨에 맞는 잔디종 도입을 위해 관계기관과 전문가 등의 의견을 청취하고, 추가로 잔디를 재배할 공간도 발굴할 계획이다. 구종원 서울시 관광체육국장은 "리그 일정이 앞당겨져 겨울철 잔디 관리에 어려움이 있음을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향후 잔디 교체 물량 확대와 선진 장비 투입, 리그 일정 조율 등을 통해 선수들이 최상의 환경에서 경기를 치를 수 있도록 조치하겠다"고 말했다. kh99@newspim.com 2025-03-07 10:33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